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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이삭이 살고 있던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아브라함의 때에도 첫 흉년이 들었다가 약 100년 만에 다시 흉년이 들었습니다. 오늘날에야 흉년이 들어도 먹고 살 수는 있지만, 당시에 흉년과 기근은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치명적인 시련이었습니다. 더욱이 한번도 아니고 두 번째인데 다음에도 흉년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이삭은 두 아들과 아내를 생각하며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심 끝에 이삭은 일단 그랄로 갔다가 애굽으로 가고자 했습니다. 그의 생각에 애굽은 큰 강 나일 강도 흐르고,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적어도 흉년 걱정은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살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이삭 입장에서는 나름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고, 더욱이 그랄까지 내려갔는데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지시하신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기근이 심해서 당장 먹고 살기 힘든 그 곳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순종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도대체 그 땅에 무슨 소망이 있길래 아버지 아브라함 때부터 인도하시고는 계속해서 살라고 하시든지 이삭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삭에게 말씀하시기를“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겠다고 약속하시며, 그의 자손들이 번성하고 복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삭이 살고 있던 땅은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예비하신 땅이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볼 때, 사람이 살기에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약속의 땅이라고 할 때, “땅”에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에 약속”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사랑하시어, 복을 주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무엇보다 한 번 하신 말씀을 어기지 않고 끝까지 신실하게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약속에 관심과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어쩌면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을 통해 들었던 하나님의 약속을 잠시 잊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실문제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하나님의 약속과 현실을 별개의 문제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이삭을 긍휼히 여기시고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상기시키시며, 이삭이 약속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도록 도우셨습니다. 사실 애굽은 먹고 살기에는 어려움이 없는 곳이지만, 이삭이 순수하고 거룩한 믿음을 잃어버릴 수 있는, 영적으로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아시고 이삭에게 애굽으로 가지 말도록 방향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삭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약속의 땅은 이곳입니다. 안암 UBF, 고려대 캠퍼스입니다. 물론 이곳을 약속의 땅으로 영접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이곳으로 인도하셔서 제게 복을 주시고자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마침내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통해 영적인 자녀들이 넘쳐날 것임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 삶이 180도 변하거나, 삶이 형통해졌거나, 무수한 양들과 말씀공부가 이루어진 것도 아닙니다. 작년 여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고대 대학원과 직장을 동시에 지원했었는데, 대학원이 아닌 직장으로 길이 열렸습니다. 그렇게 열린 직장생활은 저의 발목을 꽁꽁 묶었습니다. 그리고 제 몸 추스르기도 힘든 하루하루가 이어지면서 하나님의 약속은 저와 무관한 일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약속을 의심을 하니 고대가 나와 무슨 상관이요, 더욱이 모교도 아니고, 꼬투리도 없는 이곳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양이라도 치면 몰라도 양도 못치고, 기회도 안 되고 그냥 조용히 기도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몸만 떠나지 않았을 뿐,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저의 영적 현주소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이삭의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다시 기억하고 믿도록 도우셨습니다. 과거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과 부르심을 믿으며, 끝까지 캠퍼스 미션에 헌신했던 많은 믿음의 목자님들을 생각하도록 도우셨습니다. 그리고 비록 저는 자신에게 소망을 잃었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여전히 소망을 두고 계심을 알도록 도우셨습니다. 제 마음이 약속의 땅, 약속의 캠퍼스에서 떠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지시하신 이곳에서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처럼 저에게 많은 믿음의 자녀들이 생겨나기를 기도합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런 이삭의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귀하게 여기시고, 그에게 복을 주시고자 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이삭과 함께 하시며,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삭이 그랄에 거했을 때 당장에 목숨의 두려움을 느껴야했습니다. 그 땅에 강포가 두려워서 아내를 누이라 속였습니다. 왜냐하면 예쁜 리브가가 자기 아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면 자기를 죽이고 리브가를 빼앗아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비멜렉 왕이 이삭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창으로 내다봄으로써 모든 것이 들통 나고 말았습니다. 이 일로 이삭은 불신자에게 책망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이삭의 실수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으로 하여금 특별 보호령을 내리게 하심으로 이삭과 리브가를 보호하셨습니다. 우리가 연약하여 실수도 할 수 있지만, 어찌하든지 하나님께 순종하고 나갈 때, 하나님은 이삭의 경우와 같이 우리의 부족한 점을 감싸주시며, 환란과 어려움에서 보호해주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물질적으로도 풍성하게 축복하셨습니다. 말씀에 순종한 이삭에게 하나님은 흉년 중에서도 100배나 수확을 얻도록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므로 이삭은 거부가 되었습니다.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노복이 심히 많아 졌습니다. 때가 아무리 흉년이라 해도 하나님이 일단 작정하고 축복해주시면 흉년 중에서도 풍년이 들고, 불황 중에서도 이처럼 호황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이삭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애굽에 내려갔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잘 먹고 잘 살았을 수도 있고, 그렇지도 않을 수도 있습니다. “꼭 망했을 것이다.” 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말씀에 나온 만큼의 축복은 아니더라도 부족할 것 없는 애굽에서 아쉬움 없이 살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삭이 불순종하고 애굽으로 내려갔더라면 하나님을 깊이 얻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이삭은 순종을 통해 얻은 보호하심과 물질적인 부를 얻었지만, 그것은 단지 외적인 축복에 불과합니다. 순종을 통해 이삭이 얻은 것은 약속하시는 하나님,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흉년도 뒤엎는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이삭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믿음이 견고해지는 영적인 축복을 얻었습니다. 오늘 하루, 현실적인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을 깊이 얻는 축복을 얻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자신에게는 믿음이 없지만, 친히 도우셔서 믿음을 굳건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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