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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 > 안암 > 컬럼 > 지성과 영성(이창무 목자님)
작성자 이창무
작성일 2009-02-20 (금) 12:05
홈페이지 http://changmoo.net
ㆍ추천: 1  ㆍ조회: 1476      
IP: 121.xxx.176
영적 권위
제가 복무했던 부대에 한 명의 대대 군종병과 각 중대별로 한 명씩 네 명의 중대 군종병이 있었습니다. 이 중대 군종병 중 하나가 저였습니다. 대대 군종병은 우리로 말하자면 Full-Time 목자로서 군 교회를 섬기는 일에 전무할 수 있었습니다. 중대 군종병들은 다른 병사들과 똑같이 훈련과 작업을 다 하면서 군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네 명의 중대 군종병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CCC, IVF 등 이름은 달라도 대학 시절 대학생 선교 단체에서 활동했었다는 사실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입대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들 나이도 많은 편이었고 각자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 나름 제자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새로운 대대 군종병이 선임되었습니다. 그는 한 신학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였고 이제 막 이등병에서 일병으로 진급한 상태였습니다. 이 대대 군종은 의욕에 넘쳐 이런 저런 일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서울에 자주 출장을 가서 여러 큰 교회들을 돌아다니면서 부대 교회를 위한 후원금을 모금해 오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참 답답했습니다. 아무리 군종병이라지만 위수 지역을 이탈해서 서울에까지 출장을 갔다 오는 일은 긴급한 상황이 아니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아직까지 개념이 안 잡힌 발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주일 저녁 예배 시간에 전하는 설교는 도무지 앞 뒤가 맞지 않고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저를 제외한 나머지 중대 군종들이 아무도 대대 군종의 이런 저런 방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찬성한 것이었습니다. 산전 수전 다 겪어 본 중대 군종들이 대대 군종의 여러 가지 제안들이 얼마나 엉터리인가 모르지 않을텐데 침묵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대대 군종이 없는 틈을 타서 왜 아무 말들도 안 하고 그렇게 있느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대 군종이 우리보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지금 시도하는 일들이 어떤 문제점들이 있을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하나님께서 대대 군종을 세우셨으면 중대 군종들은 일단 그의 방향에 따라 주는 것이 옳다. 우리가 자제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대 교회 공동체 자체가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 대대 군종의 실수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스스로 깨닫도록 해 주실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저는 그들의 말을 듣고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 맞은 듯 했습니다.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한심했습니다. 내가 얼마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경외심이 없었는지, 하나님의 일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어가신다는 사실에 대해 무지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UBF에서 신앙 생활했다는 자부심만 있었지 믿음의 기초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중대 군종들을 지켜 보니 그들은 대대 군종의 말에 순종하여 일단 한 번은 그대로 시행해 보고, 그 후에 이런 저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대대 군종에게 건의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자 대대 군종도 이를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저 같은 중대 군종병들만 있었다면 아마 부대 교회는 대대군종이 왕따를 당하다가 대대군종파와 중대군종파로 나뉘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성숙한 중대 군종들을 통해 우리는 마음으로부터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정말로 대대군종병이 서울의 큰 교회들로부터 부대 교회 후원금을 받아 왔다는 사실...!

영적 권위를 인정하는 일은 요즘 같은 민주주의 시대에 그리고 능력 위주의 경쟁 시대에는 별로 인기 없는 주제일런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신앙 공동체가 되려면 영적 권위를 인정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설령 리더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더라도 그를 돕는 입장에서 서지 않고 권위를 무시하는 편에 서는 것은 분명 합당한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쿠데타로 집권한 사람은 쿠테타로 다시 내려오기 마련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정사가 이를 잘 말해 줍니다. 자신이 권위를 무너뜨려 놓았는데 자업 자득이랄 수 밖에 없습니다. 창세기 공부할 때 아내를 돕는 베필로 지으신 것은 아내가 더 성숙하기 때문이라고 배웠습니다. 마찬가지로 리더를 돕는 사람은 리더보다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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