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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척 II-1-(2)

성서한국 - 제자 양성
(2) 제자 양성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 무리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셨지만 무엇보다 제자양성에 힘쓰셨습니다. 제자양성 역사는 복음역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복음 사역 초기부터 열 두 제자를 부르시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키우셨습니다. 열 두 제자 중에서도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중심으로 키 멤버를 양성하셨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제자 양성을 하지 않으셨다면 복음역사는 계승될 수 없었고 사도행전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키우셨고, 그 중에서도 키 멤버를 양성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복음역사는 계승될 수 있었고 사도행전의 놀라운 역사도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제자양성 역사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이창우(Dr. Samuel Lee) 목자님은 예수님의 제자양성 역사를 본 받아 우리 모임을 무리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소수의 하나님이 쓰실만한 제자로 키우는 제자양성 역사에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이 때문에 모임의 설립자인 Dr. Samuel Lee 선교사님이 소천하셨지만 모임이 줄어들거나 요동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목자님은 우리 모임을 영적 사관학교라고 하시면서 우리는 장차 이 시대를 섬기는 영적 장군들이요 자신은 장군들을 키우는 상사라고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우리는 장군이 되고자 하는 소망 가운데서 상사 밑에서 기쁨으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제자양성 역사는 여러 모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① 한 사람의 선한 목자
제자양성 역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섬세하게 도우는 목자의 심정을 기초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창우(Dr. Samuel Lee) 목자님은 때로는 섬세한 어머니 같이, 때로는 엄한 아버지 같이 양들을 다양하게 섬기셨습니다. 남윤숙 자매는 키가 큰 열등감에 시달리는 것을 아시고 “윤숙이는 키가 커서 좋다”고 하시면서 키만큼 마음이 넓고 큰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심약하여 잘 울고 자신도 엄마와 같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운명주의에 시달리는 그에게 창세기 요셉의 섭리 신앙을 심기 위해서 창세기 성경학교 때마다 자매님으로서는 유일하게 성경 강사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아주 섬세하고 사랑이 풍성한 아버지 같은 최선웅(사무엘) 목자와 믿음을 가정을 이루도록 도우심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반면에 주정숙(안마리아) 목자와 같이 강한 내면을 가진 사람은 집에서 핍박을 받고 쫓겨나 목자님의 집문을 두드리는 대도 냉정하게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강하게 키우셨습니다. 또 순수하고 정열적으로 자신을 쏟아 부어 충성스럽게 주님의 역사를 섬기고자 하는 명윤성(김사라) 목자는 양딸로 삼으시고 성을 바꾸어 ‘이윤성’이라고 불러 주시며 사랑해 주셨습니다. 또 서울미대를 낙방하고 홍대미대생으로서 열등감고 비교의식 때문에 서대문 센타로 가고자 했을 때 목자님은 적극적으로 막으시며 “안나 목자는 목자감이니까 여기 있어야 된다”고 강력하게 만류하셨습니다. 하루는 “안나 목자를 며느리로 삼고 싶은데 아들이 너무 어려서 안타깝다”고 하시면서 믿음과 소망을 심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목자님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맡겨 주시면서 며느리 같이 사랑해 주시며 나중에는 아들 같이 키우시던 양마가 목자와 목자의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안성덕(요셉) 목자는 외무고시 2차에 떨어졌을 때 글씨 훈련과 일용할 양식 쓰는 훈련을 시키심으로 합격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정은환(아브라함) 목자는 당시 60명을 선발하는 1000:1에 가까운 사법고시에 낙방하고 영장이 나와 포기하고 군에 입대하고자 인사차 찾아 갔습니다. 그때 목자님은 그에게 약을 좀 먹여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는 당시 고시 공부하느라 몸이 좋지 않은 상태를 아시고 비타민제 등 영양제를 주시고자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목자님은 그를 엎드리게 하여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10대 정도 세게 때리심으로 정신이 바짝 들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약을 먹었으니 이발과 면도를 하고 다시 한번 시험에 도전하도록 말씀하시며 그를 데리고 동네 이발소에 가서 이발과 면도를 시켜주시며 기도로 위로하여 주셨습니다. 정은환(아브라함) 목자는 야구방망이 약을 먹고 다시 한번 사법시험에 도전하여 그 어려운 시험에 믿음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종로와 전주 개척역사를 충성스럽게 섬기다가 현재는 관악 5부를 섬기는 목자가 평신도 스텝 목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김길수(다윗) 목자는 월남에 사병으로 차출되어 갔을 때 죽을 것 같은 괴로움 속에 있는데 오히려 예수님의 좋은 군사로 훈련을 받도록 격려하시면서 하사관 훈련을 받도록 권면하심으로 그를 강하게 키우셨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월남 용사가 되어 큰 은혜를 끼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양주선(마가) 목자는 병든 병아리 같이 몸이 연약한 것을 보시고 삼계탕 50마리를 먹는 훈련을 주심으로 육체적으로 강건해지도록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각 사람에 맞게 도와 주심으로 영육간에 살아나 강건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② 요회 역사의 시작
