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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 > 안암 > 컬럼 > 지성과 영성(이창무 목자님)
작성자 이창무
작성일 2010-01-15 (금) 13:06
홈페이지 http://changmo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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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함

저의 아버지는 참 말씀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집에 돌아 오셔서 가족들하고도 거의 대화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유일하게 말을 많이 하실 때는 친척분들과 고스톱을 치실 때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목소리가 크시고 화통하신 그런 성격이셨습니다. 반면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면은 좀 부족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아들만 셋을 키우시다 보니 그렇게 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생들하고 초등학교 때까지 같이 어울려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로는 관심 분야가 달라져서인지 서로 대화가 끊겼습니다. 저는 집에 들어가면 방문을 닫고 책상 머리에 앉은 후 좀처럼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방문을 여는 경우는 화장실에 갈 때와 밥 먹을 때 뿐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 적도 없었고, 속에 있는 고민을 비추는 일은 더욱 더 없었습니다. 그저 당연히 내 일은 그저 내 일일 뿐 ,누구도 나눈다는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집은 가끔 들리는 어머니의 호통 소리 외에는 적막이 흐르는 참 조용한 가족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친밀함'이란 것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습니다. 경험해 보질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친밀해 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대하든 늘 거리를 두려고 애를 썼습니다. 너무 친밀해져서 상대방이 내 속 마음과 생각까지 알게 되는 것이 싫었고 저도 상대방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가족 관계, 사회 생활이나 목자로서의 삶이나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친밀함이 아주 희박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말은 이해가 되는데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도무지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그 증거가 기도 생활에서 나타났습니다. 성경 공부는 그래도 하나님과 약간 거리를 두고 할 수 있는데, 기도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제 기도는 늘 무미건조했습니다. 마치 어쩌다가 한 번 사장님 방에 실적 보고를 하러 들어 간 말단 사원처럼 기도 제목을 죽 나열한 후 후다닥 마치기가 일쑤였습니다. 두 세 시간 씩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참 신기한 사람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할 말이 많기에 그렇게 오래 기도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갖기에 앞서 먼저 친밀함이 무언지부터 경험해 보도록 제 인생을 인도하셨습니다. 그 길은 바로 결혼이었습니다. 제 아내는 누구와도 쉽게 친밀해 지는 성격으로 저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사람입니다. 대부분 자매들이 그렇지만 아내가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을 옆에서 들어 보면 있는 말 없는 말 다 하고 통화 시간이 두 시간을 넘기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저도 아내 앞에서는 긴장을 풀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친밀해 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교제를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제 딸들은 좀 과도하게 친밀함에 집착하는 아이들입니다. 제가 뭐 특별히 잘 해 주는 것도 없는데 아빠를 좋아 하고 서로 아빠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워서 이를 말리느라고 힘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이런 가족들과의 관계를 통해 비로서 친밀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제 딸들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나도 어릴 때 내 딸들처럼 부모님과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다면 참 행복했을 텐데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제서야 저는 친밀함이 참 좋은 것이라는 것,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다음과 같은 말씀들이 다가 왔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 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위대한 구원 사역의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우리를 아바의 아들로 , 하나님과 친밀함을 누리는 자리로 이끄시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와 누리시던 그 친밀함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고 성경은 약속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담을 허무시고, 화목을 이루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실적 보고를 기다리는 사장님이 아니라 아들을 기다리시는 아바 아버지이심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제일 먼저 저의 기도가 변하였습니다. 이전에 없던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싶다는 소원, 하나님과 친밀함을 누리고 싶다는 소원, 하나님을 더 많이 알고 감히 교제하고 싶다는 소원을 절실히 아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내 영혼의 두려움과 번민, 슬픔과 탄식까지 가감 없이 그대로 기도 시간에 아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해 주셨고, 하나님과 친밀함이 가져다 주는 기쁨과 위로로 저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때로는 아무리 기도해도 마치 하나님께서 내게서 얼굴을 돌리신 것 같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도 더 갈급한 심령으로 기도할 때 어느새 장막은 걷히고 다시 주님이 주시는 햇살이 제 영혼을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그 때 기쁨은 참으로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기쁨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찬양 중 하나인 '주께 가까이' 의 가사입니다. 오늘도 우리 영혼에 품고 있는 간절한 소원을 잘 표현하는 노래가 아닌가 합니다.

주께 가까이 날 이끄소서
간절히 주님만을 원합니다
채워 주소서 주의 사랑을
진정한 찬양 드릴 수 있도록
목마른 나의 영혼 주를 부르니
나의 맘 만져 주소서
주님만을 원합니다 더 원합니다
나의 맘 만져 주소서

이름아이콘 정인성
2010-01-15 19:52
예전에 목자님이 제게 "저는 사람만나는 것보다 기계를 다루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대하시면 기계 다루시듯 하지 않으시고, 사람 만나듯 해주신 것을 생각하면 늘 목자님이 자기 부인 하시느라 힘드셨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글이 참 은혜롭습니다. 목자님...
이창무 제가 그런 말은 한 적이 있었나요? ㅎㅎ 정말 한 때 그런 적이 있었죠. 새로나온 컴퓨터나 정교하게 제작된 카메라나 같은 기기들에게 열광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기계나 시스템은 정해진 알고리즘과 입출력 방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한데 사람은 안 그렇잖아요? 그런데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죠. 그런데 요즘은 안 그래요. 교감하고 감정을 서로 교류할 수 없는 비인격적인 대상에는 그다지 매력을 못느끼겠어요. 이젠 반대가 되었습니다. "기계를 다루는 것보다 사람 만나는 것이 더 좋습니다." 1/18 10:26
   
이름아이콘 전원재
2010-01-19 19:53
저도 공감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살가운 분위기를 잘 모릅니다. 목자님들을 보면서 그런 점들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사람과의 관계와 하나님과의 관계의 연관성에도 정말 공감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조금씩 회복이 되면서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도 조금씩 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여하튼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이창무 하나님께서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키우는 가정을 이루게 하신 목적이 이 관계를 통해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도록 하시기 위해 하나의 모델로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 사이의 관계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되고, 또 하나님을 알면서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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