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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교회의 두 형태
5. 교회의 두 형태 예수님은 유대인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파하셨고 동시에 12 사도들을 선택하여 다른 이들과 구별된 특수훈련을 시키셨습니다. 회당은 지역교회 형태였고, 12제자 공동체는 특수교회의 형태였습니다. 사도행전에도 예루살렘 교회와 같은 지역교회 형태와 바울을 통해서 형성된 특수교회형태가 나타납니다. 에드워드 머피(Edwards F. Murphy)는 특수교회의 형태를 띤 바울 선교팀을 11가지로 정리했습니다.4) 역사의 흐름과 함께 교회가 외적으로 성장함으로 조직과 제도가 형성되면서 영성을 잃게 되자 신령한 영적 생활을 추구하는 자들은 형식적인 신앙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한 곳에 모여 공동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육신적인 것을 절제하고, 금식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전파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른바 이 수도원운동은 특수교회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교구제도와 수도원제도를 수레의 두 바퀴로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셨습니다.5) 종교개혁을 주도했던 루터도 수도원에서 성장해 온 사람이었습니다.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난 학생선교운동들이 영적 각성운동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두 형태의 교회, 곧 지역교회와 특수교회의 관계에 대한 이론에는 학자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이론들이 있습니다. 1) 랄프 윈터(Ralph D. Winter) 지역교회와 특수교회의 관계에 대하여, 랄프 윈터는 ‘두 구조론’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지역교회를 ‘모달리티’(Modality : 형태, 양식(樣式))라 하였고, 특수교회 혹은 독립선교회를 ‘소달리티’(Sodality : 교우(交友), 조합, 협회, 형제회)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달리티와 소달리티는 “하나님의 구속적 선교의 두 구조”(the Two Structures of God's Redemptive Mission)라고 하였습니다.6) 모달리티는 지역교회나 교구(diocese)를 말하는 것으로서, 연령이나 성적인 구별․ 제한 없이 구성된 신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소달리티는 독립선교회나 선교단(the missionary band), 수도원(monastery)처럼 모달리티의 일원이 된 이후에 두 번째 결단이 요구되는 단체를 말합니다. 윈터는 ‘모달리티’나 ‘소달리티’ 둘 다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필요에 의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도구로 보았습니다. 2) 제리 화이트 (Jerry White) 지역교회와 특수교회의 관계에 대하여 제리 화이트(Jerry White)는 다음과 같이 네 개의 구조론으로 설명하였습니다.7) 그것은 단일구조론, 임시구조론, 두 구조론, 무(無)구조론 혹은 반(反)구조론입니다. ‘단일구조론’(Local church only)은 지역교회만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입장은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좁은 교회관(敎會觀)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견해는 현실을 지나치게 등한시하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 견해로는 국내외적으로 지역교회에 속해 있지 않은 특수교회들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선교에 헌신하는 많은 사람들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8) 두 번째로 언급한 ‘임시구조론’(Temporary legitimacy)은 지역교회를 하나님의 구속역사의 으뜸가는 기구로 보고, 초교파선교회는 임시적인 기구로 보는 것입니다. 이 입장은 앞의 견해보다는 좀더 발전된 견해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지역교회가 쇠퇴할 때에만 독립선교회가 탄생한다고 주장하지만, 학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견해도 지역교회중심주의를 취하는 입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의 ‘두 구조론’(Two-structures)은 지역교회와 독립선교회가 공히 성경적인 구조이며,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필수적인 도구로 보는 입장입니다. 그는 랄프 윈터의 두 구조론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랄프 윈터는 지역교회의 주된 기능은 성도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고, 독립선교회는 세상의 ‘언리취드 피플’(unreached people)에게 복음을 증거하여 이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주장합니다.9) 네 번째의 ‘무 구조론’ 혹은 ‘반 구조론’(Anti-institutional)은 단일 구조론과 정반대 되는 극단적인 입장으로서 교회의 체제․ 조직․ 건물 등을 필요 없는 것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이는 무교회 주의자들의 주장으로, 이들은 개인의 자유가 전적으로 보장되어야지 지역교회나 독립선교회의 권위에 신자가 얽매이면 안 된다고 역설합니다. 이들은 성경에서, 효과적으로 복음이 전파되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조직이나 모임 등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10) 제리 화이트는 두 구조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3) 챨스 멜리스(Charles Mellis) 챨스 멜리스도 지역교회와 독립선교회를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두 구조로 이해하며, ‘오는 구조’(Come Structure)와 ‘가는 구조’(Go Structure)로 구분하였습니다.11) 이 구분은, 지역교회가 회중적인 모임의 성격이 짙다면 반대로 독립선교회는 흩어져 선교하는 성격이 짙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4)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 피터 와그너는 두 구조의 유기성과 필요성을, 사람의 몸체와 다리에 비유해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지역교회와 독립선교회를 ‘Church’와 ‘Mission’으로 구분했습니다. 이를 굳이 번역한다면 ‘(지역)교회’와 ‘선교(회)’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교회와 선교회는 둘 다 필요하며, 교회는 선교회를 지원하고 선교회는 교회를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이 둘은 마치 다리가 몸체와 관계를 갖듯이 서로 관계를 맺는다고 합니다. 다리는 몸체의 부분입니다. 다리가 없는 몸체는 기능이 빈약하게 되는데, 선교회가 없는 교회는 바로 이 ‘다리가 없는 몸체’와 같다고 말합니다. 몸체가 정상적으로 돌아다니려면 반드시 다리가 필요한 것처럼, 교회는 선교회를 필요로 합니다. 