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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새벽메시지 말씀/요한복음 18 : 1 - 18 : 11 요절/요한복음 18 : 11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오늘 제목을 생각해 볼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요 서양 철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입니다. 어느날 그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형벌을 받아 독이 든 잔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무리 악법이라 할지라도 국가에서 만들었다면 이를 어길수 없다는 자신의 신조를 지키고자 잔을 들었습니다. 탈옥하라는 제자들의 설득을 뿌리치고 그는 최후를 그렇게 맞이하였던 것입니다. 한편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잔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번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를 건너 겟세마네 동산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이곳은 유다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예수님을 잡으러 이곳으로 올 가능성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른 곳으로 가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자신의 몸을 원수들에게 내주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좇아 인류 구원을 위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셨습니다. 3절을 보십시오. 예상대로 유다와 종교지도자들의 하속들과 군병들이 등과 횃불과 병기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을 체포하기 위해 칼과 창을 든 600명의 병력이 동원되었습니다. 말이 600명이지 이는 오늘날로 말하자면 전경들이 타는 버스 열다섯대에 해당하는 병력이 동원된 것입니다. 군병들은 하나같이 누구보다 먼저 예수님을 체포하여 일계급 특진을 하고자 혈안이 되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온 종교지도자들의 하속들도 쇠사슬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등과 횃불을 들고 창칼을 번득이며 좀비처럼 저벅저벅 어둠을 뚫고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예수님은 자신을 어떻게 나타내셨습니까? 4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당신이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담대히 나아가 물으셨습니다.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나사렛 예수라"는 그들의 대답에 예수님은 "내로라"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그들의 내면은 예수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쓰러진 그들에게 또 물으셨습니다. ‘누구를 찾느냐’ 그러자 그들은 다시 ‘나사렛 예수’라고 대답하였고 이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내로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을 용납하라’. 위기의 때에 예수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제자들의 안전이었습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삽나이다’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었습니다(9). 예수님은 위기의 때에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이리 떼로부터 양을 지키는 선한 목자이셨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예수님 이후 구속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이때 시몬 베드로는 무엇을 했습니까? 그는 뜬금없이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베어 버렸습니다. 원래 베드로는 칼로 그의 머리를 쪼개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종이 잽싸게 피했기 때문에 그의 귀만 잘린 것같습니다. 그는 무리들이 예수님을 체포하려고 다가오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놈들, 어딜 감히 예수님께 버릇없이! 내 정의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하면서 칼을 휘두른 것입니다. 이런 그의 행동에는 분명히 예수님께 대한 충성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그에게 무엇이라 말씀하셨습니까? 11절을 보십시오.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여기서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칼을 쓰는 방법과 잔을 마시는 방법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칼을 쓰는 것이 혈과 육의 방법이라면, 잔을 마시는 것은 하나님의 방법이요 영적인 방법입니다. 검을 쓰면 당장에 상대방을 굴복시켜 문제를 속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또한 그것이 남자다운 방법 같습니다. 반면 잔을 마시는 것은 져주는 것이므로 상대방에서 모든 것을 다 빼앗기는 것같습니다. 그것은 약하고 어리석어 보입니다. 그리고 수치와 모멸을 참아야하는 마음의 고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잔을 마시는 방법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잔 보다는 검을 택합니다. 영화 미션을 보면 대조적인 두 주인공이 나옵니다. 남아메리카 오지에서 원주민들을 위해 선교활동을 하던 두 신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로드리고 신부와 가브리엘 신부입니다. 당시 평화롭던 그곳에 갑자기 전쟁의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강대국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인해 그곳 원주민들이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로드리고 신부는 칼과 총으로 군병들에게 저항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브리엘 신부는 분명히 말합니다. ‘만약 무력이 옳은 것이라면 이 세상에 사랑이 설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로드리고, 난 당신을 축복할 수 없습니다.’ 가브리엘 신부는 영혼 구원을 위해 무력 저항이 아닌 기도와 무저항으로 맞섰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양심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적들에게 맞서지만 결국 모두다 죽음으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칼과 총을 써서 적들에게 대항하는 로드리고 신부의 방법이 좀더 통쾌해 보입니다. 반면에 십자가를 들고 나가서 무언의 시위를 하는 가브리엘 신부의 방법은 왠지 초라해 보이고 슬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할 것은 검을 쓰면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결국에는 검으로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6:52절에서 "검을 가진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를 통해서 무력을 사용한 나라는 예외 없이 망하였고, 예수님이 사용하신 십자가의 온유의 법칙만이 진정한 승리의 비결임을 증거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화 나는 일이 있습니다. 열받는게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때 참지 못하고 혈기의 검을 빼들면 어떻게 됩니까? 일만 더 복잡해집니다. 만일 베드로가 칼로 대제사장의 종의 머리를 정확히 내리쳤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겠습니까? 사람들은 베드로와 제자들도 다 잡아가려고 했을 것입니다. 이들이 재빨리 자리를 피해 도망갔다 하더라도 살인범으로 지명수배를 받을 것이고 이것으로 인해 결코 복음을 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심각하게는 예수님도 그런 칼잡이들의 스승으로 소문이 나 인류구속역사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복음서를 보면 이때 예수님이 말고의 귀를 다시 고쳐주십니다. 이는 사태의 확산을 막는 것이요 또 예수님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영접할 수 있도록 날마다 간절히 기도해야합니다. '아버지께서 주신 잔'은 십자가의 쓴 잔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명의 잔으로서 고난의 잔이요 순종의 잔입니다. 예수님이 힘이 없어 이렇게 쓴잔을 마시며 잡혀가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만일 검을 사용하신다면 원수들은 순식간에 마른 풀들같이 쓰러지고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인간의 죄를 위한 대속의 길이 사라지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칼 대신 잔을 마심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셨고 또 십자가에서 승리하셨고 인류구원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이로서 우리 모두가 구원받고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감정과 혈기의 칼을 사용하는 어리석음과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항상 깨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날마다 예수님의 잔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절감하곤 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벽기도에 나가야지 하고 결단하지만 막상 일어날 때는 게으른 본성을 부인하기가 죽는 것만큼 힘들어 포기하기를 잘하였습니다. 주님께 인격적으로 나아가 기도의 시간을 가지는 잔의 방법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누워서 아침잠을 즐길 수 있는 잠의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때 영적성장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적인 혈기로 동역자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었습니다. 제가 다시 믿음으로 새벽기도에 도전하여 실제적인 자기부인 자기십자가를 배우고 성장함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인생을 살고 구원역사에 귀한 쓰임을 받는 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미국의 어떤 큰 광고회사에서 시민들에게 당신에게 실패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라고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그 결과 가장 큰 원인은 결단력 부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Cicero)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가 담대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려울수록 주께 더욱더 가까이 나아가면서 믿음으로 결단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악이 득세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모든 것을 판단하시며 결국에는 심판할 자를 심판하시고 상줄 자를 상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다만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최후의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 주님 주시는 잔을 마시며, 맡겨주신 양들을 참고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가 그런 하루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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