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짓된 입술에서 건져주소서
새벽 메시지 말씀 / 시편 120:1-7 요절 / 시편 120:2 거짓된 입술에서 건져주소서 시편 120-134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습니다. 순례자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며 노래를 부르면서 순례길의 노고를 달랬습니다. 시편 120편은 그 중에 가장 첫 번째 시입니다. 1절을 보십시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시인은 환난 중에 있었습니다. 원수들이 그의 생명을 해치려 했습니다. 그런데 칼과 창으로 공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로 공격했습니다. 거짓과 기만은 칼보다 더 무섭습니다. 사람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여, 영혼에 깊은 상처를 줍니다. 근래에 인터넷에 퍼뜨린 거짓 소문 때문에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한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가 자살을 해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열애설이 불거져 홍역을 치렸는데, 악성 인터넷 댓글에 상처를 입고 뛰어 내렸습니다. 사실이 아닌데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한편 정치인들은 이를 이용하여 선거를 하기도 합니다. 무차별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악의적인 정보를 터뜨리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내버려둡니다. 이미지에 타격만 주어도 된다며, 이를 고상하게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합리화시킵니다. 그러나, 거짓은 거짓입니다. 거짓은 사탄이 이용하는 주요 무기입니다. 본문의 시인 역시 이러한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했습니까? 시인은 눈에는 눈, 입에는 입으로라며,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는 식으로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람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자신과 싸웠습니다. 1절을 다시 한번 보십시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시인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환난의 때에, 하나님께 맡기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인간적인 싸움을 하기보다,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바른 자세입니다. 다윗의 보십시오. 그는 정말 사울 왕으로부터 애매히 고난을 받았었습니다. 사울은 왕이고, 장인이었으며, 나이도 마흔살이나 많았습니다. 그런 분이 자기를 시기한다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었습니다. 자기를 죽이려고 하기까지 미워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윗은 10여년 간 이스라엘 광야를 쫓겨다녀야만 했습니다. 굴과 굴 사이를 전전하며, 죄인처럼 도망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원통함을 토로하고,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맡겼고, 심판을 맡겼습니다. 이때 그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이 있었습니다. 마음은 쓴뿌리보다는 하나님의 은혜와 감동이 충만했습니다. 그리고 감동 속에서 주님께 대한 믿음과 감사의 찬송들이 시가 되었고, 성경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다윗처럼 성경을 만들기 위해서 환난의 때에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환난의 때에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요, 그것이 우리 주님을 가장 기쁘시게 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히 11:6). 김남준 목사님은 ‘개념없음'(생명의 말씀사, 2011)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요셉이라고 고난이 쓰지 않았겠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굳은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도, 인생의 고난은 괴롭기 마련입니다. 요셉의 큰 아들의 이름은 '므낫세'입니다. '므낫세'라는 말의 뜻은 '잊어버리고 싶다'입니다. 애굽에서의 생활이 달콤한 것이었다면, 첫 아들을 얻은 감격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그 기쁨과 감사의 순간에 '므낫세'라는 단어를 떠올렸을까요? 요셉에게도 복받치는 서러움과 뼈를 깎는 억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것을 덮었습니다. 자신이 그런 고난 속에 있게 된 이유를 다른 사람에게서 찾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찾으려 애썼던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요셉이라고 형들이 원망스럽지 않았겠습니까? 억울한 누명을 씌운 보디발의 아내가 밉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요셉은 미움을 미움으로 갚으면, 남는 것은 상처밖에 없음을 알았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에게 구명을 호소하면서 아마도 요셉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내가 좀 억울할지언정, 나를 보살펴 준 보디발에게 누가 돌아가게 하지는 말라.' 우리가 살면서 꼭 기억해야 할 사실 하나는 세상은 '옳고 그름'만을 가지고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옳고 그름'이 묵살되는 때도 있습니다. 요셉의 사건도 보십시오. 보디발의 아내와 요셉 사이의 시시비비가 공식적으로 가려진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원만한 결과가 도출되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안달복달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옳은 것을 추구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이 필요하시면 드러내실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덮으실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십니까? 1절을 또 다시 읽어 보시겠습니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하나님께서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내적 확신을 주셨습니다. 3-4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거짓된 자에게 날카로운 화살로 공격하시고, 로뎀 나무 숯불로 태우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짓을 싫어하십니다. 미워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거짓을 반드시 철저히 심판하십니다. 시인은 사람들과 화평을 원했습니다(7). 그러나 세상은 화평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5절에 보면 메섹과 게달이 나옵니다. 메섹은 노아의 셋째 아들 야벳의 후손으로,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거주했습니다(창 10:2). 게달은 이스마엘의 후손으로, 아라비아 반도에 거주했습니다(창 25:13). 두 민족 모두 거칠고 호전적이었습니다. 시인은 메섹과 게달과 같은 곳에서 오래 동안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가 화평을 말하려고 해도 사람들은 싸우려고만 들었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같이 지낸다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이었습니다. 화평을 추구하다 손해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화평케 하는 사람입니다. 고린도후서 5:18-19 말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복음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평케 하려고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는 이 선물로 세상을 섬겨야 합니다. 어렵더라도 화평케 하는 복음으로 세상을 이겨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얼마 살지 않았지만, 크고 작은 문제들 앞에서 내가 그것을 해결하고자 동분서주할 때 문제를 더욱 키우고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대방의 허물 때문에 생긴 일이든, 나의 허물 때문에 생긴 일이든, 환난의 때에 하나님 앞에서 엎드리는 것이 마땅한 삶의 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 설령 당시에는 오해를 받아 비난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믿음이요, 믿는 자로써 마땅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내편이시면, 하나님께서 결국에는 드러내실 것은 드러내시고, 덮어둘 것을 덮어두십니다. 쓸데없는 속상해하며 에너지 낭비말고, 적극적으로 캠퍼스에 복음을 전하고 주의 일을 하는데 애쓰는 것이 옳다며 오히려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을 새겨주셨습니다. 제가 마땅한 일에 에너지를 쏟고 주를 섬기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말씀을 맺겠습니다. 환난의 때 우리는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나아가 주님 안에서 복음으로 화평케 하는 일에 힘을 써야겠습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 주님께서 허락하신 복음을 붙들고, 하나님께 나의 장래를 맡기고, 심판을 맡기며, 평화의 사도로써 힘써 복음을 전하는데 애를 쓰는 그런 하루살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