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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과 행악으로 더럽혔도다
20절~25절까지 보면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하고 음란하게 죄를 짓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버리고, 순종하지 않겠다며 선포하고서는, 높은 산과 숲 속에서 음란하게 우상을 숭배하였습니다. 마치 발정난 암나귀처럼 이성을 잃고 여기저기 다니며 죄를 지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욕심이 커져서 죄를 짓는 일에도 아주 열심이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숭배나 음란함에 빠지게 되면 자신의 소욕과 정욕을 주체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방황하며 욕심을 채우고자 합니다. 이스라엘 성읍에 우상의 수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따를 때는 모든 것이 충만하였는데 하나님을 저버리고 나니, 다른 우상들에게서 만족을 얻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지는 않고 여기저기 잡신들을 끌어모으며 죄를 지은 것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출애굽이후, 광야를 지나 가나안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거룩하고 선한 양심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에 처음 정착했던 세대는 하나님을 섬기는 선한 세대였습니다. 하지만 다음 세대가 되자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그가 행하신 일도 모르겠다고 발뺌합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점점 나쁘게 변하였고, 조상들이 가졌던 순수함과 경건함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경고하셨습니다. 25절 말씀처럼 “네 발을 제어하여 벗은 발이 되게 하지 말며 목을 갈하게 하지 말라.” 우상숭배의 죄로 인해 심판받고, 비참한 포로생활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경고의 말씀을 무시합니다. “이는 헛된 말이라 내가 이방 신들을 사랑하였은즉 그를 따라가겠노라.” 경고의 말씀에 대해 ‘우리는 오히려 우상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며 아주 죄악된 반응을 보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들을 징계하십니다. 마치 도둑이 죄를 짓다가 경찰에게 붙잡혀서 벌을 받고 수치를 당하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우상숭배와 음란한 죄의 대가를 치르며 다른 나라들에게서 수치를 당하고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어려움에 처하자 못 이긴 척하며 하나님께 손을 내밉니다. 진정한 회개가 아닌 당장의 어려움을 면하기 위한 이기적인 부탁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시지만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며 다시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들을 이끌어 오시는 하나님께 불평하고 반항했습니다. 29절 말씀에 “너희가 나에게 대항함은 어찌 됨이냐 너희가 다 내게 잘못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분명히 잘못하였고 그에 대한 마땅한 징계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왜 하나님께 반항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자신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스라엘은 반성하기는커녕 죄에 대한 하나님의 선고와 징계가 너무하다며 자신들의 죄를 완화시키려 했습니다. 그들은 우상숭배와 음란함의 죄를 덮고 축소하려고 반항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잘못을 뉘우치라고 징계하신 것인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징계를 통해서 교훈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향해 불만과 불평의 마음만 가득해졌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징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마음이 너무나 오랫동안 죄악에 물들어 그 마음이 딱딱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을 보내셔서 말씀하셔도 듣지 않았고, 되려 그들을 핍박하고 죽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해준 것이 없으니 지금부터는 내 힘과 지혜를 의지하겠다고 선포합니다. 31절 말씀에 “너희 이 세대여 여호와의 말을 들어 보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광야가 되었었느냐 캄캄한 땅이 되었었느냐 무슨 이유로 내 백성이 말하기를 우리는 놓였으니 다시 주께로 가지 아니하겠다 하느냐” 하나님은 원래 이스라엘에게 땅을 주시며 축복하셨습니다.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물론 수고와 어려움이 따르지만 때마다 비를 내리시고 햇빛을 비추시며 그들이 넉넉히 먹고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우셨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어려움들은 자신들의 죄로 말미암은 어려움이었습니다. 게다가 어려운 그 순간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손길로 자신의 백성을 먹이고 보살피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놓여졌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님께 대한 유감이나 섭섭함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 그를 주인으로 섬기지 않겠다. 내가 주인이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교만한 죄 문제였습니다. 도대체 이스라엘은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은혜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32절 말씀에 “처녀가 어찌 그의 패물을 잊겠느냐 신부가 어찌 그의 예복을 잊겠느냐 오직 내 백성은 나를 잊었나니 그 날 수는 셀 수 없거늘” 처녀들은 대개 아름다운 옷과 장신구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약속의 징표나 장신구, 결혼패물처럼 소중한 사연이 물건은 평생 잊지 못하고, 간직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에게는 하나님의 존재가 이 장신구만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과 택한 백성이라는 아주 특별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할례와 유월절 등의 절기를 통해 그 은혜를 기억해야했습니다. 