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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제 1 강
ㆍ본문	창세기 1:26-31, 2: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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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우신 가정
1만 가정교회 건설을 위한 가정교회 공부 제 1 강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 -최초의 가정, 아담과 하와-
￭ 말씀 / 창세기 1:26-31, 2:18-25
￭ 요절 / 창세기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

가정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특히 오늘날 날로 가정 파괴 현상이 심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배경 가운데서 성경에 나타난 가정을 살펴봄으로써 가정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 가운데 가장 나중에 이루어진 창조의 극치로서 가장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작품입니다. 가정은 남자와 여자의 약속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거나, 사회의 풍속이나 법적 장치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창설하시고 유지하시는 신적 기관입니다. 가정은 혈연 공동체인 동시에 사랑의 공동체요 섬김의 공동체입니다. 무엇보다 가정은 하나님의 뜻을 섬기는 사명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가정 교회라고 합니다. 가정의 주인은 남편이나 아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인간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고 하나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믿는 사람들의 가정이 세상 사람들의 가정과 달리 가정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가정 교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막연히 기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에는 가정 교회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기는 한 개인의 가정이 하나의 지역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회당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금지된 이후로 가정은 그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드릴 수 있는 중요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자력으로 교회당을 지을 수 있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그 일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약에 나타난 교회의 의미는 대부분이 가정 교회를 뜻합니다(롬 16:3-5; 고전 16:15,19; 골 4:15; 몬 1:2).
우리가 가정 교회에 대해서 공부하는 목적은 하나님께서 본래 세우신 가정의 의미를 알고 가정이 하나님 안에서 행복을 누릴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만민 구속역사에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제 1강에서는 하나님께서 가정에 두신 본래의 뜻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I. 하나님의 뜻을 섬기는 가정 (1:26-31)

첫째,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심(26,27). 26,27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하나님께서 인간 외에 다른 피조물을 만드실 때는 그냥 말씀으로 지으셨으나, 인간을 창조하실 때는 특별한 뜻 가운데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로 지음 받았음을 말해 줍니다. 짐승은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찬송하고 예배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생각할 줄 아는 이성적 존재이며, 양심을 지닌 도덕적 존재이며, 무엇보다 영혼을 지닌 영적인 존재입니다. 사랑만 하더라도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동물적인 사랑이나 정신적인 사랑만으로 만족할 수 없고 아가페적인 사랑을 해야 만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온 세상을 다스리는 만물의 영장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위대한 존재로 지음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시되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짝지어 주심으로 가정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셨으므로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가정을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이 가정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 가정에는 비극이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시되 중성으로 만들지 않고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는 것은 각각 그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 같이 흙으로 지음을 받고, 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고,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그러나 그 특성은 여러 면에서 서로 다릅니다. 형체도 다르고 생리적인 면도 다릅니다. 남자는 수염이 있지만 여자는 없습니다. 남자는 근육형이어서 딱딱하지만 여자는 지방질이 많아서 부드럽습니다. 외적인 면 뿐만 아니라 내적인 면도 다릅니다. 남자는 이성적인 데 반하여 여자는 감성적이며 직감적입니다. 헨드릭슨은 남자와 여자의 자연적인 성향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주권적인 지혜로 인간의 한 쌍을 만드시되 남자는 인도하고 여자는 따르며, 남자는 공격적이고 여자는 수용적이며, 남자는 창안하고 여자는 창안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도록 만드셨다.” 존 그레이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을 보면 남녀는 각각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과 같이 모든 영역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남녀는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이 서로 다를 뿐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고 지각하고 반응하고 행동하고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달리한다. 어떤 때는 언어도 다르고 환경도 달라서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남자와 여자는 자라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다릅니다.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여자 아이는 감정이 섬세하고 인형을 좋아하지만, 남자 아이는 차와 총을 좋아하고 도전적입니다. 이렇게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만드신 것은 + - 가 합하여 빛을 발하듯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결혼이라는 장치를 통해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 한 가정을 이루게 하심으로 이를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둘째, 가정에 두신 하나님의 명령 (28-30). 28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와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여기서 볼 때 하나님께서 가정을 창설하시고 다섯 가지 명령을 주셨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명령은 곧 사명이요, 또 사명은 곧 축복임을 알 수 있습니다.