요회 역사가 시작된 것은 1968년 가을이었습니다. 서울은 지방과 달라서 학생들이 바쁘기 때문에 매일 모이기가 쉽지 않고, 또 서울 대학생들은 지적이어서 글쓰기를 좋아하고, 개인적이어서 쓴 것을 발표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간파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의대와 치대 중심의 화요 모임, 문리대와 법대 중심의 수요 모임, 미대와 약대 중심의 목요 모임을 세우고 각 모임마다 요회 목자와 동역자를 세우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요회 모임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이 모임에서 요회 목자들이 말씀을 전하고, 요회원들이 일용할 양식을 발표하는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요회가 서로 경쟁하기도 하는 가운데 활발하게 요회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창우(Dr. Samuel Lee) 목자님은 매번 요회 모임에 참석하여 광고를 하셨습니다. 광고 시간은 아주 재미있고 말씀을 심령 깊이 심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요회 역사는 지도자 양성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초대 요회 목자로는 화요회는 김현배(시카고 김 제임스 선교사), 수요회 목자는 이진희(관악센타 이바울 목자), 목요회 목자는 김길수(연희센타 김다윗 목자)였습니다. 양주선 형제(안암골센타 양마가 목자)는 주로 섬기는 일을 하며 역사환경을 만들다가 후에 금요회 목자가 되었습니다. 요회 모임을 통해 각 단과 대학에 주인들이 서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서울 의대에서는 김현배(제임스), 서진태(제임스), 이병두(Paul B), 손정문(어거스틴), 고영학(바울), 서울 치대에서는 최선웅(사무엘), 전기환(사무엘), 서울 법대에서는 안성덕(요셉), 정은환(아브라함), 김형동(이삭), 서울 미대에서는 주정숙(안마리아), 명윤성(김사라), 곽영혜(이미소), 조(정)은주, 서울 문리대에서는 이진희(바울), 양주선(마가), 이강복(아브라함), 김현경(Helen), 심영혜(정엘리사벳), 서울 약대에서는 김길수(다윗), 정일균(제임스), 서울 상대에서는 윤영호(마가), 김철기(요한), 서울 공대에서는 이중훈(Jimmy), 서울 음대에서는 이경자(고루디아), 박한규(다니엘), 홍득윤(다윗), 서울 간호대에서는 송복숙(Sarah B Choi), 고영희(Sweet Lee), 유한신(Ruth Yoon), 이미숙(Pauline Park), 고려 의대에서는 남윤숙(최윤숙), 오세은(김사라), 구천숙(이기쁨), 최(서)경희, 송숙희(김데레사), 윤숙임(Hannah Zun), 홍대 미대에서는 송준호(양앤나), 숙대에서는 안미리, 황정희(김레베카), 성심여대는 조재은 등이 지금까지 역사에 남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바쁜 의대생들이 헌신적으로 복음역사를 섬긴 것입니다. 가장 바쁜 학생들이 의대생입니다. 그러나 많은 의대생들이 시간과 물질과 진심을 바쳐 주님을 섬김으로 다른 사람들의 입을 막으셨습니다. 특히 고려 의대 자매들은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며 때로는 의대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하면서 복음역사를 헌신적으로 섬겼습니다.

③ 성경선생 양성
오늘날은 평신도들이 성경을 가르치거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당시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학생들이 성경을 가르치고, 성경학교 때 강사를 한다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어떤 신학교수는 “나도 성경을 잘 가르치지 못하는데 너희 학생들이 무엇을 안다고 감히 성경을 가르쳐!” 하며 열을 내며 비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신학교수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성경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었고, 학생들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학생들은 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고침 받은 소경과 같이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자신이 받은바 한 가지 아는 것을 기초로 믿음으로 가르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믿음을 축복하시고 놀라운 생명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이창우(Dr. Samuel Lee) 목자님은 일찍부터 평신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과감하게 학생들을 성경선생으로 키웠습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일대일로 말씀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자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끼쳤습니다. 예를 들어서 초기에 창세기 성경학교 때 1강은 주로 김현배(제임스) 형제는 당시 의대 본과생으로서 주로 다음날 시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종해서 말씀을 열심히 준비하여 전하였습니다. 그는 ‘심히 기뻐하신 하나님’을 통해 키 큰 운명주의와 머리카락수가 적은 운명주의를 해결하고 믿음의 용사로 성장하여 시카고에 선교사로 가서 미국 개척역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양주선(마가) 형제는 매번 아브라함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처음에는 자신이 아브라함과 같이 믿음이 좋은 자인 줄로 착각을 했으나 믿음이 성장할수록 자신은 아브라함의 발밑에도 못따라 갈 정도로 믿음이 어리고 형편없는 자임을 깨달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진희(바울) 형제는 주로 야곱 강의를 하였는데 이를 통해서 인간적인 투쟁을 영적 투쟁으로 승화시켜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는 큰 말씀의 종이 되었고 관악 캠퍼스를 섬기는 목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투쟁적이고 남성적이며 열정적이어서 헌신적이고 희생적으로 서울 문리대 개척역사를 섬겼습니다. 