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기록날짜 1966년 3월 17일(목)오후준비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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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세기 한국의 동키호테이다. 1966년 3월 17일 목요일 오후준비 공부 인도/ 이창우 성경/ 요한복음 9장 제목/ 운명애와 기본적인 사색 소경거지를 통하여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사를 나타내주고 있다. 예수님은 어떤 이간의 불행에 절망하지 않고 이것을 통하여서 어떤 신의 역사와 신의 영광을 나타내시는 철저한 현실주의자(Realist)라 할 수 있다. 소경에게 필요한 것은 그 운명의 근원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이었다. 국가적으로 볼 때, 우리 민족의 조상 탓인가, 환경탓인가 하고 한국의 현실을 절망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개척할 수 있는 정신적인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 한국 민족이 오랫동안 지녀온 운명론을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을 제시해줄 말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볼 때도 그렇다.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과 제약에 대하여 비관만 하고 있으면 개인적인 구원의 가능성이 막혀 버린다. 자신을 신의 역사 속에 개입시킬 때에만 자기의 할일을 찾게 되고, 구원이 가능케 되는 것이다. 크리스찬이 되어서 감사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발견하고 와 주셨다는 기본적인 사실인 것이다. 내가 비록 하나님의 얼굴을 본적이 없고 귀가 어디 붙었는지 모르지만 내가 예수를 알고 분명히 변화된 그 한가지를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참 자유를 얻은 그것으로 감사해야 한다. 문 1. 소경 거지를 보고 느낀 제자들과 예수님의 차이는 무엇인가(1-5)? 문 2. 우리를 압도적으로 감격시키는 기본적인 은혜는무엇인가? ================= 독백======================== 행군하는 UBF의 전체 모습을 옮길 수 없는 것이 이 일지를 기록하는 나에겐 가장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캠퍼스 내에서의 그들의 활동, 아침과 저녁으로 그들 개인이 드리는 신앙의 모습,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형제 자매들을 위한 그들의 기도제목, 한국과 동남아를 위한 제사장이 되어서 올리는 그들의 기도의 위대함, 주님의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선교사업과, 비전의 실현, 돌하나 하나를 날라서 거대한 집을 짓듯이 조금씩 조금씩 기초를 쌓아가는 역사의 발걸음을 나의 서투른 붓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나의 마음은 벅차기만 하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UBF의 발걸음을 작품화해야 할 책임을 느꼈다. 처음으로 저자로서의 자기 입장을 이 일지 속에 등장시켰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그리스도를 찾고, 그리스도에게서 발견된 한국의 지성인들이다. 그들을 물리적으로 분석해 볼 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UBF staff으로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하여 자기의 모든 시간과 능력과 지식과 사회적인 출세와 안정과 평안을 포기하고 물질과 생명을 바치고 있는 사람들이다. 둘째는 UBF에서 훈련을 받고 학교를 떠나 사회에 나아간 학사들이다. 세째는 현재 캠퍼스의 영웅으로서, 밀알로서 UBF의 제 일선에서 생명력 있는 주님의 역사를 이룩하고 있는 재학생들이다. 이들은 공간적으로는 서로 떨어져서 살고 있다. 대전과 광주와 전주와 제주, 서울, 그 밖에도 현재 군에 입대한 학사들은 각곳에서 그들의 민족적, 국가적 의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월남파병으로 월남에에 가있는 학사도 있고, 서독에 가 있는 사람도 있다. 이들을 성격이 다르고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같은 목적과 같은 사사성을 소유하였으며 사랑으로 묘하게 얽힌 공동체를 이루어 가고 있다. 이들은 그들의 고유한 질서 가운데서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 돌아간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그들의 개성과 공간과 시간과 환경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그리스도께서는 과감히 실행하고 있다.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양(sheep)의 속성을 찾아 볼 수 있다. 2000여년 전 예수의 제자 요한이 기록하였는대로(요한 10:16) 목자의 음성을 듣고 한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게 된 것이다.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 사랑하는 목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양들은 무한히 자유롭고 그들에게 준 본래의 성품과 개성은 하나님의 축복으로서 더욱 빛나는 것이 된다. 목자가 인도하는 푸르고 향기어린 초원에서 마음껏 먹고 마음껏 뛰놀고, 마음껏 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아직도 목자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병들어 누어 있는 많은 양들이 있다. 이 병든 양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양들을, 그 깊은 잠을 포기하고라도 목자가 되어 밤이슬을 맞으며 일 할수 밖에 없다. 