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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제 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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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에 나타난 안식
제 1 장 구약성경에 나타난 안식

1-1 창세기 2:1-3에 나타난 안식

1-1-1 안식일의 기원
창세기 2:1-3절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있어서 일곱째 날에 관한 묘사로서 창조 이야기의 결론이다.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후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 그리고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는데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쉬신 것은 피곤해서 쉬신 것이 아니라 사람은 일하고 나면 피곤해지기 때문에 쉴 필요를 느끼지만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기“(사 40:28) 때문에 쉬실 필요가 없다.
창조의 일을 마치시고 큰 기쁨을 가지고 쉬신 것이다. ‘안식하셨다’는 말은 ‘솨바트’( )인데 여기서 영어의 Sabbath라는 말이 나왔다.
이는 ‘휴식하다’, 일을 ‘그만두다’는 뜻이다. 창조 사역으로부터의 하나님의 안식이 단순히 창조 과정의 끝이라는 소극적인 의미만을 갖는다는 말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세계가 더 이상 창조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완성되었음을 뜻한다. 그렇다면 일곱째 날은 창조 사역의 목표인 전 창조의 완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양용의, op. cit., p. 31.

1-1-2 안식일을 지켜야 할 대상
안식일은 사람이 편의대로 한 것이 아니고, 또 어떻게 하다 보니 저절로 사람들의 지혜가 모아져서 된 것도 아니고, 하나님이 특별한 뜻 가운데서 제정하신 것이다. 최낙재, 영원한 안식과 주일 (고양시 :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2000), p. 130.
안식일은 아담의 무죄 상태에서 제정된 것이다. 즉 죄를 속하는 방법이며, 그리스도 구원의 그림자인 의식법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 이처럼 안식일은 모든 인류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믿음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인이 지켜야 할 보편적이며 도덕적인 법이다. 김홍만, 아더핑크, 개혁주의 주일성수와 십일조 (서울 : 도서출판 옛적길, 2002), PP. 27-28.
일곱째 날 하나님이 안식하신 것은 그의 안식 안에서 모든 피조물도 안식하도록 하신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창조 사역에서의 하나님의 안식은 안식일의 근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1-1-3 안식일을 제정하신 목적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실 때 그 목적이 하나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여 그 분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사람의 행복을 위해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이다. 인간은 이 날을 수단으로 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분이 하신 일을 묵상하며, 그분을 영화롭게 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셨고, 복되게 하셨으며, 거룩하게 하셨다. Ibid., p. 31.
하나님이 엿새 동안 열심히 창조의 활동을 하시고 일곱째 날에 특별한 뜻을 가지고 이 날을 특별한 날로 구별하여 하나님께 속한 날로 정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이 하나님을 본받아 엿새 동안은 열심히 일하고 일곱째 날은 거룩하게 구별하여 안식하라는 것이다.

일곱째 날의 독특성은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라는 선언과 더불어 그 절정에 도달한다. 축복의 대상은 일곱째 날 그 자체라기보다는 오히려 피조물(특히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그 날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그 초점이 인간으로부터 하나님 자신께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 일곱째 날을 거룩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은 그 날을 다른 여섯 날들과 구별시키셨다. 창조 사역의 목표인 일곱째 날은 평범한 다른 여섯 ‘일의 날들’(days of work)에 속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성하고 거룩한 ‘안식의 날’(a day of rest)로서 그 날의 주인은 곧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성화 자체도 인간을 위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목적은 안식일 제도에 잘 반영되어 있다(참조. 출 20:8,11; 31:14,17). 하지만 그 목적은 안식일 제도에만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일곱째 날은 ‘종말론적, 예기적’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렇다면 일곱째 날의 성화와 축복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궁극적인 안식의 견지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양용의, op. cit., pp. 32-33.
엿새 일하고 하루 쉬는 이 7일을 한 주기로 살아가다가 최후에는 영원한 안식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하고 일곱째 날은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가서 하나님의 안식일에 참여하도록 하신 것은 이 세상이 끝나면 그 후에는 영원한 안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다. 최낙재, op. cit., p. 63.
이를 볼 때 안식일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고 또 그것에 들어가기 위해 믿음을 끝까지 지키고 순종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된다. 히브리서 4장은 이를 의미하고 있다. 김홍만, op. cit., p. 31.
그런데 이 안식은 반드시 하나님께 순종할 때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 하나님께 불순종했을 때 이 안식은 사라졌다. 히 4:3-6
창세기 3:16,17에서 여자에게는 잉태하는 고통, 수고하고 자식을 낳고 기르는 고통을 더하셨고, 남자에게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소산을 먹도록 하심으로 안식이 사라졌다. 창세기 4:12절에서는 가인이 무죄한 동생을 살인하고도 회개치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운 카운슬링에 반발했을 때 저주가 주어졌는데 그로 하여금 쉼이 없는 방랑자(a restless wanderer)가 되게 하신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자는 다시 이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하셨다.

