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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 > 안암 > 컬럼 > 지성과 영성(이창무 목자님)
작성자 이창무
작성일 2009-04-02 (목) 16:29
홈페이지 http://changmoo.net
ㆍ추천: 0  ㆍ조회: 1699      
IP: 121.xxx.176
촌스러운 고대
요즘 고려대가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를 낳았다는 광고 덕분입니다. 이제 입학한 지 한달이 막 되었고 고대 땅을 밟은 적도 없는 김연아 선수를 낳았다는 고대의 광고는 확실히 좀 억지스럽습니다. 그냥 앞으로 잘 밀어 주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광고했으면 괜찮았을텐데, 광고가 오히려 나쁜 이미지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고대가 사실 상의 고교 등급제를 실시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지탄을 받았습니다. 변두리 학교 전교 일등은 떨어진 반면 외고 몇 등급은 붙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대교협의 조사결과 사실 무근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하지만 의혹을 말끔이 씻어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안티 고대 세력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 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고대 출신 인사를 고위직에 등용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이것이 반 이명박 정서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 고대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이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 계기가 된 듯 합니다. 위의 두 사건은 이런 정서에 붙을 붙인 사건들인 셈입니다.

고대 하면 민족 고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민족 고대는 실질적으로 보면 촌스러운 고대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부정적인 의미로서 촌스러움이라기 보다는 순수하고 우직하다는 의미로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러던 고대가 어느 때부터인가 국제화를 부르짖더니 세련된 건물들을 우후 죽순처럼 건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대기업체의 이름을 딴 건물들이 이곳 저곳에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안에 스타벅스도 생기고 고급 음식점도 들어 왔습니다. 학생들의 패션도 세련되어 지고 어딜 봐서도 촌티나던 선배들과는 달라졌습니다. 고대는 정말세련되어진 것일까요?

저는 아직도 고대가 참 촌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촌스럽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면 끼리 끼리 뭉치고 거칠게 행동하면서 유치하다는 말이 됩니다. 대통령이 고대 출신이라고 해서 같은 학교 출신을 우대한다든지 크게 부풀려서 자랑하려고 한다든지 하는 일이 다 촌스러운 행동입니다. 고대의 이런 행동의 배경에는 약간의 열등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봅니다. 늘 일등은 아니었다는 생각, 나도 빨리 일등해 보자는 욕심에 약간에 목에 힘이들어가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더 신경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이 덤비다 보니 이번 김 연아 광고 사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치마 바람을 일으켜서라도 베드로의 자리를 넘보려 했던 요한과 야고보 같다고나 할까요?

학창시절 예수님께서 갈릴리 촌 구석의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셨다는 사실에 이 시대에도 우리같이 촌스러운 고대생을 제자 삼으시는구나 하면서 감격했던 적이 엊그제 같습니다. 헤롯 성전같은 고대 건물들을 보면서 성전의 내면을 꿰뚫어 보신 예수님의 통찰력이 생각납니다. 헤롯 대왕도 유대 출신이 아니라 이두매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성전 건축 역사를 크게 일으켰었죠.저 좋은 건물 안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영적인 상황은 어떠할까요? 저 중에 하나님만을 경배하며 섬기겠다고 뜻을 정한 다니엘과 세 친구들 같은 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으리라는 예수님의 경고가 고대 위에는 임하지 않도록 우리가 깨어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저들을 위해 캠퍼스를 향해 간절히 기도해야할 때입니다. 고대의 희망은 대통령도 건물도 김연아도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십니다.

주님!
민족 고대에 성서 한국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주님의 백성을 일으켜 주소서.
세계화 고대에 세계 선교를 위해 자원하는 주님의 제자를 세워 주소서.
병든 고대를 치유하사 새롭게 하시고 하나님만 예배하고 섬기는 주님의 사람들을 낳고 키우는 일에 우리를 사용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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