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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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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을 위한 실제적인 제안들
제 4 장 안식을 위한 실제적인 제안들

4-1 안식일 준수하기

하나님께서 한 주간 중 하루를 특별히 구별하여 안식하게 하신 것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배려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이다. 사람이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세상에서 엿새 동안 일하는 것도 축복이지만 일곱째 날은 더 큰 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에 쉬시면서 일곱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복된 삶을 사는 비결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에 따라 매주 규칙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인 주일을 잘 지키는 것이다. 이것은 평범한 일 같지만 이를 실천할 때 누리는 축복은 크다.

무슨 일을 하든지 쉬지 않고 일하는 것보다 규칙적으로 쉬면서 일하는 것이 훨씬 일의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로마인들이 처음으로 나타낸 반응은 경멸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안식일은 유대인들의 게으름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유베날(Juvenal)과 세네카(Seneca)와 그밖의 여러 로마 인사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에 사는 헬라어 사용의 유대인을 대변했던 필론(Philon)은 안식일을 옹호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는 이 날(안식일)에 모든 일을 중지하라는 분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안식일 율법이 태만성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날의 목적은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계속되는 그리고 끝날 줄 모르는 수고로부터 숨을 돌리게 해 주고 또 사람들을 규칙적으로 계획된 쉼의 제도 아래에 둠으로써 사람들의 육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활력을 가지고 다시 옛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려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운동 선수들도 숨돌리는 휴식기간이 있음으로 하여 새로운 활력을 얻어 자신들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과업들을 신속하고도 꾸준하게 이행할 수가 있다.” 아브라함 조슈아 헤셀, 안식일-시간 속의 지성소, 오만규 옮김 (서울 : 성광문화사, 1991), pp. 21-22.
아리스토텔레스도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계속적으로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휴식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활동을 위한 것”이며, “새로운 노력을 위한 힘을 얻으려는” 것이다. Ibid., p. 22.

그러나 성경의 정신을 가진 사람에게는 노동이야말로 목적을 위한 수단이며, 따라서 안식의 날로서의 안식일, 수고로부터 벗어나는 날로서의 안식일은 사람의 기진한 힘을 회복시켜 앞으로 해야 할 노동에 적합하게 되려는 데에 목적을 둔 날이 아니다. 안식일은 생명을 위한 날이다. 사람은 짐을 나르는 짐승이 아니다. 따라서 안식일은 사람의 작업 효과를 증진시키는 목적을 가진 날이 아니다. “창조의 마지막”이며, “의도의 첫 번째”인 안식일은 “하늘과 땅을 창조한 목적”이다. 안식일은 한 주일의 평일들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주일의 평일들이 안식일을 위해 존재한다. 안식일은 삶의 막간이 아니라 삶의 절정이다. Ibid., pp. 22-23.
안식일은 충실한 생의 목적이요 절정이요 완성이요 기쁨이다. 최낙재, op. cit., p. 19.
안식일은 아무 노동도 없고 행동이 정지되는 날이 아니다. 생명이 없으면 행동이 정지될 것이다. 안식일은 생명이 충만한 데 이르도록 하는 것이 안식일의 본질이다. 엿새 동안 일하고 제 칠일에 안식하라는 것은 행동을 정지하고 가만히 있어 후퇴하라는 말이 아니라 “훨씬 더 충만한 생명으로 들어가서 안식일을 누리고 기쁨을 누리라”는 뜻이다. Ibid., p. 31.
기독교 작가인 ‘린 바압’은 7일째마다 모든 활동이 중단되는 이란과 이스라엘에서의 25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쉼의 리듬을 받아들인 후 안식일이라는 선물을 재발견하고 이렇게 말했다. “안식일은 내게 언제나 위대한 선물이다. 그것은 내 삶의 속도를 늦추며, 하나님이 주시는 안식을 머리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도록 초대한다....나는 안식일 덕분에 그리스도 안에서 휴식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또한 안식일을 통해 나는 예수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고, 세상의 요구와 나 자신의 바람직하지 못한 정욕에 발맞춰 살기보다는 주님의 가벼운 멍에를 어깨에 짊어질 수 있었다.” 린 바압, 즐겁게 안식할 날, 윤인숙 옮김 (서울 :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06), p. 15

안식일에 할 수 있는 일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어떤 여대생은 주일에 교회에 최고로 좋은 옷을 입고 간다. 그리고 저녁 때까지 그 옷을 입고 있어 그 날이 특별한 날임을 스스로에게 주지시킨다. 어떤 사람은 안식일에 성경공부나 기도를 하는 습관이 있다. 어떤 사람은 성경 공부 강좌의 과제를 모아 두었다가 안식일인 주일에 교회에서 귀가하여 그것을 한꺼번에 하면서 즐긴다. 어떤 사람은 일요일 오후를 중보 기도에 드린다. 그는 일요일에 기도할 생각으로 중보 기도 요청 이메일을 받을 때마다 인쇄해서 모아 둔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시 읽으며 안식일에 느긋하게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양서를 읽기고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한다. 가족들과 공원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안식일은 선한 일을 행하고 자비를 베풀고 생명을 구하고 사람들을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날이었다. 이처럼 우리도 안식일에 선한 일을 행하고 자비를 베풀고 생명을 구하기에 힘써야 한다.

