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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 > 안암 > 컬럼 > 지성과 영성(이창무 목자님)
작성자 이창무
작성일 2009-08-10 (월) 16:53
홈페이지 http://changmoo.net
ㆍ추천: 0  ㆍ조회: 1460      
IP: 121.xxx.176
인생 최초의 가출
제 인생의 최초의 가출은 초등학교 이학년 때였습니다.
당시 같은 반에 단짝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이름도 기억납니다. 이름은 '안 치전'이었습니다. 얼굴이 둥그스럼하고 머리숱이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방과 후 그 아이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의 집은 동네 외곽에 있는 버드나무 숲 근처에 있었습니다.
전 그 아이의 집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 허물어져가는 판자집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있는데 그 말이 딱 들어맞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다 쓰러져 가는 그 집 단칸방에는 엄마는 어디가 편찮으신지 방구석에 누워계셨습니다. 아무리 봐도 아빠는 안 계신 것 같았습니다. 평소 밝은 성격의 치전이가 이런 곳에 살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었습니다.

그집에서 놀다보니 집에 제가 좋아하는 "새소년"이나 "어깨동무"같은 어린이 잡지같은 책이 한 권도 없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 친구에게 어린이 잡지를 꼭 사주어야 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돈이 없었습니다. 저는 다음날 몰래 어머니 지갑에 손을 대서 거금(?)을 챙겼습니다. 책방으로 달려가 신간 잡지책 한 권을 사서 그 친구에게 선물을 해 주었습니다. 치전이는 무척이나 기뻐했고 저도 함께 기뻤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집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지갑에 손댄걸 어머니가 아시면 평소 불 같은 어머니 성격으로 볼 때 저는 사망 일보 직전으로 갈 것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전 도무지 집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동네 주변을 이리 저리 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꾸만 무서운 엄마 얼굴이 떠올라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간 곳에 또 가고 왔다 갔다 하기를 계속하다 보니 어느덧 늦은 밤이 되었습니다. 저녁을 못 먹어 배가 고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지쳐 버린 저는 '에라 모르겠다 설마 엄마가 날 죽이기야 하겠나? 밖에서 죽느니 차라리 안에서 죽자'하는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냐고 하시면 야단을 치시긴 했지만, 생각보다 크게 혼내시지는 않았습니다. 전 그 때 깨달았습니다. "사고도 큰 사고를 치면 덜 혼나는구나..." 그리고 어머니는 지갑 속에 돈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엄마는 제가 돈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셨던 걸까요..? 아니면 다 아시면서 그냥 묻어두셨던걸까요..? 이제 세상에 안 계시니 여쭈어 볼 수도 없군요.
이름아이콘 원수
2009-08-10 23:44
회원사진

와~~, 창무목자님이 어렸을 때부터 벌써 이런 동정심이 생기셨군요!!!

저도 어렸을 때에 몰래 어머니의 지갑에 손을 대서 돈을  쌔볐는데.......
그때 저의 목적과 결국은 창무목자님이랑 완전히 달랐네요.
제가 게걸스러운 입을 만족시키려구....
입이 만족했는데 결국은 부모님께 들키셔서 맞고 말았어요.
엉덩이가 한참동안 뜨거웠었요. ㅠㅠ
이창무 "쌔볐다."
"게걸스럽다."
이런 표현을 쓰시다니 정말 놀라운 한국어 실력이십니다.
8/11 14:12
   
이름아이콘 장승근
2009-08-12 20:22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가다가 뭉클하고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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