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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사 강의 1

불타는 목자의 심정
1. 불타는 목자의 심정
하나님께서는 1960년 4.19와 5.16의 정치적 혼란기에 방황하는 한국 캠퍼스 지성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이사무엘 선교사님과 배사라 선교사님을 세우셔서 캠퍼스 복음역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것도 광주 학생 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32년 만인 1961년 9월 1일 광주시 대인동 176-1번지에서 전남대와 조선대를 중심으로 UBF 학생복음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C.C.C, 네비게이토, I.V.F 등이 외국에서 시작되어 한국에 수입된 학생운동인 반면 UBF는 한국에서 발생되어 세계로 뻗어나간 학생복음운동으로서 방법 면에서도 새롭고 창조적이었습니다.
이제 UBF 운동이 일어나게 된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해방은 되었지만 강대국들이 모인 얄타회담의 결과로 국토는 두 동강이 나고 이로 인해 한국백성들은 친미주의와 공산주의 양대 진영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6.25 동란이 일어나 250만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왜 동족끼리 싸우고 죽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마침내 4.19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고 민주당의 장면 정부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면 정부는 무능하기 이를데 없고 대모만능시대가 되어 정국은 수습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헌법은 세게 역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바이말 헌법에 못지않는 이상적인 헌법을 만들었지만 시행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8개월만에 5.16군사 구데타에 의해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때에 사상적으로는 마치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각종사상이 난무하고 심지어는 공산주의 상상까지도 이름만 달리하고 나와서 횔개를 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캠퍼스의 지성인들은 어데로 가야할 지 방향을 잃고 갈바를 모르고 해매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대 배경 가운데서 이사무엘 선교사님(당시에는 이창우 강도사)은 이 나라 지성인들을 기독교 복음신앙에 입각하여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 나라를 위기 가운데서 구원하는 첩경임을 인식하고 1961년 학생복음운동을 시작하시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모임은 1961년 9월초 광주시 대인동 176-1 아담한 2층집에서 당시 미국 남장로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한국에 오셔서 광주지역에서 선교활동을하시던 배사라 선교사님과 이사무엘 선교사님의 만남으로 태동되게 되었습니다. 이 모임은 처음에 배사라 선교사님이 오후에 영어 성경강죄를 개설하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사무엘 선교사님은 성경강죄에 나오던 학생들 중에 비교적 충실하게 나오던 학생가운데 6명(전창선, 김춘순, 김한옥, 이철우, 김관옥, 정수일)을 뽑아 소기도회를 구성하고 우리말로 말씀공부를 하고 캠퍼스복음화 사역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무엘 선교사님은 오토바이를 타고 매일 전대와 조대를 심방하시며 양들을 도우셨습니다. 그때는 오토바이도 오늘날의 자가용자동차보다 귀할 정도였는데 오토바이 뒤에는 늘 형제나 자매들을 싣고 다니셨습니다. 캠퍼스 뿐만 아니라 먼시골 마을까지도 양들을 찾아 심방하셨는데 한번은 광주에서 20km나 떨어진 제 집에까지 심방오셔서 저를 싣고 오시다가 길 옆 논바닥으로 떨어진 일도 있었습니다. 이 사무엘 선교사님은 일찍이 어머니를 잃으셨고 고학을 해서 전북대 철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을 나오셨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기독교신앙에 입각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기독교 신앙과 민족주의에 입각한 사상강좌를 많이 하셨는데 학생들은 언제나 매료되었습니다.
UBF 역사를 말하면서 배사라 선교사님의 헌신과 사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미시시피 강변에서 부농의 딸로 태어나셨습니다. 그의 가문이 얼마나 유명한가는 주소를 [37 Benoit, Mississippi, U.S.A]라고 표기해도 되는 데서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집에서는 흑인 47세대가 농장의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부농의 외동딸로서 얼마든지 고생하지 않고 세상의 영광을 누리며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 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선교사로 살고자 결단한 그는 1954년 6.25로 폐허가 된 이 땅에 선교사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미국 남장로교선교부에 소속되어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이사무엘 선교사님을 만남으로 학생복음운동에 투신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대학생들을 위한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되셨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선교사들은 광주시 양림동의 에덴동산 같은 녹음동산 언덕 위에 에어컨 냉장고를 갖춘 저택에서 한국인 수위, 요리사, 비서들을 거느리고 미국식 생활을 하면서 선교사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한국 대학생들과 동고동락하기 위해 연탄불을 때는 단칸 방에 세들어 살며 된장국과김치를 먹으면서 학생들을 섬기셨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미국 선교사님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시기와 미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배사라 선교사님과 비교되어 자신들이 격하되고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이사무엘 선교사님은 배사라 선교사님이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 것으로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가자마자 한국 음식은 보기도 싫어한 것을 보고 나서야 목자의 심정 때문에 먹은 것임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그가 한국에서 선교역사를 성공적으로 감당한 비결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다른 선교사들이 한국어를 적당한 선에서 머무는 데 그는 아주 사투리까지도 유창하게 구사할만큼 열심히 하셨습니다. 또한 배사라 선교사님은 이사무엘 선교사님의 영적인 동역자요 비서로서 자신의 일생을 바쳤습니다. 결혼의 꿈조차 포기하고 학생복음운동을 위해서 청춘을 불사롸 주님께 들였습니다. 