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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 > 안암 > 컬럼 > 지성과 영성(이창무 목자님)
작성자 이창무
작성일 2009-09-07 (월) 13:27
홈페이지 http://changmoo.net
ㆍ추천: 0  ㆍ조회: 2115      
IP: 121.xxx.176
연애 편지
연애 편지

스무 살 안팎에는 누구나 한번쯤 연애 편지를 썼었지
말로는 다 못할 그리움이여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은 외로움이 있던 시절 말이야
틀린 글자가 없나 수없이 되읽어 보며
펜을 꾹꾹 눌러 백지 위에 썼었지
끝도 없는 열망을 쓰고 지우고 하다 보면
어느 날은 새벽빛이 이마를 밝히고
그때까지 사랑의 감동으로 출렁이던 몸과 마음은
종이 구겨지는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리곤 했었지
그러나 꿈속에서도 썼었지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괜찮다고
그런데 친구, 생각해보세
그 연애 편지 쓰던 밤을 잃어버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타협을 배우고
결혼을 하면서 안락을, 승진을 위해 굴종을 익히면서
삶을 진정 사랑하였노라 말하겠는가
민중이며 정치며 통일은 지겨워
증권과 부동산과 승용차 이야기가 좋고
나 하나를 위해서라면
이 세상이야 썩어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친구,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았노라 말하겠는가
그 스무 살 안팎에 쓰던 연애 편지는 그렇지 않았다네
남을 위해서 자신을 버릴 줄 아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집안에 도둑이 들면 물리쳐 싸우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가진 건 없어도 더러운 밥은 먹지 않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사랑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한 발자국씩 찾으러 떠나는 거라고
그 뜨거운 연애 편지에는 지금도 쓰여 있다네

안도현 시인의 연애편지라는 시입니다.
이 시에서 말하는 연애편지는 꼭 연인 간에 주고 받았던 편지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뜨거운 사랑의 열정으로 씌여졌던 모든 글들은 연애 편지라고 할 수 있겠죠.
제 인생에 있어서 스무살 안팎에 썼던 연애편지라면 그 당시 썼던 소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
예수님과의 첫 만남, 첫 사랑의 감격이 녹아 있던 그때의 소감들.
그 소감을 쓰던 밤을 잃어버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타협을 배우고
결혼을 하면서 안락을, 승진을 위해 굴종을 익혀 버린 것은 아닌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갈릴리 바다 어슴프레한 해변가에서 울려 퍼졌던 주님의 이 음성이
지금 제게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주님, 제가 일생 첫 사랑의 그 뜨거운 감격과 열정을 잃지 않게 도와 주소서"
이름아이콘 Rock박
2009-09-09 18:19
회원사진
타협과 안락, 굴종을 따르는 자신을 보며 때때로 내가 정말로 나약한 지식인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나약한 엘리트가 되기 보다, 비겁한 소시민이 되기보다
예수 그리스도만을 좇아, 나는 죽고 다만 예수 그리스도만이 사는 삶 살기를 기도합니다.
디베라 바닷가에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을 찾아 오신 예수님,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 잠긴 이 때에 이와 같이 나에게도 찾아와 주시옵소서.
이창무 아멘.... 9/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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