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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The Sanctification of Sinners)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그리고 성령의 역사로, 사람 안에서 생겨나는 이 참된 믿음이 사람을 거듭나게 하고 "새 사람"을 만들어서(고후 5:17), 새로운 삶을 살게 하고(롬 6:4), 죄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하게 한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므로 이런 칭의의 믿음은 사람들이 경건하고 거룩한 삶에 대해 무관심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칭의의 믿음은 그들 안에 역사해서, 이런 믿음이 없을 때에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에 대한 사랑과 정죄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만 하는 일들을 하게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이런 거룩한 모임을 갖고도 내면에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헛된 믿음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갈 5:6)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믿음이 있을 때, 사람은 하나님이 그의 말씀 안에서 명하신 일들을 스스로 하게 된다. 이 행위들은 믿음의 선한 뿌리에서 나오기 때문에, 선하며 받으실 만한 것이 된다. 왜냐하면, 이런 행위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행위들 때문에 우리가 의로워지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선을 행하기 전에도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먼저 나무가 선하지 않으면 그 나무가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게 되지 않았다면) 우리의 행위들은 선한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한 일을 행한다고 해도 그것이 공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무슨 공로를 세울 수 있겠는가?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께 선행을 빚지고 있는 것이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빚지고 계신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역사하시며, 자기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분은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빌 2:13). 그러므로 이 말씀을 기억하여야 한다.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 17:10)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선행에 대해 상급을 주신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을 자신의 은혜로 완성하신다. 더구나 우리는 선행을 한다 해도 그것을 우리 구원의 근거로 삼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모두 우리 육신의 정욕으로 오염된 것이요, 또한 형벌 받아 마땅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어떤 선행을 자랑할 수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과거에 범한 죄 하나만으로도 그런 성행을 충분히 거절하실 수 있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우리 구주의 고난과 죽으심의 공로를 의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항상 의심하면서 어떤 확신도 갖지 못한 채 방황하게 될 것이며, 우리의 불쌍한 양심은 끊임없이 괴로워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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