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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거인의 손에서 벗어나다
천로역정 심포지움 제 15장 {크리스찬과 소망이 길을 잘못 들어 절망 거인의 손에 빠진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절망 거인의 성에 잘못 들어갔다가 약속의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용감하게 탈출한 크리스찬 김현정입니다. 믿음이가 순교한 이후 새롭게 소망이가 허영의 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잠시의 낙을 버리고 크리스찬의 동행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물질에 대한 탐욕을 이겨내고 무사히 '하나님의 강'에 도착해 맘껏 물을 마셨습니다. 또한 푸른 초장에서 몸에 좋은 푸른 풀들도 원대로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푹신한 초장에서 잠도 실컷 잤습니다. 그러나 꿈에 그리던 안식을 즐겼던 이들은 궁극적인 천성에의 소망을 가지고 다시 길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서 갑자기 길이 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길 위에 쓰여있는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라는 이정표가 크리스찬과 소망의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길 왼편으로 나 있는 다른 길이 보였습니다. 그 길에는 '자기 유지. 웬 십자가' 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 길은 지금 크리스찬이 걷고 있는 길과 마치 나란히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게다가 여유롭고 편안하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크리스찬은 이 길에 매우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래서 내키지 않아 하는 소망이를 이끌고 그 편안한 오솔길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육신의 소욕대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그곳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자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 같이 퍼붓더니 물이 길 위로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잘못된 길로 들어섰음을 깨닫고 나갈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길 안에 있다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쉬웠지만 밖에 있다가 돌아가는 길은 너무도 어려웠습니다. 그들은 몇 번이나 물에 빠져 죽을 뻔했습니다. 결국 그 밤에 길을 찾지 못한 그들은 조그만 은신처 안에 들어가 앉아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의심의 성이라 불리우는 곳의 주인인 절망 거인의 땅이었습니다. 부지런한 절망 거인은 자기 땅을 돌아보려고 나왔다가 두 순례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두 사람이 자기 영토를 침범했다며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혼낸 후 이들을 끌어다 더럽고 악취가 심해 몹시 견디기 어려운 지하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먹을 것도 없이 절망 속에서 며칠을 보내야 했습니다. 한편 절망 거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는데, 그녀의 성은 '자'요 이름은 '포자기'였습니다. 절망은 자포자기를 볼 때마다 너무도 사랑스러워 '자기야, 자기야' 하며 자기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지혜로운 자포자기 여사는 절망 거인에게 상황을 분석해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 제시까지 해주었습니다. 절망 거인은 그날도 자포자기 여사에게 하룻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자포자기 여사는 '어머, 자기야, 낼 아침이 되면 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때려주세요' 하고 충고했습니다. 절망 거인은 이렇게 좋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자기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동역자 자포자기 여사가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위해 즉석 4행시를 지어 바쳤습니다. "자- 자기야, 자기야, 자기는, 포-포대기를 둘러도, 자-자다가 일어나도, 기-기냥 예뻐요" 그리하여 공처가 절망 거인은 다음날 아침이 되자 우선은 개에게 하듯이 그들에게 욕설을 퍼붓고는 몽둥이로 무자비하게 때렸습니다. 그는 맞다가 쓰러진 두 사람을 보고는 행복에 겨워 자포자기 여사에게 그날 밤 자기가 어떻게 했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자포자기 여사는 '몰라 몰라, 자기야, 자긴 정말 터프해. 최민수 오빠하고 비교도 안돼' 하고 절망 거인을 칭찬한 후, '그런데, 걔네들 아직도 살아있어? 말도 안돼. 터프한 자기가 많이 참았구나. 그럼 내일은 걔네들보고 죽어버리라고 하세요. 음, 칼이나 밧줄이나 독약 같은 것도 좀 갖다 주고요. 모든 걸 포기하면 얼마나 사는 게 편한데, 왜 굳이 그렇게 살겠다고 하는지 몰라' 하고 말했습니다. 절망 거인은 이렇게 말하는 자포자기 여사의 말대로 다음날 크리스찬과 소망을 찾아가 전날 맞은 데만 골라서 또 때리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때린 곳만 때리지. 