남(최)윤숙 자매는 요셉 강의를 하였는데 이 강의를 하면서 자신이 요셉과 같이 운명을 이기고 섭리의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김길수(다윗) 형제는 왜소한 외모와 소심한 성격에 대한 콤플렉스와 인간적인 리더쉽도 없다고 생각하며 중풍병자와 같은 무기력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목자님은 그를 믿어주고 목요회 초대 목자요, 때마다 말씀 강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4학년 어느 날 마가복음 2:5절을 붙들고 투쟁하던 중에 성령이 뜨겁게 역사하여 중풍병자와 같은 무기력한 삶에서 박차고 일어나서 자립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군에 입대하여 월남에 파병되었을 때는 월남전의 용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처음 월남에 갈 때는 두려워서 목자님의 다리를 붙들고 울었으나 월남에 가서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군종병으로서 병사들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또한 군대에서는 하늘과 같은 대대장에게까지도 담대히 말씀을 가르치는 목자가 되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터를 누비며 용감하게 복음을 전하는 그의 종군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큰 믿음의 용사로 인정을 받고 믿음이 좋고 재능이 많고 아름다고 지성적이며 이창우 목자님의 양딸로 삼았던 명윤성(김사라) 목자와 스텝 목자의 가정을 이루어 연희 센타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④ 스텝 목자 교육 및 훈련
우리 모임은 처음부터 영적 사관학교로서의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이창우(Dr. Samuel Lee) 목자님은 자신은 영적 장군들을 훈련하여 키우는 상사라고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목자는 한 영혼의 목자요, 학자요, 경영가요, 일군이 되어야 한다는 분명한 방향 아래 스텝 목자들과 선교 후보들을 훈련하셨습니다. 특히 스텝 목자는 이 시대의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영적 장군들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훈련의 강도가 매우 셌습니다. 목자 훈련은 양 무리의 선한 목자가 되는 것과 빼어난 말씀의 종이 되는 것과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를 부인하고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순종훈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하고도 창조적인 방법이 동원되었습니다. 한 때 서울 개척 초기에 모든 스텝 목자들은 눈이 좋아도 까만 안경을 썼는데 이는 까만 안경이 지성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스텝 자매 목자인 경우에는 까만 안경을 끼고 결혼 예식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스텝 목자들에게 일년 분 일용할 양식 노트와 사도행전 Factual Study 노트를 가져오도록 하여 무게를 달아 점수를 매기고 그에 따라 등수를 신문에 공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성적이 우수한 목자에게는 장학금을 주고, 성적이 하위에 속한 목자들은 수원까지 걷는 훈련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역대상하를 공부할 때는 대지, 소지 구분과 역대왕들의 이름 및 연대를 외워서 새벽 5시에 나와 시험을 보는 새벽별 보기 운동도 하였습니다. 72년 목자 수양회에서는 목자들이 낡은 가죽 부대를 벗고 하나님이 쓰실만한 새 부대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이빙을 수없이 하다가 이마가 돌에 부딪혀 피가 나기도 하고 배가 바닥에 긁혀서 벌겋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목자는 양들을 병들인다고 해서 “연자맷돌을 목에 매고 물에 빠지나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다이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목자들 중에서 특히 이남균(여호수아) 목자와 김관옥(모세) 목자, 양마가 목자들이 훈련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남균 목자는 말씀을 잘 받아들이지 않고 공과 같이 튀긴다고 하여 “말씀을 받아들이자”라고 외치며 운동장을 돌면서 공치기를 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또 강한 자아와 자존심을 깨기 위해서 “머리를 빡빡 깎고, 반바지를 입고, 빨간 스타킹을 신고 다니라”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런 모습에다가 성경책을 들고 다니는 것은 누가보나 정신 이상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길가는 사람들은 모두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고, 함께 생활하는 선교후보들도 같이 다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였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는 마주 오던 한 여학생이 그의 모습을 보고 “에그머니나!” 하며 질겁을 하고 도망을 갔습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서 겸손과 순종의 사람으로 빚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시온성 광주를 책임 맡아 섬기며 큰 부흥의 역사를 이룬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 되었습니다.

김관옥(모세) 목자는 일용할 양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하여 불광동 수양관 공동묘지에서 추운 겨울에 오후 1시에서 밤 11시까지 “일용할 양식을 빼지 말고 먹자”라는 구호를 외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때 찬 바람이 갈빗 사이로 사정없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또한 사도행전 Factual Study를 한 노트가 무게가 나가지 않아 불광동 수양관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50회의 다이빙을 하는 훈련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음씨가 착하기만 하다고 해서 짚단을 세워놓고 단도로 찌르는 단도 찌르기 훈련, 양을 섬세하게 돌보기 위해서 국화를 기르는 훈련을 겨울에 받기도 하였습니다. 한번은 공항에 가다가 믿음 없는 말을 하여 길가에 차를 세우고 그 자리에서 종아리를 맞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웃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광풍이 몰아치는 시련 중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든든한 바위와 같이 하나님의 역사를 지켰으며, 모든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섬기는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 되었습니다.

