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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허친스 '레밍 딜레마'를 읽고
(출판사 - 바다 출판사) 레밍(lemming)은 쥐목 쥣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일명 ‘나그네쥐’라고도 한다. 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의 툰드라 지역에 서식하는데, 무리가 일정 이상 불어나면 집단을 이루어 일직선으로 이동하여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습성이 있다. 이 작품은 레밍의 이러한 습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창작우화다. 저자 데이비드 허친스는 조직학습과 조직변화 이론의 전문가이다. 학습조직론의 어려운 개념들을 재미있는 삽화와 은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1부) 레밍들의 이야기와 (2부)이 우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학습조직이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우화 레밍들의 이야기에 대해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레밍들은 해마다 ‘레밍 점프 대축제’를 개최한다. 레밍들은 왜 자신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지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뛰어내릴 뿐이다. 그런데 에미라는 이름의 한 레밍은 “우리는 왜 절벽에서 뛰어내려야하는 거지?”라는 의문을 품는다.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이 질문을 해 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는 레밍이니까 뛰어내리는거지. 잘 알 수는 없지만 뭔가 좋은 게 있을거다. 바보 같은 질문 하지 말아라’ 등등이었다. 에미에게 레니라는 친구가 찾아와서는 ‘점결연’(점프를 결사 반대하는 레밍 연대)을 소개시켜준다. 에미는 점결연 멤버인 플레밍에게 이 모임의 목표가 뭐냐고 묻는데 플레밍은 ”우리는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시 에미가 ‘너희가 뭘 원하지 않는지는 알겠는데, 그러면 원하는게 뭐냐’고 묻자, 플레밍은 당황하며 ‘우리가 원하는건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에미는 좀 더 긍정적인 목표가 없을까 생각하며 이 모임에 대해 아쉬움을 갖는다. 에미는 장차 자신이 무엇이 되어야 하며,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더 이상 다른 이들이 말해주기를 바라며 찾지 않겠다고, 모든 문제는 자기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겠다고 결심한다. 어느 화창한 가을날 에미는 혼자 절벽 끝에 걸터앉아 건너편을 바라본다. 저 멀리 반대편 절벽 위로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에미는 ‘저 너머엔 뭐가 있을까?, 그곳에는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에미는 자신의 목표가 ‘질문하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테면 자신이 살고있는 좁은 초원 너머의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깨닫게 만드는 질문들을 하는 것 말이다. 그리고 자기자신에 대해 더 잘 알수록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더 확실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에미는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레밍 점프 대축제가 한창 일 때 에미는 친구 레니의 도움으로 고무나무 잎으로 엮은 탄력 있는 줄을 새총처럼 생긴 나무에다 묶은 후 허리에 걸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고무줄로 자신과 그루터기를 한데 묶었다. 이제 에미는 자신을 고정시켜주는 뒤쪽 고무줄을 갉아 끊어내기만 하면, 협곡 위를 높이 날아 맞은편 미지의 더 큰 세계로 갈 수가 있다. 에미는 두려움으로 망설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들을 생각하고 마침내 줄을 끊었다. 협곡 위를 날아가는 동안 아래에 날카로운 바위가 보였다. 에미는 ‘아래를 쳐다보면 안돼. 저 나무만 바라보자’고 스스로를 타이르면서 고개를 들고 목표지점을 향해서 바람을 탔다. 드디어 에미는 반대편 초원에 안전하게 도착한다. 에미가 상상했던 것보다 세상은 훨씬 크고 더 많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에미의 협곡을 가로지른 전설적인 비행 이후 레밍들이 살고 있는 초원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다른 레밍들도 에미와 같이 비행을 하였고, 레밍 각자가 공동체를 위해 발전적인 일들을 하였다. 에미는 여전히 질문을 계속하였다. 그리고 매일매일 더 큰 세계와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발견하였다. 다음은 레밍 이야기에 숨어있는 학습조직이론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질문 속에는 굉장한 힘이 숨어있다. 레밍들이 이유도 모른 채 절벽에서 뛰어내렸던 것처럼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고 그냥 살아가는 것은 질문하지 않기 때문이다. 질문을 하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다. 그렇지만 질문을 할 때 생각을 하게 되고 답도 찾게 된다. 에미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레밍 딜레마는 개인적 숙련(personal mastery)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인적 숙련이란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계속 효율적으로 창조해가는 능력을 말한다. 개인적 숙련을 실천하는 사람은 자신만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명백히 인식하고 끊임없이 성장한다. 그리하여 의도했든 안 했든 주변 사람들과 세계 전체에 도움을 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개인적 숙련은 지칠 줄 모르는 내적 동기부여에서 비롯된 힘에 의해 가능한데, 바로 이러한 힘이 조직의 끊임없는 혁신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조직이란 결국 개개인들이 모여 구성된 단체이기 때문이다. 즉, 개인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때, 조직 또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개인적 숙련이 개인의 차원과 조직의 차원에서 동시에 이루어질 때 놀라운 효과가 나타난다. 개인적 숙련을 높은 수준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구조를 창조하는데 익숙하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 핵심적인 구조를 창조적 긴장(creative tension) 혹은 구조적 긴장이라고 부른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비전)과 현재의 상태에는 큰 차이가 있게 마련인데 이 격차가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결국 이 긴장감은 해소되는 쪽으로 나아가는데 그것은 비전이 우리를 끌어당겨 결국에는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에미가 자신을 묶고 있던 줄을 끊고 반대편 초원으로 날아간 것처럼 말이다.)그렇기 때문에 개인적 숙련을 이루고자 한다면, 먼저는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현재 상태(자기 자신)를 잘 알아야 한다. 목표는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다. 목표는 자신이 언제 가장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지, 또 자신의 삶의 어떤 부분이 가장 의미가 있는지를 숙고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목표와 비전(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조화됐을 때, 결정을 내릴 때 명료해진다. 그것은 마치 올바른 길이 저절로 보이는 것과 같다. 느긋하게 달리면서도 커다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진정 창조적이 되고, 우리 삶은 예술이 된다. 이 책은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적은 분량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나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삶의 목표와 비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고 큰 도움을 주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내 삶의 목적도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선한 일을 위하여’이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여서 그것을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잘 하지 못 했는데 이 책을 읽고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과 다르게 독특하게 만드신 나만의 특질과 장점, 재능은 무엇인가. 그리하여 나만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무슨 일을 할 때 내가 가장 열정적이 되는가. 나는 무슨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고, 기록해 보기도 한 결과 나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고 내 삶의 목표와 비전이 좀 더 명확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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