절망이라는 것이 늘 그렇잖아. 너네들은 이곳에서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다. 방법이 하나 있기는 있지. 그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콱 죽어버리는 거야. 여기 내 사랑스런 동역자가 너희들을 위해 친절하게 칼과 밧줄과 독약을 준비해 주었지. 역시 그 마음씨가 비단 결 같애. 사는 건 고달픈 거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소감 쓰고, 양들 섬기고, 하나님 뜻에 맞춰서 자기를 부인할 수 있겠냐? 인제는 목자님들이 너네들 좀 컸다고 예전처럼 사랑해주지도 않지? 여기서 그냥 끝내는 게 훨씬 편할 거다." 크리스찬은 너무 아픈데다 절망 거인의 설득력 있는 말을 듣고는 정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도 절망 거인은 사랑하는 자포자기 여사에게 두 순례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걔네들, 참 끈질기네." 자포자기 여사는 절망 거인에게 말했습니다. "절망하지 마세요. 조금만 우리가 더 노력하면 걔네들은 자포자기하고 죽어버릴 거예요." 그러자 절망 거인도 '그래. 자포자기하지 말고 그들이 죽을 때까지 합심 동역의 그릇을 잘 이룹시다' 하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편 두 순례자는 서로의 아픈 곳에 소독약을 발라주며 위로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선 자신들을 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엎드려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기도하고 있는데 크리스찬의 머리 속에 팍! 떠오른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약속'이라는 열쇠였습니다. 이것은 의심 성에 있는 모든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였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그들은 신이 나서 모든 자물쇠를 열고 그 성을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기쁨의 산으로 가서 목자님들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저는 크리스찬과 같이 너무도 자주 절망 거인에게 사로잡히는 자입니다. 자기의 연약함과 죄악됨으로 인해 목자요 선교사로 도무지 쓰임 받을 수 없을 것이며 하나님께서 이런 저를 버리실 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이런 절망과 자학은 거인과 같아 한 번 붙들리면 제 힘으로는 싸울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작년 누가복음 1장 세례 요한 말씀으로 목자요 선교사로서 분명한 비전을 덧입고 신앙 생활의 각오를 새롭게 했습니다. 쓰임 받기 위해 훈련을 받고 십자가를 져야 함을 알았기에 적극적으로 다중의 십자가도 감당했습니다. 몇달동안 하루 서너 시간만 자며 사도 바울의 부활 스피릿을 덧입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여름 수양회가 끝나고 아무 열매도 없고 변화도 없는 것 같은 자신을 깊이 발견하며 절망 거인의 성으로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았던 새벽 기도도 못하게 되었고 양들에게 말씀을 전할 힘도 없었습니다. 소감을 쓰며 겨우 믿음을 덧입어도 채 하루도 가지 않아 다시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자신에게 절망했습니다. 목자님은 이런 제게 자학과 절망이 고질병이고 가장 큰 죄문제라며 창 15 : 5, 6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말씀을 1000번 쓰게 하셨습니다. 이런 엽기적인 훈련을 받으며 저는 조금씩 다시 하나님의 소망과 사랑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늘 하나님 나라에서 쫓겨날 것 같은 두려움은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하는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이겨냈습니다. 이렇듯 절망과 자학이라는 거인에게 붙들려 꼼짝도 못하고 갇혀있던 저를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으로 구원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죄악된 기질상 수시로 우울해하고 자학하고 절망하여 스스로 절망 거인의 성으로 들어갈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 갇혔더라도 약속이라는 열쇠를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탈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저를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고 책망하지 않으시고, 제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우실 뿐만 아니라, 돌아온 저를 기쁨의 산에서 영접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수십번, 수백번 믿음의 길에서 벗어난 죄인을 영원히 영접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의 약속에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한마디 :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모든 절망에서 탈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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