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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부족한 것
한 가지 부족한 것(317장 내 주 예수 주신 은혜) 눅18:18-30(22)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어제 우연히 한 후배 변호사의 페이스북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대 법대 00학번인 그녀는 꽤 오랜 시간 우리 모임에 나와 말씀공부를 하고 저의 신혼집에서 몇 달간 장막생활도 함께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후 교회로 적을 옮겼고 한동안 거의 소식이 끊겼습니다. 몇 년만에 우연히 연락이 다시 되었는데 그 사이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변호사가 되었고 신실한 크리스천 변호사를 만나 결혼도 하고 아주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자기 일에 충실하고 시부모님 모시고 좋은 식당에 가서 가끔 외식도 하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과 공연장, 아니면 멋진 까페나 식당, 유럽이나 뉴욕, 동남아와 같은 여러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가득한 그녀의 페이스북을 보면서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 아쉬움, 허전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에는 잘 몰랐는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제가 그녀의 삶에서 느낀 아쉬움, 허전함의 실체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저는 그녀의 처지가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부자 관원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상당수 신실한 크리스천의 이미지는 이런 것입니다. 착하고, 성실하고, 술 안 마시고, 자기 공부든지 자기 일이든 열심히 하는 건실한 사회인. 그런데 이것이 우리가 성경에서 발견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인가요? 오늘 본문에는 부자 관원과 예수님의 제자들, 서로 다른 색깔의 두 가지 신앙인들이 나옵니다. 본문을 살펴보는 가운데 무엇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인지 분별할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의 신앙이 좀 더 예수님 말씀에 합당한 방향으로 성장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 관리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그는 관리일 뿐만 아니라 큰 부자이기도 했습니다. 권력과 재력을 다 가진 그였지만 결정적으로 영생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함부로 막 산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계명을 따라 아주 모범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 흔한 거짓말 한 번 해본 적이 없었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어른들 말씀에는 무조건 순종했습니다. 그에게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착한 사람이었고 누가 뭐래도 성실하고 모범적인 신앙인이 분명했습니다. 이런 그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라는 말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부자 관리는 딱 한 가지만 부족했던 것이로구나, 나머지는 다 완벽했구나. 예수님의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영생 얻기에 부족한 것을 찾기로 하면 제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열 가지, 스무 가지, 백 가지도 넘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어디 한 가지뿐이겠습니까. 21절에서 부자 관리는 예수님께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엄청난 자기 확신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그는 평범한 사람을 뛰어넘는 삶을 산 것이 분명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 사람의 신앙을 우리는 ‘완벽주의’로 볼 수도 있습니다. 완벽주의 신앙이란, 정해진 규칙이나 부과된 의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지키고 이행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신앙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람은 정해진 규칙이나 의무를 하나 하나 이행해나가는 것에서 큰 희열과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도 이럴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소감 쓰고, 양식 먹고, 말씀다독하고, 전도하고, 주일예배 드리고, 십일조 내고, 교회 내에서 맡고 있는 직무까지 모두 잘 수행하고 싶고 그렇게 해야 신앙생활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본문에 나오는 부자 관리처럼 “이것은 내가 다 지키었나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지향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부자 관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베드로가 갑자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2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보옵소서 우리가 우리의 것을 다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분명 부자 관리에게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말씀의 핵심이 “다 지키는 것”에 있지 않고 “다 버리는 것”에 있음을 간파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다 버리고 따르는 것”은 자신들이 자신 있는 분야였습니다. “보옵소서 우리가 우리의 것을 다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부자 관리의 약점이 제자들에게는 강점이었습니다. 사실 제자들은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 말할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이야말로 문자 그대로 부족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확실한 한 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것입니다. 이런 제자들 신앙의 특징을 우리는 ‘헌신’과 ‘희생’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영생은 누구나 얻고 싶습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은 죽기 한 달 전쯤에 24가지 신앙 관련 질문을 담은 편지를 한 신부님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그 질문들 중에 하나가 바로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을 약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는데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였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도,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도 결국 죽습니다. 이 처절한 현실 앞에서 사람은 누구나 오늘 본문의 부자 관리처럼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다 같이 29,30절을 읽겠습니다.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자는 현세에 여러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이 부담스러운 말씀의 핵심은 결국 ‘희생’과 ‘헌신’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메시지는 복음 그 자체이며 예수님의 십자가이기도 합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지난 주 토요일 이아브라함, 사라 그레이스 선교사 가정이 미국 오클라호마로 떠났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이 두 분과 메시지 서두에서 언급한 제 후배 변호사가 대조되었습니다. 제가 아브라함 선교사님을 5년 이상 말씀으로 섬겼기 때문에 잘 압니다만, 영생 얻기에 부족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그에게 영생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의 안정된 직장, 정든 제기동, 홀어머니, 친척, 교회 식구들 등 자신의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습관적으로 무엇을 이루었느냐를 따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이루었느냐, 지켰느냐가 아닌 무엇을 버렸느냐를 따지실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무엇을 버렸는가? 무엇을 희생했는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영생 얻기를 갈망하는 우리로 하여금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무엇을 버렸습니까? 무엇을 얼만큼 희생했습니까?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오늘 하루도 기억하며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하루 되게 하소서. 존귀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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