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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스카이원정대-사슴의 뿔
사슴의 뿔 "너희 뿔을 높이 들지 말며 교만한 목으로 말하지 말지어다."(시편75편 5절) 사슴이 연못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특히 왕관 같이 멋지게 뻣은 뿔은 아주 자랑스러웠습니다. 뿔은 마음에 쏙 들었지만 가느다란 다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왜 내 다리는 이모양이지? 너무 볼품이 없어! 길기는 한데 너무 앙상해..." 이때였습니다. 먹이를 찾던 배고픈 사자가 어슬렁 어슬렁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사슴은 매우 빠른 속도로 도망하였습니다. 다행히 평지에서는 사슴의 빠른 발을 사자가 따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사자를 거의 따돌릴 즈음이었습니다. 사슴의 눈에 숲이 보였습니다. 숲 속으로 숨어버리면 사자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멋진 사슴의 뿔이 나무가지에 걸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슴은 옴짝달싹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슴은 사자에게 잡혀서 죽고 말았습니다. 사슴의 마지막 한마디는 이것이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내 다리는 나를 살렸는데, 자랑스런 내 뿔은 나를 죽게 만들었구나" (이솝우화 참고) 성경에 나오는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었습니다. 특히 그의 머리카락은 매우 숫도 많고 아름다웠습니다. 고대에는 머리카락이 많은 것은 축복과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압살롬은 이런 자신의 외모에 큰 자부심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 중에 노새를 타고 큰 상수리나무 가지 아래로 지나갈 때에 압살롬의 머리가 그 나무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가 탔던 노새는 빠져 나갔고 그는 공중과 땅 사이에 대롱대롱 달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적에게 잡혀 죽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또 누구나 장점은 사랑하지만 단점은 불평합니다. 하지만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고,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점을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자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람을 교만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내게 있는 훌륭한 뿔(장점)을 자랑하듯 높이 들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아끼고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나의 단점이 나를 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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