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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끝
모든 사람의 끝 전도서 7:1-7:29 전도서 7장 2절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역사 이래 인간은 참으로 지혜를 사랑해왔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많은 철학자들도 이 지혜를 얻고자 노력하였고 사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철학은 영어로 Philosophy라고 합니다. 이 말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법정스님이나 도올 김용옥과 같은 사람의 강연이 있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뭔가 지혜를 얻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지혜와 더불어 무엇인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전도자 솔로몬이 전하는 말씀 역시 지혜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는 성경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로서 지혜를 얻고자 전심으로 지혜와 명철을 살피고 연구하였던 사람입니다(23).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런 그의 마음을 기쁘게 받으셨고, 성령으로 감동케 하사 솔로몬을 통해 오늘 전도서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왕상 4:29). 따라서 이 전도서 말씀이 전하는 지혜는 세상의 그것과는 비길 수 없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지혜이기도 합니다. 이 지혜가 얼마나 귀하고 중요합니까?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의 책망은 세상의 우매한 위로나 쾌락보다 낫습니다(5). 지혜는 조상 대대의 유산과도 같이 아름답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유익이 됩니다(11). 지혜는 돈과 같이 생명을 존속케 합니다. 하지만 지혜는 돈이 줄 수 없는 진정 복되고 가치 있는 삶을 줍니다. 한 영혼에게 생명과 구원을 줍니다(12). 또 이 지혜를 아는 자는 세상 속의 권력자들 열 명보다도 더 능력이 있게 합니다(19).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열심히 사모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온전한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 있습니다.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 3:15)" 우리가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고, 오늘 하나님께서 아낌없이 주고자 하는 지혜로 충만한 삶 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럼 특별히 하나님께서 오늘 전도서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지혜가 무엇입니까? 1절과 2절을 보십시오. "좋은 이름이 좋은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많은 사람들이 잔칫집, 혼인집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초상집은 인간에게 죽음을 상기시켜 주는 까닭에 왠만하면 피하고 싶은 사실입니다.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함으로 세상이 이에 대한 조문으로 많이 어수선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에 대해서 좋은 일도 아닌데 너무 죽음을 강조하는 것 아닌가 하며 부정적으로 보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죽음의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인생을 헛되게 낭비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것이고, 또 이 인생의 유한함을 알 때 하루를 알차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의 문제점은 이처럼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데에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이 죽음의 문제에 대면하려고 하기보다는 약물이나 술로 이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잊으려고 합니다. 혹은 현재적인 쾌락으로 죽음이 오기 전에 즐길 것을 즐기고 보자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학생들에게 영생이나 부활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면, 이에 대해 말하려는 목자나 학생들이나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에게 인생의 유한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이 지혜대로 우리는 초상집에 방문하여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동시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한 가지 제 경험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생각해보면 아직 어린 나이인 저도 꽤 여러 사람의 장례식을 방문한 거 같습니다. 그 중에서 기억이 남는 장례식이 있다면, 가끔씩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장례식을 방문할 때였습니다. 사실 늙어서 그나마 편히 죽은 이들의 장례식을 가면 유족들이 그렇게 슬퍼하지를 않습니다. 그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유족을 위로하고 유족들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그렇게 힘들어 하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장례식을 보면, 유족들의 고통과 슬픔이 상상을 초월하기에 보는 저의 마음도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저는 한 가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주님을 위하여 닳아질지언정 이런 식으로 중간에 녹스는 삶을 살지는 않겠다. 내 생애 끝까지 주님과 이웃을 기쁘게 하는 포기치 않는 삶을 살겠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보면서 이런 저의 다짐과 기억이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이처럼 하루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우리는 초상집에서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다"고 말하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죽음을 생각하고 그 사망 권세에 짓눌릴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권세를 믿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에서의 인생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히려 부활의 믿음은 인생의 유한함을 더욱 더 강조하고 있으며, 부활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도리어 우리가 하루를 알차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금 세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말미암아 어수선합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이 세상 모습을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이 서거에 애도를 표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 지를 생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늘 하루를 헛되이 낭비치 않고 알차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요절 말씀, 2절 말씀 읽고 제가 기도하고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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