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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를 만나다
제 3장 깊이 잠든 천박, 나태, 거만을 만나다 -2000/10/2 천로역정 베타버전 copyleft to SYH- 안녕하십니까? 저는 십자가에서 짐을 벗고 곤고산을 지나 아름다움이란 집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걷게된 서영형(전전전 3학년)입니다. 크리스챤은 십자가 앞에서 무거웠던 짐을 벗게 되자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펄쩍 펄쩍 뛰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축복받은 십자가여 날 위해 수치를 받으신 그분을 찬양하라" 기쁨에 사로잡혀 어느새 그의 양팔과 양다리는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내 죄를 사해주시고, 깨끗한 새 옷과 두루마리까지 얻게 해주시다니' 그러다가 맞은 편에서 그의 춤을 무안하도록 쳐다보고 있는 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길에서 조금 벗어나 발목에 묵직한 쇠고랑을 찬 그들의 이름은 천박, 나태, 거만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자기를 보고 있던 것이 아니라, 그를 보는 자세로 코를 골며 자고 있었습니다. 그는 꿈속에서도 잠꼬대로 1:1을 하는 UBF 목자님들의 무용담을 들려주고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는 자'의 날카로운 이빨에 먹이가 되고 싶냐고 그들을 깨워 경고했습니다. 또 쇠고랑을 풀어주겠노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천박은 "몰라, 난 그런거 복잡하게 생각하기 싫어. 졸리면 그냥 자면 되는 거야. 무슨 위험이 있다고 그래? 철박한 사람이 제일 싫어. 고상한 사람이 제일 좋아." 라고 대답했습니다. 나태는 "그러지 말고 자네도 이리와서 한숨 자고 가, 시간도 없는데 소감쓰랴 매주 말씀 공부하랴, 주말엔 보고싶은 엄마도 못보고 피곤하지? 천로역정도 아직 못썼다며? 이리와. 딱 한 숨만 자고 가는 거야. 자고 나서 더 열심히 하면 되잖어? 방금, 뭐가 지나갔냐?" 그는 내 눈도 반쯤 감겨 있는거 같다며 어서 와서 자고 가라 라며 그는 먼저 잠이 들었습니다. 거만은 "내일은 내가 알아서 다 잘 할테니깐 참견하지 말어, 네가 그렇게 잘났냐? 거만 한 사람이 제일 싫드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 발의 쇠고랑이 너무 딱해서 크리스챤이 다시 말을 걸려고 그들을 쳐다보니 그들은 눈은 뜨고 있었지만, 어느새 다시 코를 골고 있었습니다. "이젠 눈뜨고 자는 구나" 크리스챤은 안스러워서 그들의 눈을 감겨주고, 할 수 없이 가던 길로 가야만 했습니다. 이윽고 그는 곤고산이라는 산의 기슭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곤고산꼭대기까지 가는 길은 이제의 길 보다도 훨씬 험난하고 가파른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옆으로 돌아가는 듯이 보이는 평탄한 위험과 멸망이라는 길이 있었지만, 그는 그 이름을 보고 그 길이 위험하고 멸망으로 가는 길이란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길로 가지 않고 기꺼이 산꼭대기까지 보이는 고난의 길을 택하여 갔습니다. 처음엔 산꼭대기까지 단숨에 주파하려고 했지만, 길이 너무도 험난해서 계속 뛰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곧 천천히 걸어가게 되었고 결국은 손과 무릎을 땅에 댄 체 간신히 산을 기어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두루마리를 꺼내 읽으면서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40:31) 아멘! 그가 피곤하고 지칠 때마다 새 힘을 얻게 하는 그 두루마리는 정말이지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간신히 중간턱 쯤에 이르자 쉴만한 정자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하나님이 순례자들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기위해 만들어 놓으신 정자였습니다. "뭔 산이 이렇게 험하지?" 쉬면서 다시 두루마리를 꺼내 읽으며 위안을 얻으려던 그는 몰려오는 피로를 참지 못하고 어느새 졸게 되었습니다. 눈앞에는 아까 보았던 천박, 나태, 교만의 모습이 overlapping되더니 갑자기 셋이 고백점프를 하는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는 어느새 잠이 들었던 것입니다. 고백점프는 전후도약 앞뒤폴짝을 거쳐 삼육구로 바뀌고, 정자 주위에는 점점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 누군가 그에게 나타나 그를 깨우며 말했습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크리스챤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자신이 잠을 자느라고 여정이 지연되고 말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그는 산꼭대기에 이를 때까지 쉬지 않고 올라갔습니다. 힘들었지만 뒤쳐지게 됐다는 생각 때문에 쉴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전력을 다해 달렸고 그는 마침내 산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그는, 마치 그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때맞추어 달려오는 겁쟁이와 회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겁쟁이가 먼저 말을 했습니다.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위험한 것들만 나와. 얼마 무서운데. 너 눈이 커보 너도 겁이 많겠구나. 되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안녕." 다음에 회의가 말했습니다. "가다보면 사자 두 마리가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틀림없이 잡아 먹을거야. 틀림없어. 너도 꼭 잡혀 먹을 걸. 틀림없어. 안녕" 크리스천은 이들의 말을 듣고 몸의 힘이 빠지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순간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굳건한 주인공 크리스챤, 곧 마음을 돌려 말했습니다. "유황불로 타버릴 멸망의 도시인 고향으로 갈 수는 없소. 비록 죽음의 공포는 있지만 그것을 뛰어 넘으면 영생의 구원이 기다릴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길을 재촉하며 가슴 안쪽으로 손을 넣어 두루마리를 꺼내어 보려는 순간 그는 그것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지금까지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내게 새 힘을 주었고,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통행증인 두루마리를 잃어버리다니" 그는 너무나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두루마리가 없어졌다는 것은 거의 절망이었습니다. 곰곰이 앉아 생각해보니 아까 잠을 잘 때 그곳에 떨어뜨리고 온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왔던 험한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느새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내가 왜 위험과 곤경의 한가운데서 낮잠이나 잤는가? 육체적인 안락을 얻기 위해서 잠을 자다니. 한번만 가도 되는 길을 세 번이나 가야하는 구나" 다시 정자에 도착해서 두루마리를 발견하자 아까 거기서 잠을 자던 자신의 어리석은 모습이 떠올라서 더욱 큰 슬픔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나태한 사람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새 내가 그와 같이 행하게 되었구나.' 그의 입에서는 탄식이 흘러 나왔습니다. 쓸데 없는 잠으로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게 된 자신을 보고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일을 범치 않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곧 아름다움이라는 궁전에 도착하게 되었고, 거기서 분별, 경건, 자애등과 유익한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나태와 거만한 마음이 제 마음속 한구석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 이번 한번만은 어떻게 그냥 넘어가면 안될까?", "이번 만인데 뭐 어떻겠어?" 하는 마음이 앞서고, 무기력해져서 방에 누워서 천장을 감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마음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몸의 소욕은 천박, 나태, 거만과 같이 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사로잡게 되는 것은 나도 인식하기 힘든 순간인 것을 발견케 됩니다. 그러나 그 속에 빠지게 되고 말 때에는 크리스챤과 같이 험한 길을 되돌아가야 하고 탄식하며 후회할 때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제가 이런 나태함의 위협에 빠지지 않고, 항상 예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새힘을 얻어 천성길을 걷는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마지막에 구체적인 투쟁방향을 한가지와 그에 따른 말씀을 첨가하면 좋겠습니다. 수고가 많았습니다. 끝까지 믿음으로 화이팅!!) 한마디: 개미의 지혜로 천성길을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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