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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BF > 안암 > 컬럼 > 나는 독서왕(2세 환영!!!) |
| ㆍ작성자 |
Jesus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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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6-05-02 (월) 2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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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3 ㆍ조회: 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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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11.xxx.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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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를 읽고
(출판사 – 육문사)
16살 때 제목만 보고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인줄 알고 이 책을 샀다. 그런데 얼마간 읽어나가다가 내가 큰 착각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황야의 이리는 고독한 한 남성의 별명이었던 것이다. 사실 지금 읽어도 이 책은 어려운데 그 때는 더더욱 어려워서 책 읽기를 포기했다. 그 뒤 헤세의 다른 작품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지와 사랑>을 읽어본 후 헤세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황야의 이리>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이해력이 좀 넓혀졌는지 책을 읽을 때 주인공의 사상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난해하고 어렵지만 그 속에서도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헤세가 50세에 쓴 소설인데 소설 속 주인공인 하리 할러도 50세의 남성이다. 헤르만 헤세. 하리 할러. 두문자를 따면 둘 다 H.H다. 헤세는 이 소설에서 하리 할러의 모습을 빌려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있다. 헤세는 구도자의 자세로 평생에 걸쳐 자아를 분석하고 인간의 참모습을 찾는데 온 힘을 쏟은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그러한 작업의 도구이자 결과물인 것이다.
주인공인 하리 할러는 50세의 독신 남성으로 시인이다. 평범한 시민세계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 하고 괴로워한다. 그는 따분한 기계적인 행동에 저항하며 허무 속을 응시한다. 사는 것이 괴로운 그는 죽음만이 구원이라고 생각하며 늘 자살을 생각하지만 죽는 것도 두려워 자살을 실행하지 못한다. 그에게는 사는 것도 괴롭고 죽는 것도 괴롭다. 그래서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섞일 수 없기 때문에 그는 늘 고독하고 외롭다. 그는 이런 자신을 황야의 이리라고 표현한다.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거짓된 예의를 차려야 하는데 그러한 것은 그에게 너무나 견디기 힘든 것이다. 하리는 자신 안에는 두 개의 영혼도 아니고 세 개의 영혼도 아닌 천 개의 영혼이 있다고 말한다. 이 수많은 영혼은 하리의 자아를 분열시키고 혼란으로 내몰고 고통스럽게 한다.
하리는 괴로움을 잊기 위해 찾아간 술집에서 헤르미네라는 여인을 만난다. (헤르미네는 헤르만의 여성형 이름이다. 즉, 헤르만 헤세는 이 헤르미네라는 여인에게도 자신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헤르미네는 밝고 가벼운 생활을 영위하는 여인이지만 하리의 고독과 어두운 내면세계를 너무나 잘 이해해주고 하리를 밝은 세계로 이끌어준다. 헤르미네는 평생 춤을 춰본 적이 없는 하리에게 춤을 가르쳐주고 무도회에 참석하게 하고 여인들을 만나게 한다. 하리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처음에는 당황해하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이내 그 세계의 즐거움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지금껏 느끼지 못 했던 인생의 기쁨을 맛 본다. 고독의 세계에 살던 그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순식간에 쾌락의 세계로 옮겨간 것이 나로서는 좀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고뇌 속에 살던 헤세가 깨달은 인생의 궁극적인 해답이 고작 사랑의 유희와 쾌락인가 라는 생각에 실망이 되기도 하였다. 유일한 사랑의 대상으로서 한 여인을 사랑하고 거기에서 인생의 기쁨과 의미를 찾았다고 한다면 이해가 좀 될 텐데 한 여인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로서 여성이라는 존재를 탐하고 거기에서 생의 즐거움을 찾는다는 점이 좀 아쉽다. (이러한 점은 그의 다른 소설 <지와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 있다.)그래도 시민세계에 적응하지 못 하는 고독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잘 표현한 것은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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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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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하박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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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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