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누가복음 5:1-5:11 누가복음 5장 10절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갈릴리 여러 회당을 다니시며 전도하시는 예수님께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앞서 말씀에 나온 것처럼, 다른 이들과 달리 예수님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본문 1절을 보십시오. 몰려든 이들 양 무리에게 예수님께서는 게네사렛 호숫가, 즉 갈릴리 호수 가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힘 있게 가르치셨습니다. 이 때 상황에 대해 the Message 성경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군중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더 잘 듣고자 그에게로 마구 밀려들고(pushing in on him) 있었다(MSG Luke 5:1).” 마치 유명 가수 콘서트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자, 사람들이 예수님 쪽으로 계속 나아오는 상황이었고 또 예수님은 물가 쪽으로 뒤로 점점 밀려나는 난감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뭍에 올려 찢어진 그물을 깁고, 이를 물로 씻으며 미역 등의 해초를 떼고 있었습니다(2). 하지만 그들의 얼굴은 만선의 기쁨이 없었습니다. 피곤과 수면부족으로 다크 서클이 가득 찬 눈을 하고는 한숨만 푹 쉬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5절을 보십시오.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MSG 성경을 보니 잔챙이 물고기도 못 잡았다고 합니다. 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특별히 그 어부들 중에 후에 베드로가 되는 시몬도 끼여 있었습니다. 그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얼마 전에 병에서 나은 장모님도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 마리 물고기도 못 잡았으니 장모님과 눈살, 아내의 바가지와 배고파 울 아이들이 생각나 암담했습니다. 한편 이때 몰려든 무리로 난감한 상황에 빠진 예수님께서 시몬이 있는 배에 다가와 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신 후 시몬의 배를 강대상으로 삼으시고 물가에 몰려든 무리들에게 열심히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시몬의 배에 오르신 것은 우연한 사건이었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4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예수님께서는 시몬이 지난밤이 새도록 아무 것도 잡지 못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또 그런 까닭에 지금 다른 사람들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만한 마음이 없었다는 것도 아셨습니다. 그래서 시몬의 배를 택하여 강대상으로 삼으심으로 시몬을 곁에 두고 말씀을 듣게 하시고, 나아가 그의 물고기 문제도 해결해주심으로 지난 밤 수고하였으되 아무 것도 잡지 못하여 상한 마음에 위로를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러나 그것뿐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삶에 더 큰 선물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우리가 5절 “깊은 데로”부터 5절 끝까지를 읽어보겠습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5b).”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건데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이전까지 시몬이 해왔던 것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현재 예수님께서 명하시는 것에는 딱 하나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깊은 데로 가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러 번 이 말씀을 공부해왔지만, 깊은 데에서는 물고기가 잡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조류가 몰려들고 플랑크톤이 많은 얕은 물가에 그리고 밤에 물고기가 잘 잡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거기다가 이미 시몬은 밤새도록 수고하였으나 아무 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피로에 지쳤고 실패에 지친 사람입니다. 이러면 그냥 집에 들어가 발 닦고 자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수님께서 굳이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명하시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시몬 베드로에게 얕은 세계를 넘어서는, 훨씬 더 깊은 세계인 예수님을 보여주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시몬 베드로는 이성과 경험, 그리고 어부의 기술로 얕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그저 많은 물고기에 만족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성과 경험, 어부의 숙련된 기술의 틀에 머물러 있는 베드로의 생각에 도전하셨고, 물고기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그의 삶에 도전하셨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깊은 데로 가라’ 하시는 이 말씀을 통해, 인간의 능력과 이성을 넘어서는 영적 영역이 있음을 드러내실 뿐만 아니라, 물고기가 전부인 삶을 떠나 참된 인생의 목적이요 방향이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이런 황당한 말을 하시는 예수님께 대한 시몬의 대답이 어떠합니까?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참으로 대단한 대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결코 ‘선생님 이런 곳은 어군 탐지기로도 봐도 없는 곳입니다’, ‘지치고 피곤한데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예수님, 제가 바다에 대해서는 더 잘 압니다’ 등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는 하소연 격으로 어려운 상황을 예수님께 털어놓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시몬의 순종의 결과가 어떠합니까? 6절을 보십시오.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6)” 물고기가 엄청 많이 잡혔습니다. 그물이 찢어졌다는 것은 그들 평생에 이만큼 물고기를 잡은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이 잡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물이 찢어질 정도가 되니 시몬은 다른 배의 친구들을 불러 도와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물 안에 든 물고기를 배에 채우니 물고기가 너무 많아서 두 배가 잠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8절을 보십시오.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시몬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무릎 아래 넙죽 엎드려 ‘주여’라고 부르며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름 아니라 그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9,10절을 보십시오.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세배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절대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의 평생에 있을 수 없는 일을 이루신 사건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눈앞에 서 계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헌데 자신이 이 하나님 앞에 행한 일을 생각해보니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예수님을 가리켜 ‘선생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예수님을 하나님이요 구주로 영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신 줄을 이제 알았으니 그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그는 바로 벌벌 떨며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죄인인 베드로를 예수님께서는 용서하십니다. 이와 같이 회개하고 나아오는 자를 예수님께서는 결코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거기에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축복을 더하십니다.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시몬은 지금까지 물고기만 바라보는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사람을 취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람을 취한다는 말씀은 인신매매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 영혼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갖고, 그가 구원과 생명을 얻는 일에 쓰임 받는 고귀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합니까? 사람을 살리는 의사들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곤 합니다. 그래서 드라마 소재로 의사는 늘 빠지지 않습니다. 그럴진대 한 영혼을 죄와 사망의 세력에서 구출하고 영생을 얻게 하는 사람 취하는 제자의 삶은 얼마나 귀한 것입니까? 따라서 우리는 사람 취하는 제자의 삶을 살게 하신 예수님의 은혜에 마땅히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죄로 병들고, 하나님을 결코 경외치 않는 원수 같은 우리도 용서하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평생 더 많은 월급, 더 좋은 직장에 목매며 살아갔을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당신의 동역자로서, 당신께서 담당하셨던 구원 역사의 계승자로서 우리를 세우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11절을 보십시오. 베드로와 그 친구들은 이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들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제 후로는 사람을 취하리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주권적인 부르심은 단순히 물고기만 바라보고 살던 일상을 깨고, 우리가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구원 스토리의 주인공으로서 살아가게 합니다. 우리가 물고기와 그물을 아까워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우리는 한 영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들이 구원에 이르도록 돕는 사명인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 늘 이 귀한 사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늘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 제자로서 목자로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며 아직도 이틀이 남은 새벽 메시지에 대해 투덜대는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사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새벽기도 메시지를 감당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저를 단순한 공무원, 직장인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제자로서의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물론 열심히 공부를 해야 되겠고 또 공부할 스케줄을 내야한다면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새벽 메신저 자체는 오히려 사람을 취하는 제자로서 도리어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제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유익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양들과 목자님들의 영적 생활 그리고 나아가 하나님 구속 역사에 쓰여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귀한 직분에 대해 험담하였음을 깊이 회개합니다. 그리고 아까워하지 아니하고 남은 이틀 동안 계속해서 새벽기도 메시지를 열심히 준비하면서 사람을 취하는 제자의 삶을 깊이 배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