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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 잘못된 적용
바른 말, 잘못된 적용 말씀 / 욥 20:1-29 요절 / 욥 20:5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본문 말씀은 소발이 욥에게 던지 두 번째 발언입니다. 11장에서 소발은 욥에 대한 첫 번째 발언에서 죄를 버리면 곧 환난을 잊고 아침과 같이 될 것이라며 부드럽게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발언에서, 소발은 자신의 격하고 상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욥에게 호된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 정도가 이제까지의 욥의 친구들의 비난 중에서도 가장 신랄할 정도입니다. 소발은 엘리바스와 빌닷이 욥과 설전을 주고 받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무죄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욥의 발언을 듣고 있던 소발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엘리바스와 빌닷과 마찬가지로 욥을 악인으로 간주하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4절과 5절을 보십시오. “네가 알지 못하느냐 예로부터 사람이 이 세상에 생긴 때로부터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소발은 “네가 알지 못하느냐 예로부터 사람이 이 세상에 생긴 때로부터”라고 말함으로써, 과거로부터 전해내려 온 모든 세대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근거로 악인의 번영은 잠시 잠깐이요 필경 망하고 만다는 전제 하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악인이 걷게 될 비참한 말로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악인이 잘되고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잠깐일 뿐입니다. 결국 악인의 하늘에 닿고 구름에 닿을 정도의 교만함으로 인하여 자기의 똥처럼 영원히 망하게 됩니다. 악인이 사라지게 되면 후세 사람들은 꿈이나 밤의 환상 같이 그를 잊어버릴 것이며,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와 그가 살던 집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며, 악인의 자녀들이 가난한 자에게 구걸하고, 그들이 얻은 재물은 다시 자기 손으로 돌려주게 됩니다. 또한 악인은 그 기골이 청년같이 강해도 순식간에 쇠약해져서 흙에 눕게 됩니다. 다음으로 소발은 12-19절에서 필경 멸망 당할 수 밖에 없는 악인의 운명에 관해 음식에 비유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소발은 악을 달콤한 것으로 묘사하였고 그 달콤한 맛으로 인하여 우리의 혀가 즐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악인은 범죄로 얻은 재물을 달콤한 음식처럼 혀 밑에 감추고 즐깁니다. 하지만 그 음식은 창자 속에서 독사의 쓸개로 변해 버립니다. 즉 악인이 불법으로 모은 재물은 독사의 쓸개 같이 그에게 비통한 결말을 가져다 줍니다. 또한 악인은 재물을 삼키지만, 하나님께서 그 재물을 다시 토하게 하시고 독사의 독과 뱀의 혀로 인해 죽게 됩니다. 즉, 악인이 삼킨 음식, 탐욕은 독이 되어 악인 자신을 파멸시킵니다. 악인은 번영을 상징하는 꿀과 엉긴 젖이 흐르는 강을 보지 못하고, 수고해서 얻은 것을 다시 되돌려주게 되며, 장사해서 얻은 재물을 써보지도 못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악인은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버렸으며 자기가 세우지 않은 집을 빼앗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악인의 운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의 모든 것을 거두어 가십니다. 마지막으로 소발은 20-29절에서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악인은 항상 더 많은 재물을 원하지만, 결코 자기가 원하고 기뻐하는 것을 하나도 보존하지 못합니다. 또한 악인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남기는 것 없이 모두 먹어버리기 때문에 그의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악인은 풍족함을 누릴 때에도 재난을 당하게 되고, 모든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또한 악인이 배불리 먹으려고 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맹렬한 진노를 비같이 쏟으십니다. 즉, 악인이 배를 불리려 할 때 재난이 임하고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큰 어두움이 그를 위해 준비되어 있고 사람이 피우지 않은 하나님의 심판의 불이 그를 멸합니다. 하늘이 그의 죄악을 드러내고 땅이 그를 치니 그의 모든 재산은 다 쓸려가고 맙니다. 이것이 악인이 하나님에게 받을 분깃이요 하나님이 그에게 정한 기업, 몫입니다. 소발의 논리는 빌닷의 논리와 마찬가지로 분명합니다. 즉, 악인은 반드시 망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소발이 악인의 운명을 운운할 때, 분명히 욥을 염두해 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욥이 지금 현재의 상황 가운데 처하게 된 것은 그가 악인인 까닭에 악인에게 예정된 필연적인 응보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악인에 대해 펼치는 소발의 주장은 매우 교훈적이며 옳습니다. 지나친 탐욕에 사로잡혀 이웃을 괴롭히는 악인은 거기에 상응하는 벌을 분명히 받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욥은 결코 가난한 자를 학대하거나 괴롭힌 악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즉, 소발은 바르고 교훈적인 말은 하였지만, 그 적용이 잘못되었습니다. 만일 소발의 단순논리를 이 세상에 무조건적으로 적용할 경우,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다 지은 죄 때문에 징벌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잘살고 건강하고 온갖 특권을 가지고 누리는 사람들은 선을 쌓았기에 보상을 받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 계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결코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을 우리 인간의 한계적인 경험과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소발이 말하는 도덕적인 인과응보에 얽매여 있는 좁은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의 선행이나 공로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요, 우리가 허물과 실수가 많고 자격이 없을 지라도, 값없이 은혜와 사랑을 베푸시는 은혜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오히려 악인도 오래 참으셔서 회개와 구원의 기회를 주시는 자비와 은총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물론 하나님은 정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정의보다 휠씬 큽니다. 우리 또한 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자비로 말미암아 죄 사함과 구원을 받은 자들입니다. 캠퍼스 가운데 사명인으로서 목자로서의 삶,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삶을 살게 된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자비로 말미암아 구원 받은 성도들이 가장 힘써야 할 것은 바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기초로, 그 사랑을 이웃에게 온전히 전하는 것이 바로 구원 받은 성도들이 해야 할 마땅한 것입니다. 소발은 고난 가운데 있는 욥에게 바른 말을 한답시고 하였지만, 오히려 상처만 주었습니다. 이는 그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기초로 한, 이웃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근거로 남을 판단하고 적용하였기 때문입니다. 만유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우리 인생의 주관자도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세상 논리와 이치가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혹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저 또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있어서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 개인 뿐만 아니라, 가정, 양들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하여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한계적인 생각과 지식, 이성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단지 하나님의 선하심,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자가 이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더 확신할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사랑을 기초로 이웃 사랑, 캠퍼스 목자로서의사명을 적극적으로 감당할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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