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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 있게 다니는 것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잠 30:11-33(29,30)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와 잠언서가 대체로 그렇지만 오늘 본문은 특히 하나의 일관된 주제나 메시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메시지를 준비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한 토막 은혜라도 누리고 싶었습니다. 부스러기 은혜를 구하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준비했습니다. 이 시간 부족하지만 한 마디 말씀의 은혜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많고, 이상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 마디로, 모순투성이인 세상입니다. 저자가 들고 있는 몇 가지 사례는 이렇습니다. 자기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저주하고 축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노인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어떤 분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간만에 병원을 찾은 자식이 자기 어머니에 대해서 “아직도 살아계시나요?”라고 묻더라는 겁니다. ‘오랜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나이 든 부모를 외면하고 돌보지 않는 자식들이 많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애지중지 키우지만 부모를 대하는 자식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또, 자신은 깨끗하다는 확신 때문에 정작 자기 자신의 더러운 것을 씻지 아니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멀리 갈 것 없습니다. 어쩌면 신앙을 가진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눈이 심히 높은 사람들,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삼키는 거머리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뉴스를 보다보면, 우리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하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의하고 불공정한 사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 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산 사람들은 점점 가난해지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적으로 산 사람들은 점점 부자가 되는 것이 이 세상의 한 단면입니다. 어제 마지막 사법시험이 있었습니다. 지난 수십년 간 우리 사회 법조인 양성의 통로가 되었던 사법시험이 이번 시험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법시험 준비를 하면서 발견한 점 중 하나가 실력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남들보다 먼저, 빨리 합격하는 것이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적당히 대충대충 한 사람 중에도 의외로 쉽게 합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순된 현실을 우리는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이 항상 아름답고 논리정연하고 공의로운 것은 아닙니다. 죄가 들어와 타락한 이 세상에는 문제도 많고 아픔도 많고 어둠도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그래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여전히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모순된 현실 너머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24절 이하에서 저자는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개미, 사반, 메뚜기, 도마뱀입니다. 이 중에서 다른 것은 왜 작고도 지혜로운 것인지 잘 모르겠고 개미는 작고도 지혜로운 것이 확실합니다. <개미와 베짱이> 이솝 우화에도 등장하는 개미는 여름에 먹을 것을 준비하여 겨울을 대비하는 지혜롭고 성실한 존재입니다. 또, 29절 이하에는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나옵니다. 사자, 사냥개, 숫염소, 왕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희가 최근 이사 간 집 맞은 편에는 마당이 딸린 저택이 있습니다. 이 집 마당에서는 아주 커다란 세퍼드를 주인이 키우고 있는데 이 세퍼드가 참 당당하고 멋집니다. 귀도 쫑긋하고 몸통과 다리도 아주 튼튼해보입니다. 이 세상이 모순되고 갈피를 잡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성실히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는 개미들이 존재하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펴고 길을 응시하는 세퍼드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당당하고 지혜로운 존재들은 이 세상이 여전히 하나님이 질서정연하게 만드셨으며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모순되지만 그것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닙니다. 불의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당신의 공의로운 심판을 이 세상 가운데 펼치십니다. 저는 제가 신앙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질서, 공의로운 심판을 보지 못한 나머지 회의적이고 시니컬했을 것입니다. 제가 최근 알게 된 한 젊은 기자는 늘 지구보다 커다란 혜성이 와서 지구를 밀어버려 한 순간에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염세적이고 부정적입니다. 저는 그 이유가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이란, 이 모순된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그 분을 찾는 이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믿음 속에서 이 세상을 사자처럼, 사냥개처럼, 왕처럼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힘이 없고 미미하지만 여름에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는 개미처럼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교만하여 악한 일을 도모하면 안 됩니다. 오직 겸손히,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오늘 하루도 당당하게 사자처럼 승리하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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