① 생육하라: 생육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육하는 일을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이룸으로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생명 번성의 기본 단위입니다. 가정을 통하지 않고서는 생육하는 일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남녀가 결혼하는 것은 둘이서만 서로 즐기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경건한 후손을 얻기 위함입니다. 남녀가 결혼하여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일입니다. 가정은 생명의 신비가 넘치는 곳입니다. 가정에서 생육하는 일이 없다면 생명이 소멸하고 말 것입니다. 오늘날은 동성애를 하는 자들이 가정을 이루고 부부 행세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부부 행세를 해도 생명을 잉태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동성애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반인륜적인 것이요 인류를 멸망시키고자 하는 파괴적인 행위입니다. 또한 사람이 생육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러므로 인간복제도 인간성을 말살하는 사단적인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생육하는 것은 오로지 결혼을 통하여 가정을 이룸으로 가능하도록 하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진 가정이라는 단위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새로 태어난 사람이 장성하여 또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에서 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납니다. 그런 과정이 계속 되풀이되는 가운데 사람은 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② 번성하라: 번성은 생명이 불어나는 것입니다. 번성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③ 충만하라: 충만하라는 것은 생명이 번성하여 지구상에 충만히 채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홍수 심판후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축복하셨습니다(창 9:1).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실 때도 그의 자손들을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창 22:17).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온 땅에 충만하기를 원하십니다.
④ 땅을 정복하라: 하늘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땅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바벨탑 사건은 하늘을 정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또 땅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땅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동양의 노자 사상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에 순응해야 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자연을 두려워하여 숭배하고 지배당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라고 명하십니다. 땅을 정복하는 것은 땅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잘 개관하고 가꾸라는 것입니다. 또한 땅을 정복하라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개척하고 정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⑤ 생물을 다스리라: 이것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을 잘 관리하여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에 따라 잘 돌아가도록 청지기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명령은 가정에 주신 축복인 동시에 사명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가정이 어떤 곳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로, 가정은 생명을 잉태할 뿐만 아니라 낳고 키우는 곳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역사가 온 땅에 충만하도록 하는 곳입니다. 남자가 여자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면 먼저 자녀를 낳고 키우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서구 사회에서는 결혼을 남녀간에 서로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인구가 감소하여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호모섹스주의자들은 자신들도 가정을 이룰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일 그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이 땅에 호모섹스주의자들이 증가하게 된다면 인류는 소돔 고모라 같이 되어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이 감당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명은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키우는 것입니다.
영적인 생명을 낳고 키우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들을 많이 낳고 키우시기를 원하십니다. 믿음의 가정은 믿음의 자녀들을 낳고 키우는 기본 단위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합심하여 영적 자녀들을 낳고 키우는 일에 힘쓴다면 가정을 통해서 수많은 영적 생명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영적 자녀들을 낳고 키우는 믿음의 가정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하나님의 나라는 번창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믿음의 가정이 영적 자녀를 키우기를 포기한다면 세상에는 영적 자녀들이 점점 사라져서 노아 시대와 같이 되고 말 것입니다. 노아 시대의 문제도 결국에는 믿음의 가정을 세우지 못하는 결혼 문제에서 출발하여 가정이 병들었기 때문에 홍수로 멸망시키는 것 외에는 치료책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가정은 육신의 자녀들을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쓰실만한 영적 자녀로 키우기에 힘쓸 뿐만 아니라 영적 자녀들을 낳고 키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이는 믿음의 가정이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본문입니다. 우리는 이 땅 위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가정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병든 가정에서 병든 아이들이 나오고, 건강한 가정에서 건강한 자녀들이 태어나는 것 같이, 믿음의 가정에서 믿음의 자녀들이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가정이 늘어날수록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되어 건전한 사회가 형성됩니다.

