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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문인 자비량 선교는 믿음선교이다.
3. 전문인 자비량 선교는 믿음선교이다. 선교의 시작은 창 3장에서, 하나님께서 범죄하고 동산 나무 사이에 숨어있는 아담을 먼저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사상 첫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는 하나님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마땅히 심판하셔야 할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큰 선교사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시되 마굿간 구유에 어린 아기로 오셨고, 일생을 머리 둘 곳 없이 사시면서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온전한 희생과 믿음으로 선교하도록 제자들을 훈련하셨습니다. 자비량 선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자립을 위한 직장일, 현지언어 정복, 현지인 전도 및 제자훈련 등의 선교사역, 학생 선교사들은 학문 감당, 가정을 이룬 후에는 가정과 자녀들을 돌보는 일, 지부장들은 매주 현지 언어로 주일 메시지를 쓰고 섬기는 일 등, 4중 5중의 십자가를 지고 많은 수고를 감당합니다. 이렇게 많은 실제적인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는 삶을 살기 때문에, 투철한 신앙과 선교의 열정과 비전으로 무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전문인 자비량 선교는 한 마디로 “믿음 선교”(Faith Mission)입니다. 전문인 자비량 선교는 “예수 선교”(Jesus Mission)이며, “말구유 역사”(Manger ministry - 순수함, 가난함, 겸손함)입니다.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들은 기본적으로 4중 5중의 십자가를 져야하기 때문에 때로는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고, 또 내적 외적 유혹을 받기도 합니다. 몇 년씩 수고를 했는데도 제자의 열매가 맺히지 않을 때, 꼭 캠퍼스 제자양성이라는 한 가지 사명에 매달려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품다가 지역교회처럼 보편성을 수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더 심한 경우는 캠퍼스 제자양성의 사명을 포기하고 지역교회로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섬겨야 합니다. 한계에 부딪치고 어려움을 당할 때 자기의 성실과 능력이 완전히 깨어지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때입니다. 이런 한계를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를 믿음의 영웅들로 세우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부르심과 사역의 노선을 지키며 하나님을 의지할 때 믿음의 영웅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까자흐스탄의 강기드온 선교사 가정은 90년대 초에 모스크바에서 중앙 아시아 까자흐스탄 개척을 나왔습니다. 처음 몇 년간은 개척역사도 일어나지 않고 까자흐스탄 대학생들의 뿌리깊은 의존심 때문에 소망을 갖기가 힘들었습니다. 거기다가 물질적인 자립은 힘들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신문팔이를 하였고, 한국에서 발가락이 있는 양말을 갖다가 팔기도 했습니다. 한편 통역을 세워서 말씀을 전하고 있던 한국 선교사(지역교회 파송 목회자 선교사)들이 러시아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기드온 선교사님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생활비를 넉넉히 지원하고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져줄 것이니 지역교회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역사는 안 되고, 물질적으로는 궁핍하고, 이럴 때 그들의 제안이 얼마나 달콤하게 들렸겠습니까? 그러나 기드온, 그레이스 선교사님들은 “UBF 선교에로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 한 가지를 붙들고 중심을 지키며 성경공부와 기도의 투쟁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까자흐스탄에 UBF 선교센타도 짓고, 50여명의 주일 예배와 제자들이 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믿음의 영웅들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김 안드레 선교사님이 유고에서 사역할 때, 1999년 봄 전쟁의 포염 속에서 피난을 가지 않고 양들을 지킴으로서 전 세계 동역자님들에게 큰 은혜를 끼쳤습니다. 그런데 전쟁 후에는 더욱 물질 자립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 때는 한국에서 여성용 악세서리를 가져다 판매를 하였는데 잘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운동화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것도 잘 안되었습니다. 나이키 운동화 한 켤레를 팔려면 3-5개월 할부판매를 해야 하니 수지가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 때는 3인조 젊은 청년 강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갖고 있던 돈을 다 털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강도들이 외국인을 미행하여 해치려 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갈 때에는 여러 곳을 돌다가 주위를 살피고 잽싸게 들어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이웃나라인 헝거리를 개척하면서 유고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지미리 선교사님은 6번이나 체류 연장을 하여 6년간을 인도에서 현대중공업 주재원으로 개척역사를 섬기다가 더 이상 체류 연장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귀국하여 이사 대우를 받으며 살 것인가, 아니면 회사에 사표를 내고 인도에 남아 양들을 돌볼 것인가 하는 기로에서 마 6:33절 말씀을 의지하여 믿음으로 사표를 내고 인도에 남았습니다. 그후 회사를 설립하여 비자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인도에 머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가 하였는데, 한국에 IMF가 터지면서 물질자립에 심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개척역사를 섬기고 있습니다. 어떤 선교사님은 한국에서 최고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사표를 내고 선교지에 나아가 접시 닦기와 신문팔이를 하여 물질 자립을 시작했고5), 어떤 선교사님은 전기와 수도 사정이 열악하고, 말라리아에 걸려가며, 섭씨 5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물질자립을 위해서 보따리 장사를 하기도 합니다. 