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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기업을 보전하라
새벽메시지 말씀/ 민수기 36:1-13 요절/ 민수기 36:8 조상의 기업을 보전하라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중 그 기업을 이은 땅들은 모두 자기 조상 지파의 종족되는 사람의 아내가 될 것이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전하게 되어” 낭만닥터라는 드라마가 최근에 끝났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시청률 25%을 넘는 인기있는 드라마라고 합니다. 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지막회 40분 정도만 보았는데, 한석규씨의 대사가 너무 마음에 깊이 각인되어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김사부는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의사 사장님' 되고픈 애들보다는 '의사 선생님'이 되고픈 애들이 많다고 믿고 싶다"며 진짜 의사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김사부에게 '악의 축'인 도원장은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비현실적인 꿈을 꾸냐"며 어이없어 합니다. 이때 김사부는 "그걸 전문용어로는 개멋 부린다고 하지. 좀 더 고급진 말로는 낭만이라고 하고"라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이 나이에 아직도 캠퍼스 목자로 꿈을 꾸고, 양들을 살리고자 우리야 말로 ‘낭만 목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나이가 어때, 주신 직분, 주신 기업을 변함없이 캠퍼스에 올라 양들을 살리는 일에 힘을 쏟는 우리야 말로 비현실적이지만, 정말 낭만적인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 말씀은 민수기의 마지막 장입니다. 슬로브핫의 다섯 딸들과 관련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민수기 27장을 보면, 가나안 땅 분배할 때 슬로브핫의 다섯 딸들은 당당하게 아버지의 지분을 요구했습니다. 슬로브핫이 아들이 없이 죽어서 슬로브핫의 기업이 없다는 것을 부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기업 중에 유지되길 원했습니다. 그들의 청원들은 하나님께 받아 들여 졌고, 슬로브핫의 딸들은 아버지의 기업을 이어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므낫세의 손자 마길의 아들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지도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다른 지파의 남자들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면, 이로 인해 자기 지파의 기업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희년이 되더라도 그 땅은 그 딸들이 시집간 지파 소속이 되기에 영원히 넘어가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모세가 그들의 주장을 듣고보니 타당하다 하여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다른 지파 사람들과 결혼하면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영원히 옮겨지게 되니까, 그들은 결혼 할 때 자기 마음대로 시집을 가되 그 조상 지파의 사람에게 가라고 했습니다. 이 명령에 순종해서 슬로보핫의 딸들은 자기 지파 자기 종족의 사람들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이로 므낫세 지파는 자기 기업을 다른 지파로 넘어가지 않게 지킬 수 있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요구한 것도, 므낫세 지파의 자손들이 요구한 것도, 그리고 모세가 지키고자 한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을 보전하겠다”는 점에서 모두 동일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기업(heritage)은 주로 토지를 말합니다. 이 토지는 자자손손 대대로 물려진 유산입니다.이 토지는 단순히 물질적 재산 가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기업이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에게 허락하신 은혜요, 선물로 간주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땅은 함부로 양도될 수 없었습니다(신 21:15-17). 아합 당시 나봇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면서까지 자신의 포도원(기업)을 지킨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왕상 21장). 신약에서 기업은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사역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육신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 되심으로 만물의 상속자가 되셨습니다(막 12:7; 히 1:2). 그리고 구속 사역을 완성하심으로써 이를 믿는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롬 8:17; 갈 4:7).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기업으로 얻게 되었습니다(갈 5:21).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요, 선물입니다. 자기 기업을 지키고자 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 주신 선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요, 진짜 그 기업의 가치를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기업으로 주셨고, 우리 목자들에게 캠퍼스의 포도원을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특히 우리들에게는 이 고려대 캠퍼스를 기업으로 주셨는 줄 압니다. 저는 최근에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매년 5000명의 새내기들이 들어오는데 내 마음도 어떤가? 매년 들어오고 나가기에 무던하지는 않은가? 새내기처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 설레임이 내 마음에 있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그들을 섬길 수 있겠는가? 새로이 맞이할 그들을 위해 심장이 뛰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양들을 진짜 살리는 길은 성경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이 곳에서 생명의 역사를 섬기도록 저로 목자로 삼으신 것을 믿습니다. 올해는 주신 이 기업에서 특별히 더 많은 신입생을 만나고 섬길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대학원 생활로 바쁘겠지만, 그만큼 더 자주 양들을 접할 수 있기에 더욱 기다려집니다. 김사부의 대사처럼 백발의 나이에도 고대 캠퍼스를 기업으로 여기고, 양들을 살리고자 목자의 직분을 감당하는 그런 낭만 목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말씀을 맺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캠퍼스를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셨는 줄 압니다. 주신 이 기업을 잘 보존하고 지키고자 애를 쓰는 우리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가 그런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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