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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가고
민수기 32:1-27 요절/ 민수기 32:17 “이 땅의 원주민이 있으므로 우리 어린 아이들을 그 견고한 성읍에 거주하게 한 후에 우리는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그 곳으로 인도하기까지 그들의 앞에서 가고” 이스라엘 자손은 요단강을 건너기 이전 아랏, 아모리, 바산, 미디안 등을 격파하였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전리품을 얻게 되었습니다. 각종 금은보화 외에도 양이 약 육십칠만 마리, 소가 약 칠만 마리, 나귀가 약 육만 마리,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한 여자가 삼만 이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에 광야에서 가졌던 재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양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볼 때 1인당 GNP 몇 백달러의 후진국에서 3만달러의 소득이 넘는 선진국으로 단숨에 진입한 거와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영성이 한순간에 몇 단계 뛰어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4,5절을 보십시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목축할 만한 장소요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재물이 늘어나자 이스라엘 일부 지파 사이에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늘어났던 것입니다. 이는 마치 부유한 선진국이 될수록 교회에 나오는 사람도 줄어들고 영성이 쇠퇴하는 거와 비슷합니다. 이런 그들의 신앙은 5절에 있는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아마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모세여, 보세요. 가나안 동편보다 서편이 목축을 하기에 더 적합합니다. 아직 가나안 동편에는 40년 전 우리 조상이 두려워했던 아낙 자손이 여전히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쓸데 없는 희생은 지도자로서의 덕망이 아닙니다. 요단 강 서편도 동편만큼이나 넓고 가축도 많으니 이제 여기에 정착합시다.” 현재 그들은 넘치는 축복 가운데 있습니다. 광야에서 가죽이나 천으로 만든 텐트에서 낮의 더위에 시달리고 밤의 추위에 떨었던 때와 비교하면 가나안 족속들이 남겼던 튼튼한 벽돌집에서 아늑하게 거할 수 있습니다. 초지와 가축도 풍부하여 먹을 것도 넘쳐납니다. 고생과는 굿바이였습니다. 또한 하나님과 대화하는 유능한 지도자 모세도 곁에 있는데 무엇이 더 부족하겠습니까? 모세가 열심히 하나님만 섬겨준다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그러나 가나안 서편에서 정복했던 땅과 각종 전리품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약속한 땅, 곧 요단 강 건너를 정복하는 과정 중에 생겼던 부산물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서편에 집착한다면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과 선물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영적으로 흐려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모세는 40년 전 그들의 조상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기시키며 따끔한 영적인 훈계를 하였습니다. 7-9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 너희 조상들도 내가 가데스바네아에서 그 땅을 보라고 보냈을 때에 그리 하였었나니/ 그들이 에스골 골짜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을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하였었느니라.”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가나안 서편에 정착하고자 하는 것은 가나안 땅을 얻으려 진군하려는 형제들을 낙심하게 하고 가나안을 건너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위는 40년 전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와 낙심과 패배의 말로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을 낙심케 했던 이스라엘 열 두령의 행동과 다름없다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노하셨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함으로 인해 20세 이상된 사람 한 사람도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게 되었습니다. 40년이 흘러 르우벤과 갓 자손이 가나안 서편에 있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요단강을 건너 진격코자 하는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 됩니다. 그 결과 그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망하는 화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모세의 따끔한 충고로 말미암아 풍족한 현실생활에 안주하려 했던 갓과 르우벤 지파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두셨던 하나님의 사명과 축복이 무엇인지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요단 강 서편에서의 삶은 사명보다 앞설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보호할 견고한 성읍을 만든 후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가나안을 정복하는 선봉에 서겠다는 결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기업을 받기까지 결코 집으로 돌아오지 아니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사명을 감당했지만 물질적으로는 매우 가난하였습니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고 월급을 받다 보니 학창시절과는 전혀 다른 풍족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삶 앞에서 정작 캠퍼스 목자로서의 자세는 많이 흐려져 있었습니다. 캠퍼스 목자도 좋지만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단 서편에서의 삶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사명 가운데 누리는 것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듯이 제가 누리는 풍족함이 결코 목적이 될 수 없고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도구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이란 한 마디로 “사명”임도 깨닫게 됩니다. 제가 축복 앞에서 축복에 빠져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께서 저와 저희 가정을 캠퍼스의 목자요 제사장으로 사용하여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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