아프리카 선교사들은 싫든 좋든 춤을 잘 추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찬송을 시작하면 곧 몸을 흔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어느 지역에서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속에서 학교 강사로 50불을 받아 최저생활을 합니다. 어떤 선교사들은 학사 석사 자격증을 가졌으나, 세계선교를 섬기기 위해서 선교지에 나와서 미싱공(미싱사)로 봉제공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며 일을 했고, 어떤 선교사들은 닭의 목을 따는 도계공(도계사)으로 일을 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생각할 때 너무나 안쓰러워 도계공이라 부르지 않고 “도계사”로 불러야만 했습니다. 줄여서 “도사”입니다. 전문가를 도사라고 하지요? 이분들은 무슨 도사들이었습니까? 닭의 목을 따는 도사요, 대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도사들이었습니다. 낮에는 이렇게 일을 하고 밤에는 캠퍼스에 올라가 피싱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불법 침입자라는 누명을 쓰고 경찰서에 끌려가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본국에서의 안정된 삶을 버리고 선교지에 와서 물질자립을 하기 위해 청소부가 되어 청소를 하고, 식당에서 보이처럼 일을 하는 선교사님들도 많습니다. 어떤 선교사님은 물건을 싣고 도시마다 다니며 떠돌이 천막 노점도 했고, 그곳에서 잠을 자며 밤의 추위와 싸워야 했고, 물건을 훔쳐가려는 도둑들과 싸우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6). 어떤 선교사님은 강도들에게 가게를 몽땅 털리는 어려움도 당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흉기를 들이대는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다 내어주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 조마리아 선교사님의 말을 들으니, 이곳에서는 게릴라들의 납치행위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반드시 두 사람씩 짝을 지어서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개척기에는 이런 경험들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런 가운데 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의 부르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주님께 충성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고난과 역경의 독수리 날개 훈련을 통하여 여러분들이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는 믿음, 예수님만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믿음, 하나님을 믿고 태산을 옮기는 믿음을 선물로 주십니다. 여러분들과, 우리 UBF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님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요, 믿음의 용사들이십니다. UBF 전문인 자비량 선교 34년이 되자 이제는 사장이 된 분들도 많고, 박사, 교수가 된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쨌던 4중 5중의 십자가를 져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왜 이 길을 가십니까? 우리 주님 때문이 아닌가요? 우리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 주님의 생애를 본받고자, 그리고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그러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들을 배워서,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계시는 것 아닙니까? 우리 주님의 신성한 부르심 때문이 아닙니까? 제가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그러니까 1964년 1월, 대학 1학년을 마칠 즈음,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배사라 선교사님의 영어공부 광고를 보고, 스스로 찾아간 것이 UBF와의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한 달 반정도 영어 회화와 성경을 가르치신 배사라 선교사님이 10여명 되는 우리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한다고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미국 선교사들이 어느 도시에서나 아름다운 숲 속에 미국식으로 집을 짓고, 울타리를 높이 쳐놓고, 구별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 사람의 초청을 받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고, 저는 배사라 선교사님의 초청에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우리를 인도한 곳은 연탄불을 때는 단간 온돌방이었습니다. 그곳에 모포 한 장과 몇 권의 책이 전 재산이었습니다. 저는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로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광주 UBF의 초청을 받아 이사무엘 선교사님의 집에도 가게 되었는데, 허름한 셋 집에서 다섯 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의 삶이 저로 하여금 예수님을 배우는 스승이요 거울이 되었고, 저의 삶의 사표가 되었습니다. 시련과 역경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시련과 역경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하십니다. 우리를 믿음의 영웅들로 키우십니다. 제가 선교지를 심방할 때마다 크게 은혜 받는 것은,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정금 같은 믿음을 소유하고, 예수님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선교사님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축복입니다. 그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갈 때에,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도 클 것입니다. 전문인 자비량 선교, 곧 믿음선교, 예수선교에는 고난도 크지만 영광도 큽니다. 여러분들과, 우리 UBF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님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요, 믿음의 용사들이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어떤 유혹이 있어도, 끝까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캠퍼스 제자양성과 전문인 자비량 선교의 방향을 붙들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