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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하루
새벽기도메시지 예수님의 하루 막1:29-39(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중 어느 하루의 일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가며 예수님은 어떻게 사셨는지, 예수님의 하루 일과는 어떠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29절은 회당에서 나오시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회당에서 나오시기 전, 예수님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어제 양식 말씀에 나온 것처럼 가버나움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권위 있는 자와 같아서 놀랐습니다. 마침 거기 모인 사람 중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 앞에 귀신이 먼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선포하셨습니다. 그러자 더러운 귀신이 큰 소리를 지르며 그 사람에게서 나갔습니다. 그 후 예수님은 곧장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가셨습니다. 회당에서 나오는 그 길로 시몬의 집에 가신 겁니다. 그런데 그 집에 환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걸려 누워 있었습니다. 이미 명의로 소문난 예수님께 집안 사람들이 시몬의 장모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을 리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은 환자의 곁으로 가서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셨습니다. 그러자 열이 내리고 몸져 누웠던 환자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씻은 듯이 나은 시몬의 장모는 사위가 따르는 스승이 왔다며 급히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습니다. 저물어 해질 때가 되었습니다. 보통 해질 무렵이 되면, 약간 허기도 지고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몰려옵니다. 외출했던 사람들은 허기를 면해줄 저녁 밥상을 기대하며 서둘러 각자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시점에 난 데 없이 시몬의 집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사람이 많았던지 33절에서는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몬의 집 앞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어디가 아프거나 귀신 들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그만큼 간절하고 절박하고 어디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어떻게 하셨습니까?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예수님은 그 많은 환자들을 고치셨고 귀신도 다 내쫓으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수의 환자와 귀신 들린 자들이 그 날 저녁 예수님께 고침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온 동네가 모였다고 기록할 정도라면 적어도 몇 십 명은 되었을 것입니다. 이 날 예수님은 아마도 밤이 깊어서야 비로소 쉬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중 있었던 어느 하루의 일과입니다. 대충 생각만 해도 참 분주하고 피곤한 하루 같습니다. 안식일이었음에도 예수님은 하루 종일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고, 제자의 집에 심방가시고, 열병 걸린 시몬의 장모를 고치시고, 다시 저녁 무렵부터 밤 늦게까지 자신에게 몰려든 환자들, 귀신 들린 자들을 고치셨습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처럼 예수님께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쉼 없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35절을 보십시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전날 밤 늦게까지 일하신 예수님은 다음 날 새벽 아직 밝기도 전에 일어나 한적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새벽시간마저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습니다. 시몬과 제자들이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는다며 예수님의 뒤를 따라왔습니다. 예수님의 분주한 하루가 다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생소한 표현 하나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한적한 곳’입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전에는 이 말씀을 볼 때 예수님이 새벽에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셨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니 예수님의 그 한적한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예수님은 그린 긴 시간을 한적하게 보내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 키우는 가정들이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저 역시 직장을 다니며 대학원 공부를 하며 목자로 살며 자녀 셋을 키우다보면 정말 한적할 때가 없습니다. 가끔 휴가를 내서 가족여행을 가지만 아이들을 고려해서 여행지를 선정하다 보니 한적한 곳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한적한 곳은 아이들이 지루해합니다. 직장을 가지 않는 토요일의 경우, 오전 8시 요회목자 공부를 시작으로 밀린 말씀공부를 해주다 보면 밤 11시가 됩니다. 그나마 주일 오후가 가장 한가로운데 이마저도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면서 과제에 수업 준비로 써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전에 학생 시절에 어떤 선배 목자님이 아이가 하나, 둘 생기면서 자신만의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잘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분의 심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냥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 좀 슬픈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예수님을 생각하니 위로가 됩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예수님은 과도하게 일하신 것 같습니다. 휴일도 없이, 밤늦게까지 일하셨습니다. 쉽지 않은 사람들의 심각한 문제에 늘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예수님 주변엔 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새벽기도하는 시간조차도 예수님은 방해받았습니다. 제게도 해야 할 일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목자의 직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제게 새벽시간만큼은 보장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늦잠만 자지 않는다면 새벽시간은 오롯이 한적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한적한 새벽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제 속의 안일과 게으름뿐입니다. 제가 제 속의 안일과 게으름을 극복하고 한적한 새벽시간을 잘 활용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루를 살아갈 힘과 지혜, 능력 덧입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비록 조금 분주하고 바쁠지라도 예수님처럼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일 매일의 삶을 승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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