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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만 하라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36) 야이로는 어떤 사람입니까? 22절을 보십시요.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그는 회당장이었습니다. 회당장이라면 골수 유대인이요 지역의 유지로서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야이로가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당시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지도층이었던 바리새인과 제사장들에게 배척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음을 생각해보면 야이로가 예수님께 나아왔다는 것은 사회적 지위를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각오한 행동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야이로가 이렇게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다같이 23절을 읽어보시겠습니다. 시작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 어린 딸이 죽음을 눈 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딸의 죽음의 위기 앞에서 사회적 지위를 잃어버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군중둘 앞에서도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렸습니다.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하고 간청했습니다. 그의 믿음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의 발로였는지 또는 예수님을 약속된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가 겸손하게 예수님께 나아와 간절한 소원을 고백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할 때, 예수님께 눈물로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해보겠다고 나섰지만, 공부할 길도 막히고, IMF의 여파로 다시 직장도 구하지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저는 제 인생이 너무 막막하고,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아서 불쌍한 내 처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정말 하나님이 살아 계시면, 제 기도들 들으시고 저를 도와주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인격적으로 알지 못하면서 구했던 기도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저의 기도도 받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야이로와 함께 그의 집으로 길을 나서셨습니다. 도상에서 만난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믿음을 격려하시는 그 시간이 그에게는 얼마나 길었겠습니까? 묵묵히 믿음으로 참고 기다렸는데 결국 그가 가장 염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딸이 죽어버렸다는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이제 유일한 소망으로 나아왔던 예수님도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죽은 딸은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절망했습니다. 이 때 예수님은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다같이 36절을 읽으시겠습니다. 시작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예수님은 야이로에게 본래 가졌던 믿음을 계속해서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서 그 믿음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판단과 상식을 버려야 합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딸이 이미 죽었기 때문에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기로에서 누구의 말을 듣느냐에 따라서 믿기만 하든지 포기하든지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를 때 예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절망 속에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 가정은 오랫동안 아기를 얻지 못해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불임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는 자연적인 상태로 1년간 임신이 되지 않으면 의학적으로 불임으로 규정한다고 설명해 준 적이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10년 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았는데, 지금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합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이 문제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문제를 잘 아시는 뮌헨의 마리아 선교사님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어느날 동역자가 선교사님과 통화를 하고는 선교사님의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교사님은 저와 동역자가 아주 예쁜 아기를 팔에 안고 좋아하는 광경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확신있게 곧 아기가 있을 테니 의심치 말고 믿기만 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믿기지 않지만 믿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정말로 갑자기 아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꿈대로 저희 가정은 예쁜 해나를 안고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저희 가정 말고도 여러 가정이 아이 문제를 해결 받았습니다. 지금도 제 주위에는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장인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신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계속 기도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진전이 없습니다. 칠순이 훌쩍 넘으신 어머님은 성당에 나가고 계시지만 아직 확실한 믿음에 들어가시지 못하셨습니다. 글을 읽지도 못하셔서 돌아가시기 전에 어떻게 하나님을 깊이 만나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러나 오늘 마가복음 말씀을 통해 결국 제가 싸워야 할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하는 상식과 세상적인 생각임을 알게 됩니다. 이런 것들은 일견 옳게 보이지만 결국 믿음을 버리게 합니다. 야이로는 끝까지 예수님을 신뢰하고 붙들었을 때 생명 역사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야이로와 같이 끝까지 믿고 의지하는 믿음을 소유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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