둘째로, 가정은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곳입니다. 짐승들은 생명을 낳고 키우는 일은 할 수 있지만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사명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인간에게만이 주어진 축복입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고귀한 존재입니다.
29,30절은 가정이 사명을 열심히 감당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먹는 문제를 해결해 주심을 말해 줍니다.

셋째, 가정의 존재의미와 목적 (31). 3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이 말씀은 인간이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는 존재이며, 그 인생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임을 말해 줍니다. 이것은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심히 기쁜 가정이 되어야 하며, 그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부와 명예를 소유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는 가정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지 않은 가정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은 공허한 메아리와 같아서 우리에게 참 만족과 기쁨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가에 관계없이 사가랴와 엘리사벳 가정과 같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기쁜 가정이 되기에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시요 가정의 주인이 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때 그 가정은 존재의미가 있고 행복이 깃들게 됩니다.

II.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가정 (2:18-25)

첫째, 돕는 베필을 지으신 하나님 (2:18-23).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후 인간의 행복에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아름다운 에덴 동산을 창설하셨습니다(2:7,8a,9-14). 그리고 그 지으신 사람(남자)을 거기 두시고,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는 청지기 사명을 감당케 하셨습니다(2:8b,15). 그리고 그에게 거의 무한대한 자유와 함께 에덴의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는 생명의 말씀을 허락하셨습니다(2:16,17). 어느날 아담이 에덴 동산의 청지기로서 열심히 사명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고 계시던 하나님께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18). ‘돕는 배필’이란 말에는 남자는 도움이 필요한 불완전한 존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자신이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깊이 인식할 때 겸손할 수 있고, 아내를 귀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돕는다’는 것은 남편이 하나님의 쓰실만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내는 남편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남편에게 요구하기 보다 남편의 장점을 잘 살려 주고 단점을 보완해 주어야 합니다. 남자는 아내가 어떻게 돕는가에 따라 훌륭한 하나님의 종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쓸모 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돕는다는 것은 결코 종속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는 동등한 입장에서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성숙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 요구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당신은 ‘돕는 배필’이니 나를 당연히 도와야 된다”는 식의 요구를 하거나,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은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지고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는 식의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서로 요구하기보다 서로의 역할을 인정해 주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중심으로 동역 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아름다운 동역의 역사를 이룰 수 있습니다. 많은 가정이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알지 못하고 서로 요구하다가 파탄에 이르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남편과 아내는 각자 하나님 앞에서 받은 바 역할을 알고 그 역할에 충실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19-22절에는 하나님께서 아담을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짓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었습니다. 아담은 창조적 지성을 발휘하여 열심히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아담이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사명을 감당할 때 기쁨이 컸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혼자서 사명을 감당하니 벅차고 가끔가다 어딘지 모르게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도 아담에게 짝이 없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게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짝이 없는 것을 불쌍히 여기시고 돕는 배필을 짓고자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여 전신마취를 시키신 후에 그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그 갈빗대로 아름다운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여자는 하나님의 최후의 창조의 작품이기 때문에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자를 지으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자 아담은 환호성을 지르며 사랑고백을 했습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23a). 그리고 즉석에서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23b). 아담은 여자가 자신의 갈빗대에서 창조된 자신의 분신임을 알고 심히 기뻐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하나님께서 주신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로 알고 귀히 여기고 사랑해야 합니다. 여자는 남자로부터 이런 애정고백을 들을 때 가장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여자를 지으실 때 전혀 다른 재료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창조하지 아니하시고 남자의 갈빗대에서 취하여 지으신 것은 깊은 뜻이 있습니다. 이는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지음 받았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남자 없이 여자가 존재할 수 없고, 여자 없이 남자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1:11,12절에서 이를 잘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 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으나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 또한 하나님께서는 여자가 남자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머리에서 취하시거나, 또 남자의 지배 아래 놓이도록 발가락에서 취하지 않으시고, 그와 동등 되게 하고 그의 보호와 사랑을 받게 하기 위해 심장 가까운 갈빗대에서 취하셨습니다. 이는 놀라운 하나님의 지혜였습니다.