1-2 출애굽기 20:8-11절에 나타난 안식

출애굽기 20:8-11절에 나타난 안식일은 인간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십계명 중의 하나로 주신 것이다. 이 계명은 창세기 2:1-3절을 기초로 주어진 것으로서 타락한 후 오랜 후에 내리신 명령이지만 그 근본 뜻은 창세 때에 죄 없던 때와 같다. 최낙재, op. cit., p. 13.
안식일은 출애굽기에서 새로 제정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안식일을 다 잊어버리고 지키지 않고 피곤하고 지친 인생을 살기 때문에 태초에 정하신 것을 새롭게 명령으로 주신 것이다. Ibid., p. 133.
안식일을 기계적으로 지키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중요한 의미를 기억하고 그 날을 하나님의 날로 구별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이다.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라고 한 것은 우리를 죄 가운데서 구원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속한’ 안식일이라는 뜻이다. 안식일이 여호와께 속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가운데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여호와의 안식일이기 때문에 나 자신은 물론이요 내 자녀들이나 종들, 더 나아가 육축과 문안에 유하는 객까지도 안식일을 지켜야 함을 말해 준다. 출애굽기 20:11절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야 할 이유를 말해 주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제 칠일에 안식하시고 그날을 복되게 하여 거룩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리는 안식은 하나님께서 그 자신의 안식에 기초하여 그의 모든 피조물을 위해 제정하신 모형의 반영이다. 양용의, op. cit., p. 39.

여기서 볼 때 일곱째 날 하나님께서 안식하시고 그 날을 거룩케 하신 궁극적인 목표는 안식일 제도가 아니라 그의 백성을 거룩케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그의 백성에게 궁극적인 종말론적 안식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는 출애굽기 31:16,17에서 영원한 언약의 표가 하나님의 창조 사역 및 일곱째 날 그의 안식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Ibid., p. 39.

1-3 신명기 5:12-15절에 나타난 안식

십계명 중 네 번째 계명으로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이 신명기 5:12-15절에서는 출애굽기 20:8-11절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셨기 때문에 그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도록 명하셨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노예상태로부터 구출해 내신 사건은 일종의 창조활동이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이 한 나라로 창조되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은 이스라엘에게 자신들의 구속에 있어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도권과 하나님께 대한 자신들의 전적 의존성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것과 노예 상태로부터 구속 받은 사건에 대한 증거이다. Ibid., p. 41.

애굽의 생활은 노예 생활이었다. 여기에는 안식이 없었다. 그들은 바로의 밑에서 죽도록 중노동을 해야 했다. 그들이 안식을 누리기 위해서는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야 했다. 하나님께서 크신 권능으로 그들을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키심으로 안식을 주셨기 때문에 계속해서 안식을 잘 누리기 위해서는 안식일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죄의 노예 상태에 있을 때는 결코 안식을 누릴 수 없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죄 가운데서 벗어나 참된 안식을 누리게 되었다. 이제 우리가 계속해서 참된 안식을 누리기 위해서는 안식일을 잘 지킴으로써 하나님과 바른 관계성을 맺기에 힘써야 한다.

1-4 여호수아 21:44절에 나타난 안식

여호수아 21:44절에서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사방에 안식을 주셨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약속대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차지한 것을 안식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 생활의 터전이다. 이스라엘이 애굽에 있을 때는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안식이 없었다. 가나안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그 기업은 그들의 안식이었다. 그러나 이는 영원한 안식은 아니고, 영원한 안식에 대한 표상이었다.

1-5 안식일과 언약

이사야는 56:1-8절에서 이방인들도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축복 받는 길이고, 또 이사야 58:13,14절에서는 안식일을 즐거운 날, 존귀한 날로 여기면 축복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반면에 에스겔 20:10-21절에서는 안식일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의 표로 여겨져서 언약을 지키지 않는 것과 안식일을 더럽히는 것을 동일시하였다. 에스겔 22:1-16절은 예루살렘 심판에 관한 말씀인데 죄목 중에 여호와의 안식일을 더럽힌 것이 기록되어 있고, 에스겔 23:38절에서는 유다와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두 자매가 가증한 일을 행하였으며 여호와의 안식일을 더럽혔다고 말한다. 에스겔에게 있어서 안식일을 더럽히는 것은 여호와와 그의 백성 사이의 언약관계를 깨뜨리는 행위이고, 따라서 이는 그들이 포로가 된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Ibid., p. 62.

이상에서 구약에 나타난 안식일을 살펴 볼 때 창세기 2:1-3절에서는 모든 인류가 다 지켜야 하는 보편적인 계명에서 출발하여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와서는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십계명 중의 하나가 된다. 후에 예언서에 와서는 안식일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 사이에 언약관계로 발전하여 안식일을 잘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 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과 형벌을 받는 것의 기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