오늘 녹지운동장에서 고대 아마추어 축구팀 하고 우리 안암타이거하고 축구경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이전에 붙어서 9:0으로 졌다고 하네요. 고대에서 두번째로 잘하는 축구 클럽이라고 합니다.
정말 운동장에 가보니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패스하는거 하며 슛하는 거 하며 정말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붙어보니까 정말 잘하더라구요. 원래는 다른 축구클럽팀하고 하는줄 알았는데 뭔가 착오로 인하여 아마추어 축구팀하고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운동장에서 저는 정말 아낙자손들이 생각났습니다. 철병거로 무장하고 키도 크고 다들 한덩치 하는 가나안 원주민 사람들말입니다. 동시에 그 당시 이스라엘 정탐군들 가운데 아낙자손들을 보고 두려워했던 10명의 두령의 마음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반면 여호수아와 갈렙의 믿음이 정말 대단하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몇 골 넣으며 이기고 지는 축구경기를 하는 것 뿐이지만 이스라엘은 칼을 들고 싸워서 내가 죽느냐 니가 죽느냐 생명이 달린 문제였기 때문입니디. 말씀만 보다보면 그때의 느낌과 기분을 잘 느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닥쳐보면 단순히 운동장에서 공차는 것 뿐인데도 아낙자손앞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마음이 드는가 동시에 믿음으로 싸운다는 것이 무엇인가가 피부로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축구가 좋습니다.
축구를 하다보면 이런 상황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농구를 해도 마찬가지이고 공부를 할때도 그렇고 직장에서 힘든일을 맡을 때에도 이런 상황은 항상 모양만 바뀔 뿐이지 동일한 것같습니다. 정말 믿음으로 도전하던지 아니면 계속 아낙자손들앞에 주눅이들고 싸워보지도 못하고 끌려다니던지 둘중의 하나 입니다.
1쿼터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믿음으로 열심히 뛰고자 주일예배 말씀제목을 외쳤습니다. 골찬스도 있었습니다. 전에 9:0으로 진적이 있는 강팀이었는데 1쿼터 25분동안 0:0 무승부였습니다. 우와..다들 서로가 잘 뛰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3,4 쿼터가 지나면서 체력저하와 함께 골을 주기 시작하더니 8:0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쪽은 정말 패스를 잘하더라구요. 패스를 잘하니 힘을 저축해 놨다가 필요할 때 치고 나가서 슛을 합니다. 그래도 우리팀은 다들 지쳤지만 끝까지 잘 뛰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번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계속 골을 주는 경기는 나중에 힘이 빠지고 심하면 경기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때에는 승패와는 상관없이 믿음으로 경기를 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팀이 이긴다는 것은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려움과 패배의식으로 지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이런 마음들이 그대로 내가 앞으로 해야할 많은 일들에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할 때나 일을 할 때나 마음으로 벌써 포기하고 주눅들고 패배의식을 가지게 되면 정말 아무일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축구는 아무것도 아닌 것같지만 저한테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어떤 일이든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내가 맡은 일에 충성하도록 하는 연습장이 되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오기와 자존심때문에 했는데 끝나고 나면 잘했던 못했던 결과에 따라 힘이 빠지고 남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하면 마음으로 두려움과 패배의식에 지지않아서 져도 감사하고 이겨도 감사하게 됩니다. 저도 체력저하로 2쿼터 4쿼터때 골키퍼를 했지만 그래도 믿음으로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몇번의 선방으로 골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축구를 믿음으로 하게 되면 승부를 떠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은혜로운 여름수양회를 기대하며.. 안암타이거 화이팅!!!
김해현
2008-06-15 23:30
저 역시 상대팀을 보면서 그들의 체격과 몸놀림, 기술 무엇을 봐도 우리를 압도할 것 같은 아낙자손들 처럼 보였습니다. 시합 하기도 전에 발에 힘이 풀리고 금방이라도 꼴을 먹힐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열국목자님의 이 글을 보면서 저도 믿음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기고 지든, 실력이 있든 없든, 무엇을 하든지 믿음으로 해야 하겠습니다. 축구를 통해서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다가오는 여름수양회를 믿음으로 잘 준비합시다. 안암타이거 화이팅!!!, 열국목자님 화이팅!!!
믿음으로 축구를 한다?(두번째)
김해현
이경청
종된겸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