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역사, 오병이어의 역사
1966년 3월 21일 월요일 오후 기도회 보충 설명
주 목사님 오시지 못하여 김춘순 선생님이 성경공부를 인도하였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무래도 회관이 비좁아서 콩나물처럼 앉아도 자리가 부족하다. 광주도 이제부터는 회관건축 헌금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어제 주일을 기하여 13명의 학생들이 새로 선교 헌금에 가입하였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하려고 애쓰는 자들의 편이 되시고 축복해 주시는가 보다.
교육대학의 막둥이 소위원 김정평 형제 몇일 만에 나타나 선교헌금을 내고 갔다. 막걸리꾼이었던 그가 UBF 소위원이 되어 오젓해 진 것을 보면 기쁨을 금치 못하겠다. 어린애와 같고 텁텁하고 남성다운 그 모습 속에 하나님께서 계속 역사하시면 유망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교육대생이라는 헨디캪때문에 UBF에서 장시간 훈련 받을 수가 없다. 그것이 좀 애석하다.
약대의 김정민군. 그 역시 막걸리꾼이요, 담배를 물고 캠퍼스를 활보하던 막난이었다. 가정도 퍽 곤란한 학생이다. 오늘 구겨진 돈 20원과 오원짜리 6개를 합하여 선교헌금에 참가하였다. 주님의 역사는 참으로 물고기 두마리와 보리떡 다섯개의 역사이다. 가난한 그 돈이 한국에 기독교 문화로서 쌓이게 된다면 얼마나 큰 축복이 되는 것인가. 어리석고, 망상에 사도 잡힌 것 같은, 동키호테와 같은 엉뚱하고 어리석은 일을 통해 주님의 뜻은 이루어진다. 이것을 인하여 우리는 기뻐하고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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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째서 선한 목자가 되어야 하는가? 
그래프(챠트) 역사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