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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왔도다
오늘 본문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임박한 심판과 그 심판을 통해 겪게 될 고통에 대해 자세히 예언되고 있습니다. 앞부분 1절에서 11절까지는 심판이 임박했음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하나님은 심판이 이스라엘 사방 전체에 임할 것이라 했습니다. 하나님께 축복으로 얻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전체가 축복을 잃고 완전히 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땅에서 축복의 소산이 아닌 죄의 열매를 먹게 하시고자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은 죄과에 따라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그들의 죄악이 얼마나 심했는지 자비롭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던 하나님께서 더 이상 긍휼히 여기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심판을 더 이상 지연시키지 못할 만큼 극에 달했습니다. 마치 열매가 익어가는 걸 보면서 수확의 때를 가늠할 수 있듯 이스라엘의 완악과 교만도 심판을 향해 무르익어갔습니다. 그렇게 죄가 무르익어 갈수록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뜻도 굳건해졌습니다. 그것도 매우 극심한 재앙이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심판은 요란하게 임할 것이며 전쟁과 기근으로 참상이 벌어지고,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긴급하게 경고하셨습니다. 12절부터 25절까지는 심판을 당했을 때 겪게 될 외적, 내적 고통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12-13절을 보면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서는 우리가 평소 얻고자 애쓰고, 잃을까 고민하던 것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심판 앞에 모든 것이 무너지고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멸망 후에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끌려갔기에 하나님께서 주신 땅과 그동안 사고 팔고 누렸던 자신들의 기업을 모두 잃어버립니다. 모든 걸 잃어버린 그 때가 되면, 그동안 자신들이 누린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가져가시고자 뜻하시면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얻고 잃는 것에 집착하며 인생을 살아왔지만 심판이 임하니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평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돌아보지 못하고, 세상의 가치에만 연연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하지만 이런 심판과 후회 앞에서 마냥 주저앉아 있을 사람은 없습니다. 헤쳐 나가고 싶고, 다시 되돌리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심판은 너무나 강력하여 애를 쓰고 노력하여도 그것을 극복할 수가 없습니다. 14절에 전쟁 나팔을 불며 싸움을 준비해도 나갈 군사가 없다는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리 자신들의 힘과 의지로 애쓴다 할지라도 심판을 돌이킬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예언은 예루살렘 성이 바벨론 군대에 의해 3년 동안이나 포위된 상황에서 성취됩니다. 그때 백성들은 밖에 나가고자 하면 바벨론 군대의 칼에 죽을 수 밖에 없었고, 성 안에 있으면 기근과 전염병으로 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심판을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심판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심판의 쓴 맛을 본 백성들은 인생의 허무함과 인간의 초라함을 깨닫고 뒤늦은 후회를 하기 시작합니다. 16절에 보면, 가까스로 도망쳐 살아남은 사람들의 괴로움이 나옵니다. 그들은 비록 죽을 고비는 넘겼지만 죄책감으로 인해 깊은 후회와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한 마리 새처럼 산기슭을 날아다니며 슬프고 애처롭게 울며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두려움과 공포에 빠져 살아갈 힘과 용기를 잃고, 슬픔에만 묻혀 살아갑니다. 그제서야 예전에 섬겼던 금덩어리 우상들이 오물처럼 보여집니다. 심판을 겪으며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다는 것을 가슴깊이 깨닫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징벌은 외적인 상황 뿐만아니라 사람의 내면의 생각과 가치관까지 변화시킵니다. 20절을 보면 “그들이 그 화려한 장식으로 말미암아 교만을 품었고 또 그것으로 가증한 우상과 미운 물건을 만들었은즉 내가 그것을 그들에게 오물이 되게 하여”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백성에게 있어서 우상숭배라는 외적으로 나타난 죄도 심각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교만의 죄가 사실상 더 심각한 죄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너무나 심판은 강력하여 사람안에 있는 깊은 죄문제까지 다룰 수 있었습니다. 마음 밭을 심판하시고 하나님과 진리에 대해 바로 깨닫게 하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심판을 통해 얻는 깨달음은 너무 늦은 깨달음이었습니다. 21절에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의 금은 우상들을 모두 노략할 것임은 말씀하십니다. 이전에 백성들이 자신 나름대로 신성시하고 의미를 두었던 우상들이 우습게 여겨지는 모양을 보면서 신앙의 수치를 맛보게 됩니다. 거기에다 나름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하나님의 성소까지 d이방인들에게 빼앗기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렸다.”라는 조롱과 불명예를 맛보게 됩니다. 한편으로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미 우상숭배로 성전을 더럽혀 놓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은 벌써 성소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선택받은 백성에 걸맞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기고만장하게 죄를 짓고, 이방인들을 멸시했던 이스라엘은 정신적, 신앙적인 뿌리마저 이방인의 손에 의해 철저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성소까지 약탈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깊은 절망과 괴로움에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어디서도 해결 받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심판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선지자를 찾아가지만, 그들은 거짓선지자였기에 백성들을 도와줄 말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거짓으로 미혹하며 심판을 재촉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율법을 가르치던 제사장들을 찾아가도 타락한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 없었습니다. 장로들처럼 사회의 연장자들의 지혜로도 환난과 재앙에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심판은 왕과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똑같이 임했고, 백성들에게도 임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징계에 대상이었습니다. 누구를 콕 집어 이야기할 것도 없이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죄를 지었고, 그 죄악대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마치 하나님이 없는 듯, 보지 않는 듯, 모르는 듯 죄를 지으며 살았지만, 심판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선악 간에 살피시는 분이심을 심령깊이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때늦은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에스겔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심판의 때를 생생하게 예언하면서 지금이라도 회개하기를 독촉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회개의 끈을 놓고 있던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을 핑계대며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양식과 소감을 피상적으로 대하는 것을 회개합니다. 제 삶에 물든 세속적이고 물질주의적인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 정도는 괜찮아하며 넘어갔던 사람의 소소한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심판이 임하며 사소한 것이든 큰것이든 모두 하나님 앞에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임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런 마음이 제안에 깊이 물든 교만이었습니다. 말씀을 내 상황아래 두면서 나의 죄를 합리화하고 가볍게 여기는 생각과 습관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스러운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 앞에 보다 순수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고, 평소에 즉각즉각 회개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분명히 임할 것이며, 그것은 강력하여 누구도 피할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살아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모습마저도 거룩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워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회개에 힘쓰고 게으르지 말아야 합니다.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회개에 주저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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