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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스카이원정대-꿈의힘
가수가 된 거지 고아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한복음 14:18) 소년이 세 살 되던 해였습니다. 소년은 부모에게 버림받아 고아원에 맡겨졌습니다. 세 살이면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걸어 다닐 나이입니다. 부모의 따뜻한 품속에서 재롱 부리고 투정 부리면서 지낼 때입니다. 그런데 소년은 부모 없는 낯선 곳에서 홀로서기를 해야했습니다. 분명 부모에게 딱한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소년이 마주해야 할 세상이 너무 벅차 보입니다. 이후 2년 여의 세월이 흘러 소년은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소년은 고아원에서 형들에게 자주 구타를 당했습니다. 참아도 보고 버텨도 보았지만 결국 고아원을 탈출하게 됩니다. 불과 다섯 살짜리가 어쩌려고 그나마 주어진 보금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일까요? 오죽하면 그랬을까 생각하니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소년은 자신의 이름도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야', '너'로 불렀습니다. 소년은 껌과 음료를 팔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잠은 건물 계단이나 공중 화장실에서 잤습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또 흘렀습니다. 소년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몹시 추운 수많은 겨울날을 어떻게 버텼을까요? 아플 때는요? 감기에 걸리거나, 고열에 시달릴 때 누가 그를 돌봐주었을까요? 생각하면 할수록 눈물이 납니다. 남들이 다 누리는 생일파티도, 여름철 휴가도, 가족여행도 그에게는 없었습니다. 겨우 다섯 살짜리가 고아원을 뛰쳐나온 것도 놀랍지만 다시 돌아가지 않은 것도 놀랍습니다. 껌팔이를 하면서 세상을 살아냈다는 것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분명 소년을 도운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소년은 시장을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곳에서 포장마차를 하시는 아주머니 눈에 띠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소년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부모 없이 살아가는 그를 볼 때마다 눈물을 짓기도 했습니다. 때마다 음식을 챙겨주고 엄마처럼 보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성'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소년을 위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런 천사 같은 아주머니 덕분에 소년은 검정고시를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소년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성악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나이트에서 껌을 팔다가 우연히 성악곡을 듣게 되었는데 그게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소년은 노래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틈만 나면 연습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코리안 갓 탤런트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최성봉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자신의 이름이었지만 왠지 어색했습니다. 자신의 본명을 알게 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성봉'이라는 이름은 검정고시 응시를 위해 주민등록 정보와 고아원 기록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입니다. 그는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서인지 얼굴에 표정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노래를 시작하자 목소리의 울림이 컸습니다. 여느 성악가 못지않은 노래 솜씨를 뽐냈습니다. 그가 부른 노래는 넬로 판타지였습니다. 인생 역경이 고스란히 노래의 선율에서 느껴졌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그의 표정에도 묻어났습니다. 감동의 울림이 청중을 사로잡았습니다. 많은 청중이 흐느꼈습니다. 심사위원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느라 말을 멈췄습니다. 그래도 그는 담담했습니다. 그냥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줬을 뿐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반응도 그에게는 어색했을 것입니다. 그는 결국 코리안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의 공연 장면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은 미국 CNN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습니다. CNN과 ABC 뉴스에서도 최성봉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어엿한 팝페라 가수가 되었습니다. 고아 최성봉은 지금 고아가 아닙니다. 부모가 버린 그 당시에도 고아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가장 긍휼히 여기며 함께 해주셨던 자들이 바로 고아였습니다. 부모 없는 나사로와 마르다, 마리아를 불쌍히 여기시고 함께 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부모가 있었지만 마치 고아처럼 된 야곱과도 함께 하여 주셨습니다. 매국노라고 욕먹고 따돌림 당하던 세리 레위와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나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소외 되거나 버림받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함께 하시며 도와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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