그 분도 사람이기 때문에 스위트 홈에 대한 꿈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배사라 선교사님은 한번도 결혼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왜 훌륭한 aklah와 인간조건을 가진 그가 결혼을 하지 않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혹시 결혼에 실패했기 때문일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번은 안식년이 되어 미국에 가시게 되었는데 결혼을 해서 돌아오지 않으면 받지 않기로 소회에서 의결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결혼하지 않고 돌아오셨습니다. 배사라 선교사님은 불쌍한 한국 학생들의 영적 어머니요 목자가 되기 위해 결혼을 포기하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한국 대학생들에 대한 아름다운 사랑과 주님께 대한 헌신은 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많은 자매님들이 자신의 꿈과 이상을 부인하고 헌신적인 목자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전선지 사모님, 정 에스더 선교사와 같은 지금의 시니어 사모님들과 그리고 당시 UBF 전체 자매님 가운데 희생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고 이러한 그의 좋은 믿음의 본이 역사의 한 줄기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UBF역사를 말하면서 또 UBF 첫 학생 목자였던 전요한 목자의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요한 목자님은 함께 의과대학을 다니던 정규해 목자(현재 시카고 선교사)를 한 집에서 데리고 살면서 도왔습니다. 이러한 그의 사랑으로 인해 당시 전남 대학교 의대 정원이 80명이었는데 60명의 학생이 센타에 나와 말씀공부 했습니다. 현 시카고 정에스더 선교사가 그 당시 서기를 맡고 있었는데 그때 쓴 노트에는 전요한 목자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그에게 가장 생명이 되고 있는 일은 UBF 사업이다. 그는 그의 정열과 시간과 물질,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을 이 사업에 형제를 사랑하는 일에 바치고 있다. 그는 매일 힘든 의대 공부를 마치고 센타에 오면 돌볼 사람을 찾아 일일이 기도해 주고 UBF의 사무적인 일까지도 전부 의논하고 돌아간다.” 그는 얼마나 UBF를 사랑하였던지 “다 UBF를 떠난다 해도 심지어는 이사무엘 선교사님과 배사라 선교사님이 떠난다 해도 나는 UBF를 떠나지 않겠다.”하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였습니다. 그는 후에 이사무엘 선교사님께서 미국 선교사로 가시면서 그에게 본국 총무가 되도록 권면했을 때도 두말 없이 전문의 직을 버리고 목자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이분의 넓은 사랑과 소탈한 목자 상으로 인해 초기 광주 역사에 주춧돌이 되었고 후배들에게 좋은 본이 되었습니다. 정에스더 선교사는 시카고 정요셉 선교사의 동역자로서 본명은 최정한으로 당시에는 조대 의상학과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방학 때면 집에 간 양들에게 편지를 썼는데 제 후배였으므로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일 후에 답장이 왔습니다. 그런데 “김관옥 언니에게”라고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돌아와서 당시 제 별병이 바우였는데 바우처럼 생긴 저를 보고 깜짝 놀라는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모든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헌신적인 사랑을 쏟았습니다. 1964년 9월 12일 정기 소회에서 고광옥 형제는 “UBF와 생사를 같이 하겠다.”며 자신의 젊음을 바치겠다고 결단하였습니다. 또 정규해 형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형제들 때문입니다. 여러 양들을 위해서 기도하였지만 목자로서 한 영혼을 찾을 때 제일 기쁩니다. 이왕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고민해야 할 때 형제나 국가를 위해 고민하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최초의 선교사업 실무자로서 역사의 산증인인 김선지 자매(종로 전선지 사모)는 자매 역사에 희생의 본이 되었습니다. 1966년 3월 15일 소회일지에는 이런 기록이 나옵니다. “주님의 공주요 농대의 꽃다운 아가씨 김선지와 정금자 오늘도 비에 젖어 파란 얼굴로 이곳 회관에 나타났다. 선지는 매일 매일 조용한 모습으로 자신의 내면적 기쁨을 안고 그의 책상에 앉아 도장이 박힌 선교사업 장부를 뒤적이고 있다. 일관하여 변함없는 그의 믿음의 지조는 순결하고 진실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빛내주고 있다. 여기에 소회(소기도회라고도 함)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에 대히서 잠시 언급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는 앞에서 말했습니다. 소기도회는 앞에서 말한 최초의 6명으로 시작되어 점차적으로 회원이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졸업할 때까지는 30명이 웃돌 정도였습니다. 소회는 회장, 부회장, 서기, 몇 명의 부장,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회장 부회장은 날마다 센타에 나와 양들과 기도제목을 찾아 기도를 감당하고 쇠회원들을 관리해야 했는데 업무가 막중하여 매월 교체되었습니다. 의결은 만장일치제를 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명이 반대해도 의결되지 않았고 한명만 결석해도 회의가 열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눈이 많이 와서 교통이 두절되어 전남대 농대생이었던 김덕수 형제가 오지 않아 개회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십리 길을 눈밭을 해치고 걸어서 와서 개회를 한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목자나 양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형님, 누나, 오빠, 언니라는 호칭들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호칭은 나이에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학년에 의해서 부르는 호칭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보다 몇 살 아래인 자매님들을 누나라고 해야 했습니다. 요즈음 아주머니들이 나이 어린 자매님들을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못할 일도 아닌데 그때는 어찌나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불타는 목자의 심정은 Hard-Working으로 잘 나타났습니다. 당신 광주 시에는 시내버스가 2개 노선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전화가 있는 집도 드물었습니다. 그러므로 양들을 심방하기 위해서 항상 뛰어 다녀야 했습니다. .
뿐만 아니라 조상들은 양을 한번 돕기 시작하면 절대로 놓지 않고 끝까지 돕는 소위 “불개미 정신”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목자가 양들을 직접 찾아가기 보다 전화를 하고 그것도 부모님들 호통 소리 한번에 두려워 양들을 포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안일한 자세로는 올바른 제자양성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목자의 심정을 믿음의 유산으로 계승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목자의 심정은 하나님의 마음이요, 우리 주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시 이 목자 심정을 회복하고 계승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