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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은밀성
2010년 3월 24일 새벽메시지 말씀/ 마태복음 6:1-8, 16-18 요절/ 마태복음 6:1 제자의 은밀성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작년에도 어김없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분은 2000년 처음으로 성금을 전달한 이후, 10년째 선행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는 성탄절을 전후해서 해마다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씩 동사무소 앞에 성금을 놓고 갔으며, 이제까지의 기부액이 1억6천만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성금만 놓고 가버렸습니다. 전주시는 이런 그의 선행을 기리고자 동사무소 일대 도로 이름을 ‘얼굴 없는 천사의 도로’로 정하고, 동사무소 옆 화단에는 기념 표지석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사회가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삶이 바로 이런 삶이 되어야 하는 줄 압니다. 본문은 특히 제자의 은밀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구제할 때, 기도할 때, 금식할 때 은밀하게 해야 합니다. 구제할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하고, 기도할 때 골방에서 은밀하게 하나님 앞에서 하고, 금식할 때 외식하는 자처럼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처럼 제자는 은밀하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선한 일을 할 때 드러내놓고 나팔을 불었습니다. 기도할 때 오색찬란한 옷을 길게 늘어뜨리고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시장 바닥 한 가운데서 서서 기도했습니다. 금식이라고 할랑 싶으면, 국회 의사당 앞에서 천막을 치고 벌러덩 드러눕고 링거를 꽂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속된 말로 그들은 쇼를 했습니다. 주목받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자신을 모릅니다. 오히려 세상과는 다르다, 거룩하다고 착각의 늪에 빠져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진단은 어떠하십니까? 1철을 보십시오.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자기 의를 행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기 때문에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관계 때문에 사람 앞에 어쩔 수 없이 살게 될 때가 많습니다. 없을 수는 없으나, 그것이 예수님의 제자의 삶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사람 앞에서 살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상을 바라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좀 심하게 들리지 모르지만, 어떤 목사님은 세상에서 명예를 얻으면 얻을수록 그 만큼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의 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상과 사람들의 인정을 맞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 받을수록 그만큼 하나님의 상은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반면에 사람들의 인정은 받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상이 클 수 있습니다. 은밀하게 구제하고, 은밀하게 기도하고, 은밀하게 금식하는데 다른 사람이 알기 힘듭니다. 알기 힘들기 때문에 인정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사람에게는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는 인정받습니다.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시기 때문이요, 하나님은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공의하신 하나님께서, 은밀하게 구제하고, 은밀하게 기도하고, 은밀하게 금식한 것에 반드시 보응하시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사탄은 우리에게 쇼를 하도록 부추깁니다. 사람을 돕는데 있어서, 기도하는 데 있어서, 경건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연극을 하도록 부추깁니다. 자기 만족, 자기 의를 쌓도록, 자랑꺼리를 만들게 하고, 거기에 도취해 살도록 합니다. 그러나, 이는 유혹이요, 우리를 아주 몹쓸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을 돕다보면, 영육 간에 많은 노하우들이 생깁니다. 드러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말함으로써 쫌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랑하는 그 순간, 사람 앞에 드러내는 그 순간 우리의 상은 하나님 앞에서 곧 장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감을 쓸 때, 말을 할 때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하면서 자기 영광을 드러내는 자랑의 기술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좋습니다. 제자의 은밀성은 영적 건강의 척도입니다.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은밀하게 합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 영적으로 병든 사람은 결코 은밀하지 못합니다.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의 자존감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왠만해서는 사람의 인정과 칭찬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반면에 영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자존감이 낮고, 사람들의 평가에 매입니다.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에 울고 웃고하는 인생을 삽니다.자존감이 높지 않아서,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많습니다. 조그만한 일에 화를 쉽게 내는 사람은 대체로 이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자존감이 높으면, 벌거벗고 춤도 출 수 있습니다. 다윗을 보십시오. 그는 언약궤를 자신의 성으로 모시는 일에 있어서, 너무 기쁘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한 나머지, 웃통이 다 보이도록 덩실덩실 춤을 쳤습니다. 왕으로서의 체면, 격식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주님을 위하여 주님 앞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영적으로 건강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나 참으로 감사하게도 주님은 건강하지 못한 우리를 위해 오셨습니다. 자기 자랑에 빠지기 쉽고, 자기 의를 쌓기 쉽고, 자기 영광에 도취되어 살기 쉬운 우리를 고쳐 주시고자 오셨습니다. 우리 곁에 계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배우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좇는 사람이요, 예수님처럼 살고자 몸부림치는 사람들입니다. 대로에서 들레지 않으시고, 번잡한 도시가 아니라 갈릴리 시골 마을에서 조용하게 구원 역사를 섬기신 예수님을 봅니다. 한적한 곳에 가서 새벽을 깨워 간절히 기도하신 예수님을 봅니다. 십자가를 지시되 말없이 골고다를 한발한발 잠잠한 어린양과 같이 걸어가신 예수님을 봅니다. 사람 앞에 살기 보다, 사람들의 인정을 구하기 보다, 하나님 앞에서 어찌하든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자신을 드리기에, 심지어 십자가에서 자기 목숨까지 기꺼이 내어 드리신 예수님을 봅니다. 우리 역시 이러한 은밀성을 마땅히 배워야 되는 줄 압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우리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같이 살아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처럼 은밀하게 구제하고, 은밀하게 기도하고, 은밀하게 금식하는 제자가 되기에 힘쓰길 소망합니다.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이 하루가 이런 제자의 은밀성을 실천하며,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하루되길 소망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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