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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제임스 카비젤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주인공 : "뜻하지 않은 은혜를 받는자" 패션오브크라이스트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영화이다. 다만 우리 교회 내부와 일부 크리스찬에게 그토록 유명했던 영화라는 것은 확실하다. (누적관객수 : 865,000명) 즉, 100만명도 안본 흥행참패의 영화라는 뜻이다. 처음에 은혜를 받게 된 것은 예수님께서 왜 그토록 십자가를 부여지고 가시는가 하는 점이었다. 아이들이 애지중지 하는 장난감이라도 그렇게까지 붙들지는 않을 것이다. 군병들 조차도 이제 곧 죽을 놈이 왜 그 무거운 십자가는 그토록 부여지고 가고자 하는지 조롱할 정도였다. 내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주님의 이 대속의 모습은 그렇게 내 속에 깊이 각인 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제임스 카비젤 곧 고난의 예수님의 역을 맡은 사람의 인터뷰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대답한 것으로 기억한다. "어휴, 예수님 역할이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채찍에 맞고 심문당하고 못박히는 것이 다 특수 분장인데요,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역할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는 확실히 그렇게 말하였다. 사실 그는 크리스챤이 아니었다. 다만 영화감독이었던 맬깁슨이 "당신이 너무나도 예수님과 얼굴과 골격이 꼭 닮아서 이 역할을 해주셔야만 하겠습니다." 라는 부탁에 그냥 배역을 맡은 것 뿐이다. 크리스챤도 아닌데 얼굴까지 나오는 십자가의 예수님의 역할을 맡은 겁도 없는 사람, 그가 바로 제임스 카비젤이다. 어쨌든 그러고 나서 몇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바울이라는 영화가 나와서 깊이 있게 감동을 받고, 이 독서심포지움에도 글을 올렸다. 그런데, 주연이 조금 애매하였다. 제목은 바울인데, 바울 옆에 의사 누가가 있었던 것이다. 그의 신중한 눈빛과 믿음과 확신에 기초한 행동들은 영화중에서도 분명히 달랐다. 뭔가 달랐다. 이 의사 누가 역으로 나온 사람이 바로 제임스 카비젤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 역시 누적관객수 273,000명이었으니, 흥행참패 기준으로는 패션오브크라이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 ㅎㅎ) 그런데 제임스 카비젤이 이제는 크리스챤이 되어 있었다! 이것은 왠 조화인가. 그는 아예 공식적인 인터뷰나 프로그램에 나와서 스스로를 크리스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회자가 왜 크리스챤이 되었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니까, 바로 이 패션오프크라이스트 영화의 십자가 예수님 역할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기가 보기에도 의미가 없어 보이는데, 그렇게 맞고, 수없는 고통과 조롱을 받는 역할을 하면서, 영화를 마치고 정말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나도 그랬다. 저 고통 덩어리 십자가는 왜 그렇게 감싸안고 가시는가. 뭐 귀중품을 간직한 사람인듯 하다. 아마도 제임스 카비젤의 눈에도 자신이 이렇게 특수분장 덩어리로 고통을 당하면서,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령의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이런 모습은 마치 영화속의 구레네 사람 시몬의 모습과도 비슷하지 않는가 싶다. 그야 아이와 함께 십자가 처형 구경 왔다가, 어쩔수 없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같이 짊어지고 도와드렸던 것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십자가를 부여잡고 있을까. 왜 이렇게 사형수의 죽음이 이렇게 틀릴까. 그가 의아해 했던 것은, 나도 의아해 했고, 그리고 제임스 카비젤도 의아해 했던 것 뿐이다. 위의 세명의 공통점은 셋 다 구원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구레네 사람 시몬은 마가복음 15:21에서 다음과 같이 나온다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그는 억지춘향 십자가를 졌다. 그런데, 로마서 16:13에 다시 한번 출연한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여기서의 루포는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로서 NIV 성경에서는 Rufus(루포)로, 똑같은 사람임을 알 수가 있다. 아들이 구원을 받았고, 아내도 구원을 받았다. 즉, 그와 그의 가족이 구원을 받은 것이다. 이는 놀라운 축복이다. 제임스 카비젤은 크리스챤도 아닌데 예수님과 골격이 비슷해서 십자가 배역을 맡아서 특수분장으로 생 고생을 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공식적인 유투브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이 공공연히 크리스챤임을 간증하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유명한 바울 영화의 의사 누가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 또한 놀라운 은혜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인가. 정말로 이글을 쓰면서 눈물이 나는 것은, 나 또한 이와 별반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도 않은 사람. 대학교 일학년때, 그 험한 군기로 유명한 고려대학교의 선배님의 말에 나는 흔쾌히 성경공부에 응하였다. 그런데 내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이번 기회에 이런 이중적인 크리스챤의 모습을 세상에 다 까발리고 싶었던 것 뿐이다. 이단에 빠져있던 아버지를 통해서 성경은 이미 접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나의 지식을 동원하여, 이제는 방황하는(?) 기독교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좀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 그 당시의 솔직한 나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수양회의 듀엣드라마로 십자가 예수님의 역할을 하게되었다. 그런데 얼마나 실감있게 연기를 했든지, 한 목자님이 다가와서 바로 이 십자가의 모습을 바라보며 구원의 은혜를 얻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듀엣드라마에서 실제로 십작가에 달린 내 손이 예수님과 같이 벌벌 떨고 있었다고 나중에 어느 목자님이 말씀해주셨다. 그러나 나는 구레네 사람 시몬과 같이, 초기의 제임스 카비젤 같이 별 감동이 없었다. 그냥 역할이 주어졌기에 충실해 했을 뿐이다. 그야말로 억지춘향 십자가였던 것이다. 이렇게 그밥에 그나물인 내가 50대 중반인 지금도 날마다 실수하고 깨지면서도 주님을 슬프시게 하는 죄악을 저지르면서도, 여전히 구원받은 신자요, 캠퍼스의 목자요,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서 날마다 살수 있다는 것은, 내게 임한 가장 큰 은혜요 긍휼이시다. 아마도 십자가는 옆에서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구원을 주시는 그야말로 놀라운 능력을 가지신 것 같다. 그러니까, 시몬이나, 카비젤이나, 나와 같은 이 사람들이 대대로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아멘. 아멘. 다시 한번 주님의 십자가를 깊이 찬양 드린다. 아멘. (전략)...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막 15:21b)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후략) (롬 1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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