양주선(마가) 목자는 밥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스텝 목자가 되었습니다. 한번은 대학 1학년 때 이창우(Dr. Samuel Lee) 목자님이 그를 대구 주말 수양회에 데리고 갔는데 오후 3시 경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키와 몸집이 작은 사람이 3인분의 식사를 해치우는 것을 보고 몹시 놀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날 수양관에 가서 저녁 6시에 식사를 하였는데 또 한 그릇의 식사를 거뜬히 먹어치우는 것을 보고 위대한(위대: 위가 큼) 목자감으로 인정하시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는 주일 집회 때와 집회를 할 때마다 듣고 싶은 말씀을 듣지 못하고 골목에서 시끄럽게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을 조용하게 하도록 하는 골목대장 노릇을 했습니다. 그리고 변소 청소는 물론 온갖 허드레 일을 감당하였는데 학생들은 그를 보고 고용된 소사로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주일 집회 후에는 목자님이 전하신 메시지를 밤새도록 녹음기로 듣고 이를 잘 정리하고 필사하여 등사기로 돌려서 나누어 주는 일을 감당했습니다. 그래서 팔뚝이 레스링 선수처럼 굵고 튼튼하게 되어 전국 목자 수양회 때는 모든 목자들과 팔씨름을 하여 제패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훈련은 그가 빼어난 말씀의 종으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창우(Dr. Samuel Lee) 목자님과 배사라 선교사님이 선교지로 가신 이후로 교재 연구부장의 직분을 맡아 본국의 말씀역사를 섬겼습니다. 그는 아버지 없이 자라 과부의 외아들로서 병든 병아리 같이 몸과 마음이 연약하였습니다. 사무엘 목자님은 이런 그를 다른 사람들이 시기할 만큼 친 아들과 같이 극진히 사랑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무엘 목자님을 육신의 아버지와 같이 의지하고 사랑을 받고자 다리를 꽉 붙들고 늘어지기를 잘 하였습니다. 이를 아신 목자님은 그의 의존심과 연약함을 뿌리 뽑기 위해서 때로는 축구공을 차듯이 사정없이 차 버림으로 자립적이고 강한 믿음의 용사로 성장하도록 훈련하셨습니다. 그는 10년 동안 목자님의 조수로 일하면서 강 훈련을 받고 내면이 강하고 자립적인 목자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 안암골 센타를 개척하면서 수많은 말씀의 종들과 선교사들을 배출하고 훈련하는 훈련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강 훈련을 받은 목자들이 나가서 동대문, 서대문, 명륜, 경희문, 한양, 남산 센타를 개척하는 역사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76년 이후에는 고려대 개척을 위해서 안암골 센타, 연세대, 이대 개척을 위해서 연희 센타, 한양 대학 개척을 위해서 한양 센타가 개척되었습니다.

⑤ 선교 후보 훈련
처음 선교후보 훈련은 독일 간호원으로 가는 서인경, 이화자, 설동란 자매들을 일주일 동안 훈련한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일용할 양식 훈련과 함께 독일로 가는 그들에게 딕슨 IV 영어 교재로 훈련을 시켜서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미국 선교후보들은 날마다 모여서 중고학교 영어 교과서를 통째로 암송하는 훈련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선교후보 훈련은 이들이 장차 각 선교지에 나아가 한 나라 또는 한 지부를 책임질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기 훈련과 영성 훈련을 다양하게 받았습니다. 어떤 선교후보는 인간기초를 쌓기 위해 이름을 ‘김기초’, ‘김원투’, ‘김원기소’ 등의 이름과 무슨 일을 하든지 적당히 하지 않고 어찌하든지 일을 해 내고자 하는 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 ‘김어찌’라는 이름으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또 어떤 선교후보는 광을 많이 낸다고 ‘장광’이라는 이름을 받기도 했습니다. 형제들은 기본적으로 일용할 양식과 영어 훈련을 받을 뿐만 아니라 태권도 훈련과 권투 훈련도 받았습니다. 형제들은 파이팅 스피릿을 갖도록 하기 위해 자매들이 보는 앞에서 가끔 권투 시합도 하게 하였는데 그들은 코피가 터지도록 싸웠습니다. 또 어떤 선교 후보는 형제지만 박력이 없고 연약해서 강한 내면을 갖도록 맨손으로 두부를 베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김포공항, 혹은 수원까지 걸어갔다 오는 훈련 등 수많은 훈련을 받았습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변명하거나 자기 생각을 주장하지 않고 주님의 뜻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도록 하기 위해 죽은 개 훈련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개는 짖지만 죽은 개는 말이 없고 이리 차고 저리 차도 짖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매 선교후보들은 낙산 꼭대기에 위치한 집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새우젓 하나 놓고 먹으며 하루에 영어 100단어씩 외워서 시험을 보는 훈련, 외모에 관심을 쓰지 않고 훈련에만 전념하도록 곤색 치마에 흰 부라우스의 선교사 제복을 입고 다니는 훈련을 받았는데 이를 총칭하여 백두산 훈련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정은혜(Grace Yoon) 선교후보가 반장이었습니다.

