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나님이여! 일어나 주의 원통함을 푸시고
하나님이여! 일어나 주의 원통함을 푸시고 시편 74편 시편 74:12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사람에게 구원을 베푸셨나이다.” 시편 74:22 “하나님이여 일어나 주의 원통함을 푸시고 우매한 자가 종일 주를 비방하는 것을 기억하소서.” 이 시편은 예루살렘이 주의 대적들에 의해 점령되고, 성소가 파괴된 때, 그 절망의 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때에 주의 대적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포로로 잡고 모욕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회당을 불사르고, 성소를 더럽히고 파괴하였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침묵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도와주실 듯 싶은데, 하나님의 표적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고, 선지자조차 이제는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때에 사람 마음에 꼭 드는 의심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능하시냐?”, 아니면 “하나님께서도 당신의 백성을 이제 버리셨는가?”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이런 현실 앞에 이 모든 의심을 안고 나아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본문 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 시인은 이 일들이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진노의 연기를 뿜으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무능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일은 우리가 알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음란하게 우상을 섬겼기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참 신, 참 구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버린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크게 징계하심으로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께 소망을 둡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나아와 마치 어린 아이가 아빠에게 투정하듯, 이같이 탄식하며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본문 1,2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 옛적부터 얻으시고 속량하사 주의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주의 회중을 기억하시며 주께서 계시던 시온산도 생각하소서.” 또 이렇게도 기도합니다. 10절입니다. “하나님이여 대적이 언제까지 비방하겠으며 원수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능욕하리이까.” 그럼 시인이 이처럼 기도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을 버리신 게 너무나 명백하게 보이는 이 때에 뭘 믿고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까. 1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사람에게 구원을 베푸셨나이다.” 바로 하나님께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예전에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구원받은 인간에게 있어) 최고의 복이자 궁극적인 복, 복 중의 복은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과 내가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복은 결코 폐기될 수 없는 것입니다. 로마서 11장 29절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시인에게나 우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사람에게 구원을 베푸셨나이다.” 그러기에 아무리 절망적인 순간, 영적으로도 캄캄한 밤을 지날 때에도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리워야단과 용들에게서 우리를 건지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창세 때에,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빛과 해를 주시며, 땅의 경계와 계절을 만드신 전능하신 창조의 하나님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광야 가운데서 당신의 백성들의 생명을 지키신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악인이 설치고, 믿는 이가 실족하여 처절하게 패배당하는 때일지라도, 희망이란 절대 찾을 수 없는 때일지라도 우리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의 구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왕이 되사 원수들을 물리치시고 반드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22절 같이 읽겠습니다. “하나님이여 일어나 주의 원통함을 푸시고 우매한 자가 종일 주를 비방하는 것을 기억하소서.” 따라서 우리가 어떤 순간이라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다만 나의 왕 되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예전에 전 제 힘과 의와 열정으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40일 새벽기도에 안간힘을 쓰며 참석하며, 그 가운데 자부심,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큰 소리로 부르짖고, 크게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근래 몇 년 간 죄에 종종 걸려 넘어지고, 실수와 허물, 세상에서 여러 실패를 거듭하게 되자 도저히 기도할 수 없었습니다. 제게는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실 만한 어떤 근거나 자격이 없었고, 또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주 동안 끙끙 앓으면서도 한 마디의 기도도 하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일들과 말씀을 통해 기도의 자격이나 조건은 내게 있는 게 아니라,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의 주요 하나님이 되신 하나님께 있다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이전처럼 큰 소리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려 해도 이제는 지쳐서 못합니다. 다만 지친 영과 마음을 들고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나올 뿐입니다.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아뢰고, 다만 긍휼히 여겨주실 것을 구할 뿐입니다. 오직,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모든 근거는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시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되셨다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만을 믿고 기도할 뿐입니다. 우리 주, 창조와 구원의 주이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든 이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릅니다. 세상은 영적으로 너무 어둡고,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많은 걱정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는 너무나 부패해 있고, 또 연약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를 바라보고 기도합시다. 오히려 이 때에 “일어나 주의 이름의 영광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구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