마치 처녀들이 소중한 장신구로 자신들을 치장하기를 즐겨하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기쁨으로 마음이 충만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속에서 하나님을 몰아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날을 셀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하나님을 잊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어떠한 진지한 마음도 가지지 않았고, 다시는 기억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그들의 행보가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망하게 됩니다. 결코 형통할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향해 큰소리쳤지만 자신들의 선택에서 어떠한 평안과 만족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3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네가 어찌하여 네 길을 바꾸어 부지런히 돌아다니느냐?”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자신의 희망으로 삼은 사람들은 길을 바꾸며 부지런히 돌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나아가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것들을 의지하는 사람들은 거할 곳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신뢰하는 것들은 모두 실패를 가져다 줄 것이고, 그때마다 더 나은 것을 위해 다른 길로 바꾸어 보지만 늘 좌절할 뿐입니다. 이런 그들의 고통이 어떻습니까? 37절 말씀처럼 두 손으로 머리를 싸고 절망적인 상태에서 애통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죄악과 그들의 처지에 대해 “남편을 버리고 떠나 많은 무리와 간음한 여인"과 같다고 하십니다. 이런 여인은 사람들에게 크게 비난을 받아 마땅하고, 본 남편이 욕하고 버려도 위로조차 받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이스라엘이 그러했습니다. 다른 나라로부터 수치를 당해도 마땅하고, 하나님께 버림을 받아도 마땅한 처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의 손길을 거두셔서 이스라엘에 단비가 그치고, 늦은 비마저 그쳐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온 땅이 마르고 갈라져 소산을 내지 못할 만큼 너무나 힘들고 괴로우면 두 손, 두 발 들고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는 척하며, 설마 하나님께서 버리시겠냐며 염치없이 나아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들이 죄를 회개하는 심령으로 나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 필요를 채우려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나온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이처럼 염치없고, 뻔뻔하며 간음을 일삼는 여인은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 크신 은혜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거짓말같이 그 은혜들을 다 잊어버리고, 소욕과 정욕, 세상의 것을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를 받아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의 뼈 속 깊이 박힌 죄와 허물들을 모두 용서하시고 받아주십니다. 저는 말씀을 보면서 이스라엘의 모습이 꼭 저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최근에 지금의 삶이 뭔가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 같다. 목적 없이 방황하며 고생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동역자와 함께 고민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물론 속 시원한 해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무엇이 문제인지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세상에서 영광을 받거나 또는 물질을 많이 벌거나 살아가면서 적어도 둘 중에 하나는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한 분으로 온전히 충만하지 않고, 세상에 양다리를 걸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다리 신앙생활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과 공허함만을 주었고, 먹고 살기에만 급급한 메마른 삶으로 초라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것이 저의 죄 문제 때문이라고 여겨지기 보다는 다른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황과 환경들이 원인인 것 같고, 주위 사람들이 괴로움에 원인인 것 같았습니다. 때로는‘하나님께서 저를 괴롭히시려고 그러시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음이 이러니 모든 것이 불평거리로 느껴졌습니다. 불평은 커져서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직장과 사명은 물론 한국이라는 나라와 문화도 조차 모두 싫어져서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러한 고민의 원인이 제 안에 있는 세상영광과 자기영광을 추구하는 마음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기쁨과 만족을 얻으려는 저의 모습은 자신의 소욕을 따라 우상을 숭배하고 음란하게 사는 이스라엘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저의 어리석고 교만한 마음,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신앙생활을 회개합니다. 제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완악한 마음이 부드러워져 하나님의 말씀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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