⑥ 안마리아 목자의 핍박과 자매들을 풀 타임 책임목자로 세움
주(안)마리아 목자는 서울 미대생이요, 부장 판사집 맏딸로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일본 와세다 법대를 졸업하고 당시 서울 고등법원 부장 판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 목자는 이런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대학 1학년 때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그 인생관과 가치관이 완전히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조 여인과 같이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정열적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복음역사에 충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사랑을 빼앗긴 아버지는 그를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밤마다 그는 몰래 부엌에서 식모와 함께 밥을 먹고 쇼파에서 자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다리가 시퍼렇게 멍이 들도록 매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리아 목자의 예수님을 향한 일편단심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핍박을 통해서 그의 믿음은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창우(Dr. Samuel Lee) 목자님은 그가 핍박을 받을 때 조금도 동정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핍박을 잘 받도록 도우셨습니다. 이로 인해 마리아 목자는 믿음의 여장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풀 타임 목자가 되어 종로 학사회를 개척하여 오늘날 종로 역사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 또 안마리아 목자는 많은 판검사들을 물리치고, 믿음으로 아무 배경도 없고 가난하고 갓 외무고시에 합격한 안요셉 목자와 믿음의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 후 이들 부부는 안마리아 목자는 한국에서 복음역사를 섬겨야 하고, 안요셉 선교사는 외국에 발령을 받아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10여년간 견우⋅직녀와 같이 외롭게 떨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안요셉 선교사는 동역자가 너무 그리워서 둥근 보름달만 보면 달같이 밝고 해맑은 동역자가 생각나서 기타를 치며 외로움을 달래기도 하였습니다. 또 외교관은 부부동반 만찬을 할 때가 많기 때문에 부인을 못 데려 온다고 하여 북한 외교관으로 오해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년 있는 국제 수양회 때마다 만나서 Honey moon을 가는 멋있는 생활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들 가정을 통해 종로학사회, 과테말라, 멕시코, 종로3부(배봉센타의 전신) 개척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안요셉 선교사는 공사로 승진하자마자 사표를 내고 미국에 선교사로 갔습니다.

안마리아 목자가 풀타임 목자가 되어 종로 II부를 개척하자 그 뒤로 명윤성(김사라) 목자가 종로 III부를 개척하고, 송준호(양앤나) 목자가 종로 IV부를 개척하는 풀타임 목자들이 되었습니다. 후에는 종로 III부가 연대와 이대를 개척하는 연희센타가 되었고, 종로 IV부는 고대를 개척하는 안암골 센타가 되었습니다. 명윤성(김사라) 목자는 1학년 겨울 방학 때 이창우 목자님이 전하신 창세기 12:2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는 말씀을 하나님의 고귀한 부르심에 감격하며 믿음의 삶을 출발했습니다. 그는 센타에서 1시간이 넘는 먼 집에서 다니면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충성함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아름답고 로맨틱하고 재능이 많은 서울 미대생인 그가 풀타임 목자로서 자신을 헌신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믿음으로 자신의 생애를 주님께 드리고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섬김으로써 수많은 열매를 맺는 열국의 어미가 되었습니다. 특히 성탄 때마다 성탄 드라마의 연출을 맡아 헌신하였습니다. 76년에는 김다윗 목자와 목자의 가정을 이루고, 연대와 이대를 개척하며 수많은 목자들을 세우고 선교사로 파송하는 역사에 귀히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송안나 목자는 딸로 태어나 환영받지 못했다는 운명주의와 어릴 때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운명주의로 어둡고 슬픈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1학년 창세기 성경학교를 통해 1:31절을 통해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신 존재로 지음 받았음을 영접하고 새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후 친구 이경자(고 루디아)자매에게 매일 찾아가 말씀을 전해주었고 그는 서울 음대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는 서울 음대를 날마다 찾아갔기 때문에 수위 아저씨는 그가 서울 음대생인줄 알고 깍듯이 인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온 마음과 정열을 바쳐 주님을 섬기며 많은 열매를 맺는 열국의 어미가 되었습니다. 특히 서울 음대생들의 목자가 되어 수많은 음대생들을 주님께 인도하였습니다.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유교 사상이 강하게 지배하여 여자들을 무시하고 남자들이 쓸데없이 권위를 부리는 시대였습니다. 이런 시대 배경 가운데서 사무엘 목자님은 자매들을 황공주와 같이 귀히 여기고 딸과 같이 사랑하였으며, 믿음이 있고 충성심과 능력이 있는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역사에 귀하게 쓰임 받도록 하셨습니다. 1975년 관악개척 역사에는 서울 문리대 영문과 출신 멋쟁이인 김현경 목자가 풀타임 목자로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배사라 선교사님 한분의 영향으로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운 자매 목자들이 많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자매 목자들의 놀라운 충성심으로 인해 하나님의 역사는 더욱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⑦ 가정 교회
