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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캠퍼스 복음운동의 유형들
4. 캠퍼스 복음운동의 유형들 첫째, 학생복음운동으로 시작되었다가 교단 화 된 경우입니다. 영국의 웨슬리 운동은 학생복음운동으로 시작되었다가 후에는 지역교회 화되었고, “감리교”라는 교단으로 교단 화 된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이 경우 웨슬리 운동이 교단 화내지는 지역교회 화 된 후로는 학생복음운동의 수명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웨슬리 복음운동의 감리교단화가 학생복음운동 1세대인 웨슬리 생전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가 죽은 후에 일어났다는 점도 유의해서 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둘째, 처음부터 지역교회를 배경으로 학생복음운동을 일으킨 경우입니다. 영국의 캠브리지복음운동, 미국에서 일어난 SVM 운동은 지역 교회를 배경으로, 혹은 지역교회 청년대학부가 연계하여 캠퍼스 복음화와 지역교회에 세계선교의 부흥을 일으킨 운동입니다. 오늘날 존재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복음운동들이 이 케이스에 해당됩니다. 이들은 지역교회들과 부딪치는 어려움은 없지만 캠퍼스 복음운동의 생명력은 세월이 갈수록 약화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셋째, 지역교회를 배경으로 탄생하지는 않았으나 학생복음운동으로 시작되어 성장한 공동체를 지역교회 화하고, 동시에 학생복음운동을 하고자 한 경우입니다. 이렇게 노선을 변경한 것은 교회론에 대한 확신의 부족과, 지역교회와의 갈등을 피해보고자 한 데에서 나왔다고 이해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지역교회의 특성도 부족하고(애초에 지역교회를 배경으로 탄생하지 않았으므로), 학생복음운동은 지역교회의 대학부처럼 됨으로서 학생복음운동도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므로 이 모형은 지역교회 역사나 학생복음운동 두 가지 면에서 모두 독특성을 상실하여 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교회사에서 괄목할만한 선교운동체로 탄생하여 1세기 동안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모라비안 선교회가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교의 영향력을 끼쳤던 모라비안 선교회가 쇠퇴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진 원인을 두 가지로 들 수 있습니다. 하나는 모라비안 선교회가 독일 국교회에 흡수되어 버린 것입니다. 오늘날로 말한다면 교단 화, 혹은 지역 교회 화 된 것과, 교단 혹은 지역교회에 흡수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모라비안 선교회가 현장에만 지나치게 치중하느라 하나님께서 모라비안 선교회를 통해서 이루시는 선교의 역사(役事)를 역사화(歷史化), 이론화하는 작업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1세대들에게는 이론화가 없어도 사역의 노선을 지키며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세대, 3세대에게로 계승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이런 교육은 도제적(徒弟的)인 교육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론화 해놓은 저술들(이론화 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모라비안 선교회는 이 점을 놓쳤던 것입니다. 우리의 공동체에 주신 하나님의 은사들을 가장 흡사하게 찾을 수 있는 교회사적 공동체가 모라비안 선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라비안 선교회로부터 불타는 선교의 열정을 배울 필요가 있고, 동시에 모라비안 선교회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 원인을 매우 진지하게 거울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지역교회의 배경이 없이 독립적인 학생복음운동으로 탄생하여 학생복음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그리하여 학생복음운동이 특수 교회의 형태를 갖게 된 경우입니다. 이는 교회 역사상 새롭게 탄생한 새로운 모델이요, 전무한 모델이요, 새로운 타입의 복음운동입니다. UBF 복음운동이 이에 해당됩니다. UBF 공동체는 처음부터 주일 예배를 자체적으로 드렸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학생 선교에만 집중하였습니다. 대학생선교를 위하여 헌금을 하고, 각 대학 앞에 센타(예배의 처소를 겸함)를 두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교회의 표식을 복음의 선포와 성례전의 집행으로 보았고, 신실한 권징의 시행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3). 또한 교회의 사명을 하나님 예배, 복음 전파, 교육, 봉사, 교제, 건덕(edification)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UBF에서 이상과 같은 교회의 표식과 교회의 사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UBF는 어느 지역에서 새로운 개척을 시작하든지 자립적인 예배 공동체를 이룹니다. “교회”(에클레시아)란 조직이나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사람들의 무리”입니다. 그러므로 UBF는 단순한 선교 기관(organization)이나 “준교회”(para-church)가 아니고 새로운 형태의 교회입니다. 우리의 공동체는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을 다 수용하는 그런 보편성을 가진 지역교회는 아니나, 성경적으로 하자가 없는 교회이며, 교회이되 장로정치의 장로교나, 감독 정치의 감리교와 같은 형태의 교회가 아니라, 대학생 복음화와 제자양성, 전문인 자비량 선교 운동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특수한 형태의 교회”, 혹은 “캠퍼스 교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의 이름이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University Bible Fellowship”인 것입니다. 지역교회의 대학부가 아닌, “대학생교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임에는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 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의 모임은 HBF, 중학생들의 모임은 MBF, 초등학생들의 모임은 EBF(중고등학생들을 합하여 JBF, 초등학생과 어린이들을 합하여 CBF로 부르기도 함)이며, (앞으로 노인들만의 모임이 생긴다면, 이는 SBF(Silvers Bible Fellowship)라고 하면 될 것임) 이들 모두가 UBF를 중심으로, UBF를 향해서 존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분명한 교회론을 가진다면, 소위 교회론 논쟁에서 위축될 필요가 없습니다. 지역교회 중심의 좁은 교회관을 가진 목회자들이 “UBF는 교회가 아니다” “성경공부는 UBF에서 하더라도 예배는 교회에 와서 드려야 한다”는 성경에 근거가 없는 말들에 위축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공동체를 소위 “교회 화”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외부적인 압박이나 유혹에서 확실하게 벗어나, 확신을 가지고 사역을 섬길 수 있습니다. 우리 UBF는 교회사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한 새로운 유형의 공동체이며,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소명이요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