이로 인해 그는 결국 “그들은 서로 유익을 주는 관계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12) 5) 크라이그 반 겔더 크라이그 반 겔더는 두 구조를 ‘로컬 구조’(the Local Structure, 지역교회구조)와 ‘모바일 구조’(Mobile Structure, 동원구조)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이 두 구조의 관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이 두 구조가 각각의 목적과 목표들(purpose & objectives) 안에서 협력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독특한 필요에 따라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가 목적과 목표들 안에서 상호관계를 맺음으로 협력이 일어날 수 있어야 하고, 그 효과는 극대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고, 영접하며, 균형을 유지해야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서로 상대방의 오류를 지적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동원구조가 제도화되면 그들의 독특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13) 6) 정준기 정준기 박사는 두 구조론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언급합니다.14) “옷을 만드는데 있어서 ‘날실’(warp)과 ‘씨실’(woof)이 필수적인 것처럼, 모달리티(교회)와 소달리티(para-church) 역시 하나님의 선교사명을 완수하는 데 결정적으로 필요합니다. 모달리티로서의 ‘교회’는 일반적이고도 공적인, 또 일체를 포함하는 구조를 유지하며, 소달리티로서의 ‘파라처치’는 자원자 그룹 혹은 조직으로서 특수한 사명을 수행합니다. 이 두 요소들은 상호협력 속에서 존재해야 합니다. 이를 UBF 사역에 적용한다면, UBF는 ‘대학생들을 위한 교회’라는 특수한 형태의 소달리티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7) 임열수 임열수 박사는 “교회사를 통해 볼 때 하나님께서 지역교회와 독립선교회 두 구조를 공히 사용해 오셨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지역교회와 독립선교회를 교회회중구조(the church congregational structure)와 교회선교구조(the church mission structure)로 구분하였습니다.15) 이로써 임열수 박사도 독립선교회가 지역교회보다 선교에 있어서 더욱 적극적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8) 지형은 지형은 박사는 지역교회와 독립선교회의 관계를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16) 즉 그는 ‘지역교회는 전통적인 제도의 교회’임을 전제로 하여 독립선교회를 세 유형으로 나눈 것입니다. 제 1유형은 교회를 ‘등지는 유형’인데, 이는 고대 기독교시대의 몬타누스주의, 어거스틴 때의 도나티스트 운동, 종교개혁시대의 급진적인 기독교 종파들, 그리고 급진적인 경건주의운동 등이 이에 속한다고 말합니다. 제 2유형은 ‘교회 안에, 교회에 의해서, 교회를 위해서의 유형’으로, 중세의 탁발수도원, 종교개혁시대의 예수회 등이 이에 속한다고 말합니다. 제 3유형은 ‘교회 옆에, 교회와 함께, 복음을 위해서의 유형’으로 18세기 이후의 여러 선교단체들이 이에 속한다고 말합니다. 이상에서 볼 때 랄프 윈터를 비롯하여 정준기, 임열수, 지형은, 제리 화이트, 폴 피어슨, 호워드 신더,17) 챨스 멜리스, 피터 와그너, 크라이그 반 겔더 등 선교학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입장은 ‘두 구조론’입니다. 이들은 지역교회와 특수교회를 동역자의 관계로 파악합니다. 두 구조론에서와 같이 지역교회와 특수교회는 둘 다 성경적이며,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필수적인 도구로서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세우시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는 상호의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정진경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제는 교회와 선교단체가 이른바 동반자사역(partnership)을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할 시기이다. 두 구조는 서로 특수성을 인정하면서도 상호협조적으로,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도록 보조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실제는 이 두 구조는 상존하는 긴장(tension) 때문에 서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18) -------------------------------------------------------------------------------- 1) 정준기, 『기독학생운동사』 (서울 : UBF 출판부, 1999), pp.272-273. 2) 이사무엘, “영적 각성운동의 모판인 대학” (자비량 사역자 칼럼 - 16, UBF Homepage, 1999), p.1. 3) 황승룡, 『조직신학(하)』,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5). p.414. 4) Edwards F. Murphy, “The Missionary Society as an Apostolic Team”, Missiology, An International Review(Jan. 1976), p.113. 5) Yeol-soo Eim, Student Movement in Korea(Pasadena, California : School of World Mission, Fuller Theological Seminary, 1983), pp.133-136. 6) Ralph D. Winter, “The Two Structures of God's Redemptive Mission”, Missiology, An International Review, Vol. Ⅱ, No. 1(Jan. 1974), pp.121-139. 7) Jerry White, The Church and The Parachurch : An Uneasy Marriage (Portland Oregon : Multnomah Press, 1983), pp.65-66. 8) 임열수, op. cit., p.128. 9) Ibid. 10) Ibid. 11) Charles Mellis, Committed Communities(Pasadena California : William Carey Library, 1976), p.7. 12) C. Peter Wagner, The Babylonian Captivity of the Christian Mission, Fuller Theological Seminary, 1972, pp.9-12. (「Mission Structures」, compiled by Dr. C. Peter Wagner, 1986) 13) Craig Van Gelder, Local and Mobile : a study of two functions,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1975, p.4, 5, 54. 14) Jun Ki Chung, op. cit., p.95. 15) 임열수, op. cit., p.36. 16) 지형은, “복음과 교회를 끌어안고” (21세기 기독교 사역에서 교회와 선교단체의 바람직한 관계정립을 위하여 - 형제단교회의 경우를 살피며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에 제언함),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교회사 강좌, 1997.9, p.4. 17) Howard A. Synder는 Church와 Para-Church로, 그리고 Paul E. Pierson은 회중구조와 선교구조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8) 정진경, 『목회자의 지성과 인격』 p.47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