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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와 사랑
이 책의 본디 제목은 나르치스와 골트문트(Narziss und Goldmund0인데 나르치스는 수도원장인 냉철한 철학자이고 골트문트는 애욕의 편력을 일삼는 예술가이다. 에로스와 로고스,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대립은 문학의 영원한 주제인데 헤세도 인간의 이 양극성, 이원성에 줄기차게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다. 소설 첫대목에서 수도원으로 들어간 골트문트가 아버지의 분별보다 어머니의 정열적인 피를 이어받아 정신이 아니라 예술에 봉사해야 할 인간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이는 나르치스다. 골트문트는 또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꼴똘이 생각한 끝에, 무심하고 빠른 인간의 삶의 영위에서 무엇인가 영속적인 것을 남기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는 영혼의 욕구가 예술의 근본 충동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무상이라는 슬픈 운명을 지고 두 영혼의 분열에 마음을 앓는 존재라는 사실이 인간으로 하여금 에술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와 같은 인간 존재와 예술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나르치스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이 사랑까지도 정신이다 그리고 골트문트는 정욕과의 싸움이시작된다. 골트문트에게 어머니는 이야기해서는 안되는 무엇이었다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어머니는 댄서였다. 품위있는 여인이었으나 좋지 못한 이교 출신의 아름답고 야성적인 여인이었다. 그리고 골트문트는 모습이나 얼굴이 어머니를 매우 닮았다. 아버지는 괴로움 때문에 초췌하고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골트문트의 마음 속에는 어머니의 죄악을 보상하기 위해 일생을 하느님한테 바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신앙을 심어 주었다. 그후 골트문트의 기나긴 방랑이 지루할 만큼 계속된다. 가는 곳마다 여인들의 환영을 받고 행복해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술..............최대의 고통과 최고의 쾌락은 완전히 유사한 표정을 가진다는 것............................그 아름답고 우아한 얼굴에는 너무 많은 괴로움이 나타있고, 동시에 모든 괴로움이 그대로 행복과 미소가 된다는 점................놀라울 정도의 에술에 대한 관점....그것이 골트문트이다..............골트문트의 생각에 모든 예술의 근본과 모든 정신의 근본이 사멸에 대한 공포인 것같았다.......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우리가 예술가로서 형상을 만들거나 사상가로서 법칙을 구하고 사상을 공식화할 때 우리는 커다란 죽음의 무도에서 최소한 무엇을 구출하고, 우리 자신보다 더 기나긴 수명을 가지는 무엇을 수립하기 위해 그런 일을 하는 것이다. 나르치스는 골트문트를 일깨워 주었고, 여자들은 그를 자각시켜 주었으며, 방랑은 그의 소년 티를 말끔이 씼어 주었다. 예술은 결코 순수한 상품이 아니며, 대가 없이 어디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술은 많은 값을 치러야 하느 것이었다. 예술은 희생을 요구했다 .................내가 사랑하고 추구하는 것은 신비이다. 언제든 사랑하고 추구하는 날이 찾아오면 이 신비를 나는 예술가로서 표현하고 이야기시키고 싶다. 그것은 위대한 산모 이브의 자태이다. ..........예술이 가져다 준것................무상의 극복............ 그리고 나르치스와 극적인 조우..................이제 우리는 다시금 새롭게 친구가 되었네.............사색가란 어뚱한 말이고, 신비주의자는 표면에 나서지 않는 예술가, 즉 시구를 쓰지 않는 시인, 화필을 갖지 않는 화가, 소리를 내지 않는 음악가야 완전한 존재는 신이지 ....................내가 죽음에 흥미를 가지고 잇는 것은 어머니를 향하는 길목에 있다는 것이 언제나 변하지 않는 나의 신앙 혹은 꿈에 불과란 것이라는 사실때문이지. 죽음은 크나큰 행복이리라. 마지막 남긴 골트문트의 말은 그의(나르치스) 가슴속에서 불꽃처럼 타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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