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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BF > 안암 > 컬럼 > 나는 독서왕(2세 환영!!!) |
| ㆍ작성자 |
Jesus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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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8-11-16 (금) 1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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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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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122.xxx.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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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읽고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처음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썼다. 이는 아들이 아버지를 증오하고 어머니에 대해 품는 성적 애착을 뜻한다. 그런데 실제로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읽어보면 프로이트가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굳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써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결과적으로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을 한 꼴이 되었지만 그것은 오이디푸스가 알고 저지른 잘못이 아니었고 자신의 잘못을 알고 난 뒤에는 스스로 눈을 찌르는 형벌을 가했기 때문에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증오하고 어머니를 사랑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프로이트가 쓴 용어 때문에 위대한 비극인 ‘오이디푸스 왕’이 근친상간이 주된 내용인 양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도 못 마땅하다. 오이디푸스 왕을 읽기 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었는데 시학을 읽은 것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중요하게 생각한 비극의 요소가 오이디푸스 왕에 잘 녹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이디푸스 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오이디푸스는 테바이의 왕이다. 나라 안에 떠도는 역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자 이를 해결해달라고 백성들이 오이디푸스 왕을 찾아와 탄원한다. 그래서 오이디푸스는 처남인 크레온을 아폴론 신전에 보내 신탁을 듣게 한다. 크레온은 선왕인 라이오스를 살해한 자를 알아내어 그를 죽이거나 나라 밖으로 추방해야만 역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아폴론의 말을 전한다.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를 살해한 범인을 알아내고자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부르는데 그로부터 자신이 범인이라는 말을 듣고 노발대발한다. 라이오스의 아내였다가 지금은 오이디푸스의 아내가 된 이오카스테가 등장해 오이디푸스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이오카스테의 말에 의해 오이디푸스가 범인임이 더 분명해져간다. 과거에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는 아들의 손에 의해 죽게 된다는 신탁을 받고서 이를 피하고자 신하를 시켜서 아기를 갖다 버리게 했었다. 그런데 아기를 불쌍히 여긴 신하가 아기를 살려주게 되고 이 아기는 코린토스의 왕자가 된다. 그가 오이디푸스인데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신탁을 받자 일부러 코린토스를 떠나 유랑한다. (왜냐하면 그는 코린토스가 그의 고향이고 코린토스의 왕과 왕비가 자신의 부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느 길거리에서 라이오스 일행을 만나게 되고 시비가 붙어서 우발적으로 그를 죽이고 만다.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풂으로써 테바이를 위험에서 구해주고 테바이의 왕이 되었다. 그런데 라이오스를 죽인 범인을 밝히고 있던 중 코린토스에서 온 사자를 통해 그가 코린토스의 왕자가 아니라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가 죽이려고 했던 그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비밀을 알아내려고 했을 때 아내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그는 사자에게 끝까지 캐물었고 결국 무시무시한 결과를 맞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오카스테는 자살을 하고,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찌름으로써 자신의 과오에 형벌을 내린다.
오이디푸스는 가장 행복하고 강하고 현명했던 자에서 한 순간에 가장 비참하고 연약하고 우매한자로 전락하였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 때문인가. 그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의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다.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비극인 것이고, 이 작품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연민과 공포,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만약 운명이 그를 무서운 재난 속으로 이끌고 갔고 그는 무시무시한 운명의 파도에 휩쓸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결론을 낸다면 인간은 단지 신(운명)의 처분만을 바라는 무기력하고 운명적인 존재가 되고 만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그 이상의 것을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저주스러운 운명 앞에서 오이디푸스가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생각해 봄으로써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진실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할 때가 있다. 그 진실이 나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진실을 아는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정황상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누구인가. 라이오스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끝까지 캐내 결국 진실을 밝혀내고 만다. 또한, 자신이 알고 저질렀건 모르고 저질렀건 그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형벌을 내림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얘기하고 있듯이 인간은 어떤 상황 가운데 처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비록 운명은 오이디푸스를 저주스런 상황 가운데로 몰아넣었지만 그는 불리한 가운데서도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을 했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인간이 단지 운명의 노예가 아님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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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사무엘상,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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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시편'을 읽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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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을 읽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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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Pens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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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읽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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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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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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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하박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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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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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귐의 기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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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1. 자매(제임스 조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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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사도행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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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요한복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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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大學) 수기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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