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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스카이원정대-마중물
마중물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한복음 4장 14절) 마중물은 영어로 welcoming water입니다. 마중물은 펌프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펌프는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펌프는 ‘응답하라 1980’에 나올법합니다. 1980년대에 펌프는 시골에서 각 가정의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펌프 있기 전에는 우물물을 떠다 마셔야 했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우물이 두 개 있었는데 매일 거기에 가서 물을 길어 와야 했습니다. 그것을 생각해보면 펌프는 아주 발전된 최신 시설이었습니다. 이 펌프 없는 여름은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름에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얼마나 더웠겠습니까? 저는 집에 오자마자 윗 옷을 훌러덩 벗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펌프 밑에 넙쭉 엎드렸습니다. 그럼 엄마는 열심히 펌프질을 해서 아들의 땀난 등을 시원케 해주셨습니다. 지하수가 얼마나 차가운 것인지 알았기 때문에 아직 물이 나오기 전인데도 온갖 호들갑을 떨곤 했습니다. 겁이 나서 이리 펄쩍 저리 펄쩍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시원한 물이 등에 떨어지면 곧 적응 될 것도 알았기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이렇게 지하수에 몸이 적응되면 그때부터는 신선나라에 온 것 처럼 무아지경이 되었습니다. 더위는 어딘가로 증발해버렸습니다. 등만 시원하게 했는데도 온몸과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이것을 등목이라고 불렀는데 등목이 끝나면 엄마는 수건으로 정성스레 등을 닦아 주곤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었습니다. 동생을 시켜서 펌프질을 하게 했고, 머리도 감았습니다. 장난끼가 발동하면 펌프의 물을 손으로 받아 물장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펌프는 자동이 아니라 수동인데 어떻게 거기에서 물이 콸콸 나올 수 있는 것일까요? 수도에서는 수도꼭지만 열어도 물이 콸콸 잘 나옵니다. 하지만 펌프는 펌프질을 한다고 해서 물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바람 빠지는 소리와 쇠 부딪히는 소리만 요란할 뿐입니다. 펌프에서 물이 나오게 하려면 반드시 '마중물(welcoming water)'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중물은 쉽게 말해서 시원한 지하수를 데려오는 한 바가지 물입니다. 일단 이 마중물을 펌프에 부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물이 밑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신속하게 펌프질을 해야합니다. 만약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을 대충 한다거나, 힘들다고 중간에 쉰다거나, 너무 느리게 하면 아까운 물만 버리게 됩니다. 시원한 지하수는 구경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속하게 해야 합니다. 지하수가 나올 것을 믿고 인내하며 계속 해야 합니다. 그럼 결국 시원한 지하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펌프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지하수를 바가지에 받아 벌컥벌컥 들이켰던 기억이 납니다. 그 물이 얼마나 달콤했던지요! 그 맛에 반해서 정말 배부르게 마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 물은 머리에도 붓고, 때로는 발에도 붓고, 우리집 강아지에게도, 병아리들에게도, 고양이에게도 시원하라고 부었습니다. 엄마 밥하시는데 퍼다 드리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감사펌프', '사랑펌프', '은혜펌프', '기쁨펌프'를 소개합니다. 공짜로 나누어 드리려 합니다. 물론 사용설명서도 첨부합니다. 제가 말씀 드린 펌프의 원리를 잘 생각해보시면 쉽게 시원한 감사, 넘치는 사랑, 충만한 은혜와 기쁨을 아무 때나 맛보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퍼서 나눌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마음에 조금의 감사도 남아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것이 마중물이 됩니다.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만이라도 묵상하다보면 그것이 마중물이 되고, 성경을 펼쳐서 한 마디 말씀만 읽어도 그것이 마중물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당장 감사가 넘치기를 바라고, 금방 사랑이 충만해지기를 바라지만 마중물 없는 펌프가 요란하듯 우리의 마음도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주신 작은 은혜를 붙들어야 합니다. 한 마디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하며 계속 꼭 붙들어야 합니다. 때가 되면 시원한 영생수가 흘러 넘치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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