양을 침노하는 적들과 더불어 지팡이를 들고 싸울 수밖에 없다. 이들은 때로는 지치고 피곤하고 고독하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목숨을 버린 목자의 음성을 들으면 또한 형제들의 나를 위한 간곡한 기도를 들으면, 새로운 힘과 용기가 샘 솟듯 일어난다. UBF는 한국의 지성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이다. 이들은 서로 사랑한다. 같은 목적을 갖고 싸운다. 오랫동안 피해 의식 속에서 살아온 민족적인 불행을 책임지고 있다. 유교주의, 불교주의적 정신 문화의 유산인 운명론과 관조하고 체념하는 민족성에 도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한국에 주신 본래의 축복을 다시 찾고자 몸부림하고 있다. 한국이 '푸른 초장'를 갈망하고 있다. 승리에 찬 강자의 문화(기독교 문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지성인들의 정신적 자세를 고쳐가고 있다. 이들이든 메스(하나님의 칼)는 예리하고 강하다. 이들은 한 사람 한사람이 몸소 기독교 문화의 인간문화재가 된다. 하나의 벽돌, 하나의 주춧돌이 된다. 한국 사람에게 가장 결핍되어 있는 공동의식, 공동생활 감정과 공동문화의식, 공동체에 대한 무지 같은 치명적인 결함을 지향하고 이것들을 수습, 확충시키기 위하여 매일 공동체로서의 훈련을 받고 있다. UBF는 우리 시대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도전자이다. 물질주의와 자동화의 희생이 되어 규격화한 인간의 불안과 갈등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우리들의 적은 피해의식이나 운명론만은 아니다. 물질주의,허무주의, 쾌락주의, 실패주의까지를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난 죄의 대표적인 현상들이다. 하나님께 돌아올 때에만 상실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 죄에빠진 인간들을 구하여내려 하나님은 2000년 전에 우리에게 예수님을 주셨다. 인간들의 죄를 어찌할 수 없어 대신 받으시고 십자가에게 죽으신 신의 죽음은 여러 세기동안 많은 인간들을 구해왔다. 그 줄기찬 생명력과 부활의 권능이 오늘 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감격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의 백성들과 세계의 인류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이 기록의 첫장은 UBF의 발상지요 신의 역사를 시작한 베들레헴과 같은 작은 고을 광주의 생활을 주로 써왔다. 앞으로도 이곳 광주를 중심으로 하여 쓸 수밖에 없다. 잠시 현재 UBF 총무로 일하는 이창우 선생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한마디로 말해서 20세기 한국의 '동기호테'이다. 귀가 작고 빼빼마른 몸집에 안경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어딘지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깨끗하고 귀족으로 보인다. 그는 지도자로서 형식적인 의식을 갖춘적인 한번도 없고 어떤 때는 office boy가 되고 어떤 때는 하나님의 영을 소유한 불굴의 영웅, 패배를 모르는 왕이 된다. 교육자로서 UBF  staff으로서 그에게는 일정한 rule을 찾아 볼 수 없다. 외부에서 볼 때 한없이 자유롭고 불규칙해 보인다. 그 자신의 내부의 분망한 정열과 재기의 번득임은 일정한 규범속에 들어 앉을 수 없고, 또 하룩도 쉴 수 없는 두뇌와 육신의 작업속에 말려 들어간다. 그가 가량 의자에 앉아 있을 때를 보면 퍽 침착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는 편히 앉아 있지 못한다. 발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잡아서 비틀어 맨다. 그의 예리한 눈은 상대편의 마음을 더듬고 있다. 이러한 예리한 관찰력을 통해 학생들의 장점을 잘 발견해 주고, 그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서 애쓰며, 때로는 강요하고, 인격적인 모욕을 통해서까지라도 그 사람으로 하여금 진취적 단계에 오르게 한다. 불규칙하면서도 엄격하고, rule이 없으면서 또 가장 보수적인 그의 성품의 양면성은 그가 원래 예술가로서의 재질을 타고난 사람임을 말해 주고 있다. 창조적 작업을 모든 예술가들이 독재자였듯이 그는 독재자이다. 그는 하나님을 중심으로한 사상가로서 교육자로서, 개몽가로서 독단을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개척단계의 지도자로서 어쩔 수 없는 주님의 명령인지도 모르고, 취할 수 있는 시대적인 배경일지도 모른다. 이후로는 하나님께서 어떻께 이 사람을 쓰시고 있는자를 적극적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

종된겸손 2008-10-31 08:26	오늘에야 이 글을 쓰신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UBF를 향한 이사무엘 선교사님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미래의 후손들이 이 글을 보게 될지 알고 계신듯하여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그는 정말 20세기의 동키호테이십니다. 그로 말미암아 오늘날 축복을 누리게 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종된겸손 참고로, 이때의 사무엘선교사님 나이는 30대 후반, 전요한 선교사님의 나이는 20대 중반이었습니다. 10/31 12:25

김부영 2008-11-01 10:41	그런데 글을 쓰신분이 누구시죠? 궁금궁금

종된겸손 2008-11-01 13:19	이.사.무.엘.선.교.사.님.본인이시랍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그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일지는 오후 기도회 이후(저녁 7시에 끝나는 경우가 많음)에, 저녁에 자기 전에 기록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국 사람의 치명적인 병폐는 '입장'이 없는 것

이들의 모습을 매일 그려내야 하는 나의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