하나님의 역사가 성장함에 따라 학생들이 믿음으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학생 때 믿음이 좋아도 사명을 중심한 믿음의 결혼을 하지 않으면 그 믿음이 올바로 성장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 복음단체가 성경에 기초한 결혼을 하기보다 각자 좋은 대로 연애하여 결혼을 하기 때문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학생 때부터 순수한 마음으로 이성을 대하도록 훈련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형제들은 자매들을 같은 학년인 경우에도 나이에 상관없이 누나라고 불러야 했고, 자매들은 학년이 높은 형제들을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더 나아가 자매들을 무시하는 유교 문화를 극복하고 자매들을 귀히 여기고 자매들이 믿음의 어미들로 성장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이성 간에 생기기 쉬운 연애감정을 극복하고 주안에서 형제자매로서 순수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창세기 2장과 24장을 기초로 사명을 중심한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믿음으로 결혼하여 가정 교회를 이루는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믿음의 가정은 1970년(?) 몇월 몇일(?)에 정규해(요셉) 형제와 최정한(에스더) 자매간에 이루어졌습니다. 정규해 형제는 전남의대생으로 찢어지게 가난하고 또 담배공초를 즐겨 피는 골초로서 뒷골목의 3류 극장을 전전하며 개똥철학을 논하는 자였습니다. 반면에 최정한 자매는 가정 배경이 부요하고 좋은 집안의 규수로서 전남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 강사로 재직 중이었습니다. 최정한 자매는 자기가 좀더 낫다고 여겼기 때문에 처음에는 손해 보는 결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인간적인 생각들을 극복하고 믿음으로 순종하여 축복된 첫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 후로 정규해 형제를 잘 도와서 UBF 이사장이요, UBF의 성자로까지 불리워질만큼 큰 영향력을 끼치는 하나님의 종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전창선(요한) 형제와 김(전)선지 자매간의 결혼입니다. 전창선 형제는 전남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광주 기독병원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창우 목자님으로부터 김 00를 카나다 유학을 보내는 조건 가운데서 김선지 자매 목자와 결혼을 이루도록 도우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는 김 00 형제와 함께 김선지 자매의 교수인 큰 오빠를 찾아 가서 김 00 형제가 얼마나 훌륭한 신랑 후보인가를 입이 마르도록 설명하고 중매를 했습니다. 그러나 김선지 자매의 가족들은 그 결혼을 반대하여 성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 후 목자님은 김선지 자매를 다른 사람에게 결혼시키려고 하니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하시고 전요한 형제가 하면 확신이 드는데 어떠냐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요한 목자님은 이것이 주님의 뜻임을 영접하고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들은 함께 서울 개척역사에 동참하면서 의견차이로 언쟁을 하고 그 후로는 같이 심방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 친구인 김 00 형제를 신랑후보로 강력하게 추천을 해 놓고 이제 와서 자신이 신랑 후보가 되겠다고 그 오빠를 만난다는 것은 철가면을 쓰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믿음으로 극복하고 믿음으로 순종함으로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 후 전요한 목자님은 이창우 목자님이 선교일선으로 가신 후 내과 전문의를 버리고 후계자가 되었습니다.

1970년 3월 28일에 가정 교회를 이룬 김관옥(모세) 목자와 정(김)경례 자매 목자의 결혼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김관옥 목자가 초등학교 교사인 김경례 자매와 결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뒷짐을 지고 눈만 껌뻑껌뻑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프로포즈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이창우 목자님이 “김경례 자매와 데이트를 했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목자님은 감을 따서 먹기 위해서는 “감나무에 올라가야 합니다. 손을 내밀어 감을 따야 합니다. 그리고 먹어야 합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또한 목자님은 자신의 코트를 벗어 주시며 선물을 사들고 밤 10시가 넘어서 신부후보 집으로 찾아가 장인 장모에게 허락을 받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개가 캉캉 하고 짖으면 그들은 신랑후보가 온 줄을 알고 불을 끄고 자는 척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난관을 믿음으로 극복하고 마침내 허락을 받아내어 결혼이 이루어졌습니다. 김모세 목자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변함없이 믿음의 중심을 지키고 충성스럽게 하나님의 역사를 섬김으로 개척 조상으로서 큰 믿음의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김덕기(바울) 형제와 고주임(김사라) 자매는 1972년 경에 믿음으로 최초의 선교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당시 고주임 자매는 뉴욕에 간호원 선교사로 가 있었는데 멋쟁이요 키가 큰 서구적인 미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덕기 형제는 머리는 좋지만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 총각으로서 결혼이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창우 목자님은 그가 남자답게 다리가 튼튼한 것을 보시고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반바지를 입히고 머리에는 베레모를 쓰게 한 후 공항에 마중 나가게 했습니다. 그만 반바지만 입으면 이상하게 보일까봐 모든 형제들이 다 반바지를 입고 공항에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선교 가정이 이루어지고 김덕기 형제는 미국 뉴욕 초대 지부장이 되었습니다.

