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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니라
새벽메시지 말씀/ 마가복음 14:43-72 요절/ 마가복음 14:62 내가 그니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을 알지도 못하지만, 그가 크리스찬이었다는 사실만을 기억합니다. 고양시 30사단 신병 교육대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신병 교육대 우측에 보면 큰 체육관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 날은 비가 오는 관계로 체육관에서 태권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바짝 긴장해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친구가 침을 뱉었고, 조교를 이를 발견하고 누구냐도 다그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자기가 했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에 조교는 화가 났는지 빨리 나오지 않으면 전체 기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교들은 자기들이 몇 분 안에 체육관 온도를 10도는 올려 놓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200 여명의 훈련병은 순간 얼어 버렸습니다. 한 두 번 기합을 받아도 나오지 않자, 조교들과 훈련병들 사이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 상태였습니다. 바로 그때 이 친구가 소리쳤습니다. “제가 했습니다. 제가 핥아먹겠습니다. 제가 했습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우리도, 조교도 이 친구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의 용기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는데는 분명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죄가 없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어떠하셨습니까? 십자가 죽음 앞에서 그분의 용기는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억울할 일을 당하면 적극적으로 항변합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자 있는 얘기 없는 얘기 유리한 증인들을 세워서 어찌하든 이 상황을 모면하고자 합니다. 뻔한 죄가 드러나는데도 뻔뻔하게 자신을 과실과 허물을 숨기고 무죄를 입증하고자 애를 쓰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전혀 그러질 않으셨습니다. 55, 56절을 보십시오. 대제사장들과 공회가 예수님을 칠 증거를 찾았지만 얻지 못했습니다. 또한 예수님을 쳐서 거짓 증인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들의 증언도 서로 일치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무죄가 분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사야가 예언한 말씀대로 였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사람들의 눈에는 이 모습이 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를 예수님은 순순히 감내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또한 예수님은 그 속에서도 당당하셨습니다. 대제사장들이 예수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이 질문이 무슨 의미인지 아셨습니다. 그 질문의 답이 어떠한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지도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막 16:62)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나님의 아들, 곧 그리스도가 되심을 분명하게 밝히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메시야 이심을 분명하게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이렇게 고난받고 핍박 받고 있는 것은 고난 받는 메시야가 되고자 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를 사하여 주시고자 당신께서 해야 할 일이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인류를 위한 유월절 희생 제물이 돼서야 할 자신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조금은 억울하게 보이고 조금은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으로 죽으셔야 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게 아셨습니다.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사 하나님 나라 보좌 우편에 앉으시고 온 세상을 당신의 뜻 가운데 통치하실 것, 그리고 심판 주로서 다시 오실 것을 또한 아셨습니다. 이때 주님은 당당하실 수 있었습니다. 기꺼이 고난을 직면할 수 있으셨으며, 고난을 고난으로 보지 않고 부활의 씨앗으로 보셨습니다. 십자가 고난 앞에서 당당하게 심문 받으시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주님, 이를 통해 우리에게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을 활짝 열어주신 주님, 그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반면에 큰 소리쳤던 베드로는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친 제자도 있었습니다. 살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두려움이 그들을 당당하지 않게 만들었고, 쪼잔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니까 영적 능력이 충만하시니까 그렇고 제자들은 그렇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만은 아니었는 줄 압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그렇게 될 줄 알고 기도하도록 방향 주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기도할 때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당당하게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아들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연약함을 먼저는 인정할 줄 알고, 주님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자녀답게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좋을 때는 크리스찬이라고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로 인해 불이익과 핍박을 감내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두려움의 종이 되길 우리 주님은 원치 않으시는 줄 압니다. 믿음으로 기도하며 당당하게 주님의 사람들로 믿음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부족하지만 십자가 고난 앞에서도 당당하셨던 주님을 배워가는 우리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가 그런 하루가 되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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