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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습관'을 읽고
(저자 – 찰스 두히그 / 출판사 – 알프레드) 남편이 회사에서 이 책을 받아왔다. 회사에서 모든 직원들에게 자기계발서를 한 권씩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반감이 들었다. ‘1등’이라는 단어가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1등의 습관을 배워서 모두 1등이 되라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표지를 한 장 넘겨 저자에 대한 소개를 읽고 나자 이 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눈 녹듯 사라졌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의도는 ‘모두 1등이 되어라’가 아니라 적은 투입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내는, 여유롭게 일하면서도 원하는 것을 얻는, 이른바 생산성에 대해 알려주는 것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제는 ‘Smarter, Faster, Better’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기자로 퓰리처상을 비롯해 미국 언론인이 받을 수 있는 주요한 상을 모두 휩쓸었다. 2012년에는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습관’에 관한 700여 편의 최신 연구 자료와 300여 명의 인터뷰, 다국적 기업의 비공개 연구 등을 바탕으로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발표하여 작가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5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저자는 승승장구하였지만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자신감이 무너지고 의욕이 사라졌으며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유롭게 일하면서도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 비결을 취재했다. 이 책 <1등의 습관>은 궁지에 몰렸던 찰스 두히그가 자신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2년 동안 수백 편의 경제학과 의학, 심리학 학술 논문을 살펴봤고, 구글의 인력 자원국 최고 책임자, 미국 해병대 4성 장군, 디즈니사 최고 창의성 책임자와 겨울왕국 제작진, 하버드 의대 교수, FBI 국장과 수사관들, 세계 포커 챔피언 등 각 분야 최고의 인재들을 만났다. 그 결과 직업적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두면서도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자는 그것을 8가지 항목으로 정리해서 이 책을 썼다. 그 8가지는 ‘동기부여, 팀, 집중력, 목표설정, 회사, 의사결정, 빅아이디어, 정보활용’이다. 챕터별로 핵심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동기부여를 위한 전제 조건은 행동과 주변 환경에 대한 지배권을 자신이 갖고 있다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려면 스스로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2. 훌륭한 팀에는 공통적으로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모든 팀원이 거의 같은 비율로 발언을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팀원들이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는 능력이 높다는 것이다.(이것을 사회적 감수성이라고 한다.) 잘난 사람들만 모아 놓는다고 팀이 잘 굴러가는 게 아니다. 팀이 잘 굴러가려면 팀원들이 심리적인 안전감을 느껴야 되는데 이 심리적인 안전감을 느끼게 하는 요건이 앞에서 말 한 두 가지이다. 팀 리더는 위 조건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3. 어떤 일을 집중력 있게 수행하는 비결은 수행하려는 일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심성모형이라고 한다.) 4. 목표설정을 할 때에는 도전적인 목표(원대한 목표)와 스마트 목표(실현가능하고 측정가능한 구체적인 목표, 현실적인 목표, 세분화되는 목표)가 병행되어야 한다. 5. 어떤 회사가 성공하는가- 헌신문화 기업이 가장 성공적이다. 직원들에게 권한을 많이 위임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책임감을 갖게 된다. 고위 관리자가 아닌 문제에 가장 근접해 있는 사람에게 의사 결정권을 주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6. 의사결정-확률적 사고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려면 경험을 골고루 쌓아야 한다. 올바른 선택을 하려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성공한 사례만이 아니라 실패한 사례까지 최대한 많이 듣고 보아야 한다. 7. 빅아이디어- 창의성은 익숙한 것들끼리의 특이한 결합이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조합은 평범하다. 그러나 뉴턴과 중국 철학자 왕충의 결합은 기발하다. 창조를 위한 원료로 개인적인 경험을 사용하면 충분하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은 뭔가를 뭔가에 연결하는 능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간 정도의 교란’이 생물 다양성에 가장 좋다. 교란이 아예 없으면 새로운 생물종이 나타나지 않고, 교란이 너무 심하면 가장 강한 종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이에 착안하면 창의성을 자극하는 최상의 방법은 적당한 교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적당한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8. 정보활용-자료가 지나치게 많아 자료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를 ‘정보맹’이라고 한다. 자료와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면 어떻게든 정보를 가공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학습한 것을 글로 써 보거나 일련의 기준점들을 그래프로 그려본다. 혹은 새로 얻은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거나 어떤 식으로든 친구에게 설명해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행하는 선택 하나하나가 일종의 실험이다. 그런 선택에 내포된 정보를 찾아내고, 그 정보를 어떻게든 활용해 그 정보로부터 뭔가를 배우는 게 삶의 요령이다. 이 책을 공짜로 얻었지만 정가인 16,800원을 다 주고 샀어도 전혀 아깝지 않았을 것 같다. 그 만큼 유익했다는 뜻이다. 책이 너무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고 난이도가 적당해서 좋았고, 사례들이 추리소설같이 흥미진진해서 재밌게 읽었다.(위에 정리한 내용에는 사례를 쓰지 않았는데 이 책에는 각 이론을 뒷받침하는 적절한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정보와 씨름했을 저자의 수고와 땀이 느껴지는 듯 했다. 심리학과 과학의 합성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의 정보는 기업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정, 각종모임 등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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