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두 본성 (The Two Natures of Christ)
우리는 예수께서 이렇게 수태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인격은 인성과 분리 불가하게 연합되고 함께 결합되었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두 아들이 있는 것이 아니며, 두 인격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두 본성이 하나의 인격 안에 연합되어 각각의 본성은 그 자신의 분명한 본성을 보유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신성은 언제나 피조되지 않은 것으로서, 시작한 날도 없고 끝나는 날도 없이(히 7:3) 천지를 가득 채우고 계신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사람으로서의 특성을 잃지 않으시고 피조물의 특성을 계속 지니고 계신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시작된 날이 있었고, 유한하며 실제 육신에게 속한 모든 것을, 다 지니고 계신다. 심지어 그리스도는 부활하심으로 영원한 몸을 가지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인성의 실재성은 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의 구원과 부활도 그리스도의 몸의 실재성에 근거하여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은 한 인격 안에 함께 연합되어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죽으셨을 때에도 분리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죽으실 때, 하나님 아버지께 부탁하신 것은 그리스도의 몸에서 떠나간 진짜 사람의 영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리스도의 신성은 무덤에 누워있을 때조차도 여전히 인성과 결합되어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 아니신 적은 결코 없었다. 이것은 마치 그리스도께서 어린아이였을 때, 잠시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지 않으셨지만, 여전히 하나님이셨던 것과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는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심을 고백한다. 그리스도께서 참 하나님이셔야 했던 것은,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죽음을 정복하시기 위해서였으며, 참 사랑이셔야 했던 것은, 그리스도께서 육신의 연약함 속에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셔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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