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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중호
작성일 2020-08-22 (토) 12:33
ㆍ추천: 0  ㆍ조회: 698      
IP: 110.xxx.2
안암스카이원정대-경어이야기
경어 이야기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언 16장 24절)

 6학년 여덟 개 반이 운동장에서 합동체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아이 하나가 무엇이 불만이었는지 선생님들을 마구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절대 사용해서는 안될 금기어들을 거침 없이 내뱉고 있었습니다.
 마침 한 남자 선생님이 그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언어들이 너무 거칠어서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 일 날 것 같았습니다. 키도 무척 컸고 여드름도 많아서 결코 초등학생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못 들은 척하자니 너무 비겁해보였습니다. 한편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었습니다. 아이의 예의 없는 모습이 선생님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입니다. 그래서 몇 마디 타일렀습니다. 하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아이는 더욱 반발했고, 말댓구까지 하였습니다. 보다 못한 선생님은 그 아이를 강제로 교실로 데려 왔습니다.

 아이의 눈빛은 금방이라도 주먹으로 칠 것처럼 사나웠습니다. 선생님은 자기보다 덩치도 크고 말투도 거친 그가 살짝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훈계를 시작한 만큼 먼저 꼬리를 내리면 정말 교사로서 웃음꺼리 밖에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서서 계속 씩씩거리고 있었고 선생님은 앉아는 있지만 사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평범하게 혼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경어’가 생각났습니다.
 선생님은 살짝 높인 경어로 호통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키도 크고 멋지게 생긴 학생이 그런 험악한 말을 사용하면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막말은 때와 장소를 가려서 사용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대체 선생님들을 어떻게 보고 그런 막말을 하신거에요?”
 그러자 째려보던 아이의 눈빛이 아주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주도권은 선생님에게로 넘어왔습니다. 그것을 느낀 선생님은 부드러운 경어로 아이의 문제를 지적해주었습니다. 위로도 해주었고 격려도 해주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경어로 하였습니다. 아마 아이는 지금까지 이렇게 혼나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후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와 그 선생님과의 관계가 급격하게 좋아진 것입니다. 아이는 존중을 넘어 존경을 느끼게 하는 말과 행동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와 함께하는 다른 아이들까지도 덩달아 선생님의 팔로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경어의 힘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위 이야기는 저의 체험담입니다. 제가 이렇게 경어를 쓰고자 마음 먹게 된 계기는 저의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4학년 쯤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반듯한 모범생스타일로 보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지갑에 손을 댔다가 들켜서 부지깽이로 혼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집 산다고 하면서 남은 잔돈을 몰래 써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양심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미 부모님의 신뢰를 잃은 듯했지만 반드시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경어사용이었습니다.

 부모님 말씀에 꼬박꼬박 경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그럴수록 부모님이 저를 대하시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부모님이 저를 온전히 신뢰하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부모님은 믿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를 믿어주시는 부모님을 절대 실망시켜드릴 수가 없어서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경어가 나를 살리고 상대를 살리는 선한 말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됩니다. 선한 말은 모든 어그러진 관계를 회복 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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