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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자랑
바울의 자랑 *고후11:16-33 고린도교회에 침투한 율법주의자들은 ‘그리스도의 사도’임을 자처하면서도 육신을 따라 자랑했습니다. 이런 자들을 향해 바울은 말했습니다.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군이냐 정신 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오늘 말씀을 통해 저를 그리스도의 일꾼 되게 하는 참된 기준은 무엇일까? 깊이 묵상하기를 원합니다. 18절입니다. “여러 사람이 육체를 따라 자랑하니 나도 자랑하겠노라” 고린도교회에 침투한 율법주의자들은 육체를 따라 자랑했습니다. 자신들은 히브리어를 정확하게 구사할 줄 아는 정통 히브리인이라는 것을 내세웠습니다. 이스라엘 본토 출신이라는 것과 아브라함의 씨라는 혈통까지도 이방 땅이었던 고린도 지역에서는 자랑꺼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히브리인이요,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아브라함의 씨인 자신들만이 교회의 장자요,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절입니다. '누가 너희로 종을 삼거나 잡아 먹거나 사로잡거나 자고하다 하거나 뺨을 칠지라도 너희가 용납하는도다' 율법주의자들의 이런 자랑과 주장 앞에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열등감과 소외감을 느끼며, 마치 자신들의 신앙이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것처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정신적으로 율법주의자들의 종이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봐도 육신을 자랑하는 것은 확실히 효과가 좋습니다. 제가 언론사나 대학 같은 곳에 교육을 나가보면 강사의 이력을 소개하는 시간이 꼭 있습니다.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 사법시험 몇 회인지를 밝히곤 하는데, 강의 내용은 둘째고 일단 변호사라고 하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적극 이용하고자 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정신적으로 쉽게 종 삼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은 가리고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자신만의 장점을 자랑하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체험이나 경력을 강조함으로써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신앙적인 열등감 혹은 인간적인 열등감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바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사람들을 도움에 있어서 바울 또한 자신의 육신적인 자랑을 내세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랬더라면 그는 보다 쉽게 양들의 존경과 복종을 이끌어낼 수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사도권이 도전받는 일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명을 감당하는 바울의 자세는 단호하고 분명했습니다. 고린도전서 2:2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후 10:17,18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아니요 오직 주께서 칭찬하시는 자니라' 바울의 이런 고백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정직하고 순수하게 사람들을 도왔는지 느껴집니다. 정신적으로라도 자신이 돕는 사람들을 종 삼는 잘못을 범하지 않고자 내적으로 얼마나 투쟁했는지, 오직 모든 사람의 주인 되시며 만물의 주가 되시는 그리스도께 돌리고자 노력했는지 감동이 밀려옵니다. 23절입니다.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 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세상엔 언제나 그리스도의 일꾼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일꾼은 말로써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말로써 "나는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실제 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바울이 보기에 육신의 자랑이나 늘어놓음으로써 사람들을 종 삼고자 하는 율법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임을 자처하는 것은 완전 헛소리였습니다. 바울은 위선적인 율법주의자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 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그렇다면 진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첫째, 고난. 바울은 말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번 죽을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을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바울은 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감옥을 제 집처럼 드나들곤 했습니다. 폭행을 여러 번 당했습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습니다. 가난과 굶주림은 일상이었습니다. 윤택하고, 기름지고, 안정되고 풍성한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의 참된 모습일 수 있습니까? 생각해보니, 예수님도 이렇게 사셨습니다. 예수님도 궁핍하게 사셨습니다. 예수님께는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습니다. 대적들의 감시와 위협, 모함과 공격에 항상 시달리셔야만 했습니다. 마침내, 십자가에서 모진 고난을 당하신 끝에 숨지셨습니다. 바울의 삶이야말로 그 누구보다도 이런 예수님의 삶에 근접해 있었습니다. 둘째, 근심. 바울은 또 말했습니다.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오히려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 누가 약하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실족하게 되면 내가 애타하지 않더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바울에게는 늘 근심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좋지 않은 소식은 그의 마음을 항상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누군가가 힘들어지면 바울도 같이 애가 탔습니다. 누군가가 아프면 바울도 같이 아팠습니다. 바울에게는 양들로 인한 끊임 없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의 모습입니다. 그 삶에 예수 그리스도 고난의 흔적이 있는 사람이 진짜 그리스도의 일꾼입니다. 저의 마음 속에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자랑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는 자격지심이 좀 있습니다. 세운 제자의 숫자도 많지 않고, 목자로서 이것 하나만은 자신 있다고 내세울 만한 은사도 많지 않았습니다. 성격도 좀 소심한 것 같고, 우유부단한 면도 있습니다. 간증집이라든가, 신앙서적을 읽다 보면 책 속의 주인공들과 내 자신의 모습이 비교가 되어 은혜받기 보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힐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서 저는 나를 그리스도의 일꾼 되게 하는 표적은 세상에 내놓을 만한 외적인 자랑거리에 있지 않고 내가 그리스도를 위해 받은 고난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나의 강함이 아닌 나의 약함이야말로 내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마땅히 자랑해야 할 것임을 깨닫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게 참 약한 것이 많습니다. 심적으로 약하여 상처를 잘 받습니다. 사람을 잘 미워하고, 열등감도 자주 느끼고, 남에게 간섭하거나 싫은 소리 하기를 잘 못합니다.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고, 자기 부인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목자 체질이 아닙니다. 회사에서도 일 자체보다는 성격 강한 직원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큽니다. 이런 제가 사람을 돕는 목자생활을 하다보니 마음이 눌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런 저의 약함을 자랑합니다. 이런 연약한 저를 목자 삼으시고 일꾼 삼으셔서 당신의 구속역사에 쓰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제가 저의 부족함을 알기에 전능하신 하나님께 의지합니다. 저의 연약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강함이 잘 드러나게 해주시고, 저의 삶이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 마디: 제게 있는 고난과 근심이 그리스도의 일꾼 된 표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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