안식일에 대하여 항상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항은 안식일이 기분 전환이나 경박한 행동을 하는 날이 아니라 흐트러진 우리의 삶을 수선하는 날이며, 시간을 흩어 놓는 날이 아니라 시간을 모으는 날이라는 사실이다. 올바른 정신이 없는 휴식은 타락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브라함 조슈아 헤셀, op. cit., p. 27.
안식일에는 주님께로 가서 하나님을 찾으며, 하나님 안에서 만족하고 기뻐하며,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교제하기에 힘써야 한다. 우리는 안식일을 통하여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하게 되고, 영혼의 안식을 누릴 수 있다.

우리 문화는 생산, 소유, 성취의 노예가 되어 있다. 안식일은 “좀 더!”하는 대중 매체의 끈질긴 외침으로부터 벗어나 하루를 보내게 해 준다. 안식일은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리듬과 구조로 우리를 이끈다. 그리고 그러한 해방감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해 준다. 안식일은 반추해 볼 시간을 마련해 준다. 내가 정말 염려하는 일은 무엇인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감정과 갈망은 무엇인가? 내 삶의 영역 중 하나님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인가? 하나님께 고백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기 위해 무엇을 개발해야 하는가? 내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와 있는가? 하나님은 내 삶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계신가? 나는 어떤 인생의 목적을 꿈꿔야 하는가? 우리 내면 가장 깊은 곳의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내면 하나님이 우리를 온전히 용납하시고 우리가 발견한 죄를 용서하시며 목적 의식과 방향감을 갖고 자라나도록 도우신다는 것을 깨닫는 가운데 깊은 은혜를 알게 된다. 린 바압, op. cit., p. 24.

4-2 여가 활용하기

우리의 일상 삶에서 쌓이기 쉬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안식일을 규칙적으로 지킬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휴가나 틈나는 여가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복음 사역자의 경우 주일에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에 스트레스가 더 쌓이기 쉽다. 그런 경우에는 자신에게 있어서 한가한 다른 한 날을 특별한 날로 정하여 안식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건전한 운동이나 취미를 개발하여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탁월한 복음 전도자요 설교가요 학자요 저술가인 존 스토트는 강연과 설교를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는 그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수많은 새를 관찰하여 새에게서 배운 영적 진리를 ⌜새, 우리들의 선생님⌟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존 스토트, 새, 우리들의 선생님, 이기반 옮김 (서울 :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01)
필자는 한국에 있을 때 동료 사역자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서 성경교제 연구를 한 후 족구를 하였고, 혼자 있을 때는 커피를 마시며 양서를 읽음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였다. 그리고 구정이나 추석에는 가족들과 함께 한적한 곳에 가서 가족 수양회를 함으로써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정치가이면서도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63년이라는 기간 동안 하원의원으로 재임하며, 10년 동안 수상으로서 나라를 이끌었고, 50권의 책을 썼으며, 수백개의 기사를 발표하고 수많은 연설을 하고 네 아이를 기르는 등 누구보다도 바쁜 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노래하기, 나비 수집, 체스, 연극, 펜싱, 원예, 체조, 그림 그리기, 말타기, 스쿼시, 수영, 독서, 사격, 낚시, 골프, 사냥, 경마, 비행, 군대놀이, 벽돌쌓기, 음악, 조경, 여행, 농사짓기 등이 그가 가진 취미였다. 스티븐 맨스필드, 윈스턴 처칠의 리더십, 김정수 옮김 (고양시 : 도서출판 청우, 2003), p. 181.
그는 집중력이 강하고 근면한 사람일수록 극도로 소진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휴식을 취해 봤지만 신선한 활력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변화’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코트의 팔꿈치가 닳아버릴 수 있듯이, 머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피곤하게 하면 뇌의 특정 부분이 닳아버릴 수 있다. 그러나 살아 있는 뇌세포와 무생물은 차이가 있다. 너덜너덜해진 팔꿈치는 옷소매나 어깨를 비벼대도 고칠 수 없지만, 머리의 지친 부분은 휴식을 취함으로써, 다른 부분을 사용함으로써 쉴 수도 있고 강화될 수도 있다. 일상적인 주요한 관심 분야를 비추는 조명을 꺼버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새로운 관심 분야가 조명을 받아야 한다. Ibid., p. 183.

처칠은 변화는 휴식 만큼 좋으며, 일을 멈출 때를 아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일을 해낸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처칠은 자신의 믿음대로 실천했으며, 그 지혜 덕분에 그의 인생은 더욱 풍요롭고, 더욱 생산적이며, 더욱 즐거울 수 있었다. Ibid., p. 184.

멈추는 시간이 없다면 우리 삶 가운데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없고, 감사의 고백을 실천할 수 없으며, 우리가 속한 문화의 가치관에서 벗어난다거나 우리 내면 깊은 곳의 갈망을 발견할 수 없다. 쉼의 시간이 없다면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를 체험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은 현격히 줄어들 것이다. 린 바압, op. cit., p.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