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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고 헛되다
새벽 메시지 말씀 / 전도서 1:1-11 요절 / 전도서 1:2 헛되고 헛되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도서는 ‘헛되다’(meaningless)는 대전제로 시작합니다. 한 문장에서 무려 5번이나 ‘헛되다’를 반복합니다. 전도서는 무엇이 헛된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줍니다. 먼저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헛됩니다(3). 열심히 수고하는 한 세대는 갑니다(4). 또 그렇게 수고할 한 세대가 옵니다. 해는 뜨고 지는 것을 반복합니다(5). 나이가 들수록 일주일, 한달이 얼마나 빨리 돌아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일 예배 드린 후, 다음 주일 예배드릴 때까지의 시간이 정말 화살같이 돌아옵니다. 바람도 이리 저리 돌다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갑니(6)다. 강물은 바다로 끝없이 흐르지만 바다를 채우지 못합니다. 자연계도 알고 보면 반복과 순환의 연속입니다. 또한, 해 아래 새 것이 없습니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습니다.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합니다.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환상 중에서 보이셨다고 하면 웃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보십시오. 스마트 폰은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조물주 하나님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원리와 원칙을 발견하여 이를 이용할 뿐입니다. 새 것이라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오래 세대들에게 이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랜 된 이전 세대들을 기억해 주지 않습니다. 장래 시대도 그 후 세대들에게 기억해서 사라질 것입니다(11). 정말 열심히 수고했지만,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으니 참으로 헛됩니다. 사람들은 이 땅에서 열심히 살고 수고하면 삶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순간은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헛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원하지 못한 세상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실망하고 말 것입니다.  스탠리 게일은 “여호사밧의 기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는 인생의 고뇌를 더 정확하게 포착하여 훌륭하게 표현한 사람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절규>(The Scream)는 인생의 한 시점의 정지화면을 묘사할 뿐이지만, 그 그림은 통제할 수 없는 파열의 감정으로 관람자를 기습합니다. 물결이 치는 것처럼 길게 여러 방향으로 갈라진 필치는 혼란스러운 난맥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세상을 나타냅니다. 하늘의 붉은 색채는 석양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위에서 무자비하게 군림하는 소란스러운 세상에 의해 유발된 공황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귀를 틀어막고 절규하는 것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절규는 침묵의 절규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의 절규를 들어줄 사람도, 그를 도와줄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그저 제 눈에 보이는 것에 반응합니다. 그리고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가차없이 그를 공격하는 인생뿐입니다. 그는 환경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환경은 그가 겨우 겨우 간신히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입니다. 그는 환경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전도서 내용을 뭉크의 작품 <절규>보다 더 훌륭하게 표현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전도서에서 후렴처럼 반복되는 어구를 따라 해 아래서 인생을 볼 때, 모든 것이 허무하다고 결론짓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 우리 인생은 공허하고, 무의미하며, 덧없고, 포악하며, 불공정합니다. 인생의 구덩이 밖으로 나오려고 흙을 파내면 파낼수록 구덩이 벽이 와르로 무너져 더 많이 파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우리는 뭉크의 그림에 나오는 그 사람, 홀로 고립된 그 사람, 귀를 틀어막은 채 입을 크게 벌리고 비명을 지르는 그 사람, 한 번 보면 짓누르는 무정한 인생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럴 때 우리가 온 힘을 모아 낼 수 있는 소리는 절규뿐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인생에 대한 완전한 다른 시각을 우리에게 빌려줍니다. 믿음은 부당하고 불공평하한 인생의 모든 것을 봅니다. 믿음은 우리를 공격하는 파괴적이고 압도적이며 우리 힘으로 저지할 수 없는 인생의 위력을 봅니다. 그러나 믿음은 또한 전도서 기자가 우리를 데리고 가는 곳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해 아래' 있는 것들 '너머'(하나님 나라)에 있는 것들을 봅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보기 위해, 영원토록 존재하시고 영원토록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주목하기 위해 창조된 세상(해 아래 있는 것들) 너머로 시선을 향합니다. 전도서 기자는 우리를 위해 요점을 설명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본래 속한 자리를 하나님께 내어 드리고, 하나님이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할 때 피조물의 태도를 취하고 피조물의 한계와 책임을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합니다. 믿음은 용기를 발견합니다. 하나님을 알기 때문이며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은 인생의 혼란스러움 가운데서 의미를 발견하며, 인생의 어리둥절함 속에서 목표를 발견하며, 그저 무의미하게만 보이는 인생에서 가치를 발견합니다.("여호사밧의 기도",스탠리 게일, 규장, 2012년, pp. 165-168) > 해 아래 이 세상에서는 수고는 헛되지만, 믿음은 해 아래 너머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하나님을 소망하며 이 땅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지만, 하나님은 영원하시고, 그분의 말씀이 영원하며, 또한 그 말씀대로 사는 우리의 삶이 영원히 기억됩니다. 이 하나님을 알고 믿음으로 살아가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수양회를 앞두고 수양회 강사님들로 인하여 새벽 기도 메신저들이 대거 빠지게 되었습니다. 조인현 목자님과 저는 이 때문에 매주 한번 새벽기도 말씀을 전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양회 끝난 뒤 차례에 따라 맡은 말씀이 전도서 1장 말씀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헛되고 헛되도다” 마치 이번 수양회가 제게 어떤 의미가 될지 예언을 하는 듯 하였습니다. 수양회가 다가올수록 그 염려와 두려움은 점점 현실에 가까운 것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울산으로 인천으로 심방을 하였지만, 양들은 선뜻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애둘러 이 핑계 저 핑계 되었습니다. 수양회 출발하는데, 아침에 갑자기 한 양을 심방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연 듯 들었습니다. 전날 카톡에서는 몰것다고 했지, 안가겠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에 못일어날까봐 그런가 부다 싶어서, 급히 인천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양의 집에 도착하기 직전에 문자가 왔습니다. “못가겠슴당” 그리고 만나줄지 않았습니다. 허탈과 허망한 생각에 털푸덕 길거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굉장히 마음이 힘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나만의 수고는 헛되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고, 그 분의 종이 되어서 초청 역사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태복음 22장에서 천국 혼인 잔치에서 초청하는 종들이 생각났습니다. 그 종들 역시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모욕 받고, 죽임 받기까지 했는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 또한 감사했습니다. 목자 생활에 있어서 많은 일들이 정말 의미없이 소득없이 결과없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 받으시고, 갚으실 줄 믿고 감사하게 됩니다. 어제 그 양을 만났는데, 사실 가고 싶었는데 너무 부담스럽게 여러 목자님들이 드라이브하며선 부담스러워 못갔었다고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하나님께서 이 형제에게 일하시고 계심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을 줄 앎이라”(고전 15:58) 아멘.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람들은 의미있는 인생을 살고 싶고, 어찌하든 의미를 부여하고자 애를 쓰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그 결국이 헛됩니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하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의미가 되어 주시고, 그 가치를 더해주십니다. 우리를 한시라도 이를 잊지 않고 믿음으로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그리고 그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그 가운데 우리를 캠퍼스 목자 삼으시고 써주시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 이 하나님을 믿고 힘써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충성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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