1972년 4월에 이진희(바울) 형제와 구천숙(이기쁨) 자매와의 결혼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결혼은 서울 개척 이후 최초의 믿음의 가정이었습니다. 당시 우석의대 다니는 형제 자매 중에 서로 좋아해서 UBF를 떠나 결혼을 한 사건으로 인해 믿음의 결혼에 대한 좋지 못한 누룩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이 때 이창우 목자님은 믿음의 결혼에 대한 좋은 예를 만들기 위해 이진희 목자와 구천숙 목자의 결혼을 이루었습니다. 이들은 학창시절에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진희 목자는 군대에 입대하여 일병으로 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결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믿음으로 휴가를 받고 까까머리를 한 채로 결혼식을 올려 우리 모두에게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1973년 10월 9일에는 안성덕(요셉) 형제와 주정숙(안마리아) 자매, 최선웅(사무엘) 형제와 남(최)윤숙 자매 등 네 팀의 가정 교회가 이루어졌습니다. 안성덕 형제는 서울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를 합격한 후 군대에서 막 제대를 하여 가진 것이라고는 군복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울 미대를 졸업한 주정숙 자매는 그의 아버지가 와세다 법대를 졸업하고 고등법원 부장 판사를 지낸 갑부 변호사였습니다. 그 집에서는 주정숙 자매가 맏딸이기 때문에 판검사와 결혼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도 여의고 아무 가진 것이 없는 안성덕 형제에게 딸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정숙 자매는 쟁쟁한 판사 신랑 후보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믿음으로 안성덕 형제와 결혼하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그 부모는 성덕 형제가 몸이 약하다는 등 여러 가지로 흠을 잡으며 최소한 다이야몬드 반지는 이창우 목자님이 책임져 주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목자님은 “성덕 형제가 몸이 약한 것 같이 보이지만 벗겨 놓으면 아주 보기가 좋습니다. 배에 왕(王)자도 그려져 있습니다.“며 두둔하여 결혼이 성사되었습니다.

1974년 6월 22일에는 양주선(마가) 형제와 송준호(양앤나), 이낙승(다니엘) 형제와 곽영혜(이미소) 자매, 1976년 6월 10일에는 김길수(다윗) 형제와 명윤성(김사라) 자매가 스텝 목자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1974년 10월 24일에는 서진태(제임스) 형제와 최(서)경희 자매가 믿음의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서경희 자매가 뉴욕에 1년간 선교사로 감으로써 일년간 견우직녀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정은환(아브라함) 형제와 조(정)은주 자매, 김형동(이삭) 형제와 황정희(김레베카) 자매간에 평신도 목자 가정이 이루어져 가정 교회의 기초를 든든히 놓게 되었습니다.

당시 결혼을 하게 되면 비싼 농짝과 캐비넷 등 여러 가지 살림 도구를 마련하는 데 많은 물질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가정 교회를 이루려면 검소한 생활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농짝 대신에 사과 궤짝을 엎어 놓고 사용하였습니다. 안요셉, 마리아 목자 가정은 장인 집에서 사준 좋은 집을 거절하고 낙산 꼭대기에 있는 단칸 방을 세로 얻어 사과 궤짝을 엎어놓고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믿음으로 결혼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검소한 생활을 하며 예수님의 말구유 정신을 본받기에 힘썼습니다. 또한 성탄 때는 결혼 반지와 시계를 팔아 구제 헌금을 드렸습니다. 이러한 말구유 역사는 이창우 목자님(Dr. Samuel Lee)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Grace Lee 사모님은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결혼할 때 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으므로 딸에게 캐비넷을 사 주도록 하여 이를 갖고 있었는데 사무엘 목자님은 이것까지도 고물상을 불러 팔고자 할 만큼 철저하게 말구유 생활을 하셨습니다.