둘째,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가정 (24-25). 24절을 보십시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여기서 우리는 최초의 가정에 대해서 세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독립성의 원리입니다. 남자가 결혼을 하면 한 인간으로서나 법적으로 독립적인 존재가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가 부모를 떠나야 합니다. 남자가 결혼하고도 부모를 떠나지 않으면 참다운 가정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마마보이들은 부모의 과보호 아래 자라나서 자신의 의사보다 부모의 뜻을 따라 행동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한 후에도 아내 편을 들기보다 부모 편을 드는 것을 부모를 공경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부모를 첫째로 여기는 유교 윤리에 기초한 것이지 성경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 공경하는 것을 소홀히 하라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남자가 결혼을 하면 부모를 떠나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부모도 자식이 결혼하면 이제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과거 자식 때처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흔히 어머니들은 자식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서운해합니다. 특히 외아들을 둔 어머니의 경우는 더 심합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고부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에는 촌수가 있지만, 부부는 한 몸이기 때문에 촌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난다고 해서 부모와 인연을 끊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는 더 이상 부모를 의지하지 말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자립적인 존재로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자는 부모를 떠나서 한 가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먹여 살려야 합니다. 가난하더라도 부모를 의지하거나 간섭을 받지 말고 자립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는 것은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남자는 부모를 떠나 아내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합니다. 남자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야 아내와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새로운 역사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실제적으로 부모를 떠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음식에서도 부모를 떠나야 합니다. 결혼한 남자는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을 고집하지 않아야 합니다. 결혼한 남자가 자기 아내에게 어머니가 해주던 그런 것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남자는 결혼한 그 순간부터 아내가 해 주는 음식을 인정하고 맛있게 먹어야 합니다.

둘째로, 연합성의 원리입니다. 남자는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연합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아교풀로 붙인다”는 뜻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그냥 만나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아교풀로 붙여서 어느 누구도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결혼을 통해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 가운데서 사랑의 아교풀로 붙여진 존재입니다. 두개의 종이를 아교풀로 붙이면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떼려고 하면 붙인 그대로 떨어지지 않고 둘 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혼은 바로 아교풀로 붙인 연합성을 파괴하는 행위로서 둘 모두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서로 성격이 다르고 습관이 달라도 한 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합하고자 애를 써야 합니다. 어떤 부부는 치약 짜는 습관(남편은 위에서부터 치약을 짜고, 아내는 밑에서부터 짜는 습관을 가짐)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싸우다가 이혼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비극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10:9). 남편과 아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가운데서 사랑의 아교풀로 붙여진 존재임을 인식하고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기에 애써야 합니다.

셋째로, 일치성의 원리입니다.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이는 믿음도 같고 사명도 같고 소망도 같고 방향도 같아야 함을 말해 줍니다.

부부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연합하여 하나될 때 그 가정은 행복이 차고 넘치게 됩니다. 서로 거리낌이 없는 참다운 사랑을 체험하는 가정이 됩니다. 가정은 에덴 중의 에덴으로서 하나님이 주신 모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먹는 즐거움, 자는 즐거움, 쉬는 즐거움, 대화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사랑 받고 이해 받는 곳이요, 사랑하고 이해하는 곳입니다. 25절은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함으로 행복의 극치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우리는 인류 최초의 가정인 아담과 하와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가정에 두신 본래의 뜻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정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창설하시고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셨기 때문에 가정의 주인은 남편이나 아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온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섬기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그 가정을 축복하사 귀하게 쓰실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뜻을 섬기는 하나님의 가정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