서울 개척 역사에 있어서 Grace Lee 사모님의 역할은 매우 지대하였습니다. Grace 사모님은 이창우 목자님이 복음역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뒷바라지를 말없이 다 감당하셨습니다. 심방이 필요한 사람은 꼭 심방하셔서 기도해 주시고 실제적인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사모님의 편지 사역은 역사가 깊습니다. 전 세계에서 목자님과 사모님에게 온 편지 중 소식이 될만한 것은 발췌하고 이를 복사하여 전 세계에 보내는 사랑의 수고를 그 때부터 감당하셨습니다. 또한 없는 살림 가운데서도 알뜰하게 살림을 하셔서 세 자녀들의 교육비와 선교비와 구제헌금을 철저하게 준비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집에 오는 수많은 학생들과 손님들을 맛있는 찌개를 끓여 섬기시고 때로는 빨래도 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목자들이 목자님 집을 드나들며 사모님이 만드신 맛있는 찌게를 먹었는지요! 1968년초 안성덕(요셉) 형제는 서울 법대 4학년 때 입주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 조달과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목자님은 입주 아르바이트가 청년의 패기를 죽이고 의존심을 조장함으로 그만 두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에 순종했으나 부모를 여의고 갈 곳이 없는 처지였습니다. 목자님은 6개월 동안이나 그를 집에 데리고 살면서 먹이고, 또 그에게 시계가 없는 것을 보시고 목자님이 차고 계시던 시계도 끌러 주셨습니다. 그레이스 사모님은 목자님의 옷을 고쳐 그에게 입히시고, 더럽고 냄새나는 속옷과 양말들도 세탁기도 없는 시절에 손수 빨아주셨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면 그 속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점심 때가 되면 목자님이 먹성이 좋은 형제들을 3-4명씩 데리고 오셨습니다. 또 베고픈 학생들이 초청도 하지 않았는데 때만 되면 찾아왔기 때문에 늘 5-6명이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레이스 사모님은 조금도 불평 없이 텅빈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시면서 뜨거운 밥을 짓고 그 구수하고 유명한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여 모두를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레이스 사모님의 이런 사랑의 수고를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영육간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⑧ 성북동 장막 공동생활
서울 개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병이어의 하나가 성북도장 역사입니다. 이것은 UBF 최초의 공동생활이었는데 이는 그 후로 한국과 전 세계의 공동생활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도장이라고 한 것은 장막생활 자체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훈련 받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1967년 가을학기부터 서울대생 중에서 목자로 성장하기 시작한 이진희(바울), 양주선(마가), 안성덕(요셉) 목자들이 성북동 산꼭대기에 방을 하나 얻어 공동생활을 한 것입니다. 이들은 다 친척집에 있거나 입주 아르바이트를 하며 편안이 지낼 수 있는 것을 부인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공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밥해 먹을 시간이 없어 빵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먹으면서 심방을 다녔고, 끼니를 굶으면서 선교헌금을 감당했습니다. 또 그런 가운데서도 집 없는 사람들을 초청하여 섬기기도 하였습니다. 수없이 많은 집 없는 천사들이 그 집을 거쳐 갔습니다. 이바울 목자와 양마가 목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매우 친한 친구였는데 장막 생활을 하면서 서로 경쟁을 하면서 성장했습니다. 안요셉 목자는 어린 아이와 같은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늘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늘 푸른 봉우리”라는 찬송을 불렀기 때문에 별명이 “늘 푸른 봉우리”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던 성북동 산 꼭대기는 그런 찬송을 부를만한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나무도 없는 민둥산 판자촌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장막 생활은 실생활에서 형제들끼리 몸으로 부딪히면서 예수님을 배우며 제자로 성장하는 좋은 영적 훈련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장막생활을 한 사람들은 모두 다 목자가 되고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때 마리아 목자님과 구 기쁨 목자 등 많은 자매 목자들이 때를 따라 김치나 반찬을 들고 와서 공동생활을 지원해 주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바울, 이기쁨 가정, 안요셉, 안마리아 가정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⑨ 구제 사업
개척 조상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구제사업에 힘써 왔습니다. 음식을 만들어서 거지들을 초청하여 함께 음식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국내 구제 사업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구제하기에 힘썼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1970년 크리스마스 때 해일로 말미암아 헐벗고 굶주린 방글라데시의 형제들을 위해 대대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인 것입니다. 학생들은 믿음으로 길거리, 식당, 까페 등 각 곳을 누비면서 모금을 하였고, 국회의사당에 찾아가 모금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목자의 심정과 불가능에 도전하는 스피릿이 충만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형제자매들은 우리를 위해 말구유에 오신 예수님을 실제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의 원조가 없이는 살 수 없는 한국이,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한 젊은 대학생들이 외국을 돕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습니다. 1971년 2월 15-21일에 있었던 봄 성경학교 때는 방글라데시를 위해 구제 모금을 한 100만원(당시는 매우 큰 돈임)을 전달하는 식을 거창하게 가졌습니다. 국제 구제 단체인 선명회 회장이 Mr. Nelson이었는데 그는 키가 짤달막했습니다. 이창우 목자님은 키가 190cm이 넘는 형제를 세워서 그에게 전달하고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찍도록 하였습니다. 이로써 항상 미국의 원조만 받아오던 우리나라가 미국 사람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것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대견스러움과 가슴 뿌듯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가난한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제 복음으로 미국을 도울 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도와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1971년도 성탄절에는 미군의 도움을 받아오다가 갑자기 원조가 끊김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광주 무등 결핵 요양원을 위해 헌금을 하였습니다. 이 때 1971년 12월 1일자 UBF 신문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밀가루가 떨어진 폐병쟁이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미국의 거지들을 돕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돕고자 하는 것은 물질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신적인 가난을 구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날로 포악해져 소돔, 고모라를 방불케 하는 미국의 밤거리가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 예수를 사랑하는 대한의 아들, 딸들은 미국의 극빈자들을 돕는데 위대한 사명감과 아울러 자부심을 갖는 바입니다.”

그 외에도 해마다 고아원, 갱생원, 정박아들을 위해 구제 헌금을 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심방하기도하고 초청하여 음식을 나누는 등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에 힘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