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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성경중심
3. 철저한 성경중심 UBF의 처음 명칭은 [대학생 성경 연구회]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성경을 연구한다는 것은 교만한생각으로 여겨져서 성경읽기회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성경읽기회라는 말에는 성경을 절대적인 말씀으로 영접하고 읽고 순종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UBF는 처음부터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열정이 뜨거웠습니다. 이사무엘 선교사님은 이렇게 강조하셨습니다. “리더가 되려면 먼저 성경을 읽고 연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부족하므로 하나님의 교훈과 책망을 받아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을 받기 위해 성경을 읽어야 하겠습니다.” 이 사무엘 선교사님이 우리 모임을 시작한 것도 성경으로 절망 중에 있는 대학생들을 소생시키고자 하는 뜻에서 였습니다. 이사무엘 선교사님은 성경을 읽는데도 본이 되셨는데 해마다 성경책 한 권이 어찌나 많이 읽으셨는지 종이가 솜처럼 부풀어서 성경책이 배나 두거워지는 것이었습니다. 1977년 미국으로 가실 때 모든 책을 한국에 남겨 두고 가셨는데 그 부프른 여러 권의 성경책들은 중요한 가보라고해서 소중히 포장해서 가지고 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질서 없이 무조건 모여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체계가 잡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주로 하는 공부는 Inductive Bible Study로서 귀납적인 성경공부였습니다. 처음에는 센타에서나 캠퍼스에서 그룹공부를 많이 했는데 당시에는 문제지도 없었고 리더가 즉흥적으로 질무을 하고 참석한 사람들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캠퍼스에서는 빈 강당이나 잔디밭에서 7,8명이 원형으로 앉아서 공부를 했습니다. 배사라 선교사님은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리더가 가져야 할 자세를 가르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말씀을 인도하는 자는 십자가와 부활, 즉 핵심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이를 기초로 인도자는 자기 말과 사상을 전하기보다 배우고자 하는 인식을 가지고 상대방이 마음 문을 열도록 도와주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1966년 2월 5일) 귀납적 성경 공부 방법은, 첫째, 본문관찰(Observation)입니다. 자신의 편견을 버리고 본문 내용을 6하 원칙에 입각하여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해석(Interpretation)입니다.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본문 내용을 파악하고 난 후 말씀의 문학 형식, 진전 과정, 강조점, 사건의 인과 관계 등을 살피면서 그 말씀의 뜻을 해석하는 단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런 가운데서 말씀의 뜻을 깨달아 가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또 이런 훈련을 통해서 모두들 깊이 생각하는 사람, 내용이 있는 사람으로 변해 갔으며 자립적인 말씀의 종들로 성장해 갈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행하기(Application)입니다. 말씀을 관찰하고 해석한 다음, 이 말씀이 나와 이웃과 캠퍼스 그리고 이 세계와 이 시대의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였습니다.이로 인해 생각하는 사람, 자립적인 말씀의 종으로 성장하는 좋은 훈련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귀납적인 성경 공부 방법은 말씀공부가 이론적이고 지식적으로 되지 않고 실천적이고 고백적인 말씀공부가 되게 했습니다. 우리 모임이 생명력이 넘치는 모임이 된 것은 바로 이 깊이 있고 또 실생활에 적용하는 성경공부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나중에 [성경 기초 공부 문제집]이 나오게 되었고 또 자신이 받은 은혜를 서로 나누는 소감 모임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성경공부 그룹은 계속 늘어나 단과 대학에서 과별로, 과에서 학년 별로 확대되어 제가 4학년이었을 때 조선대학교에만도 17개 그룹이 있었고 제가 거의 모든 모임을 다 참석했는데 리더모임을 포함해서 한주에 20개 모임을 참석할 정도였습니다. 66년도에는 전남대, 조대에 팀수가 100개가 넘게 되었으니 역사가 얼마나 활발했는가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 회관에서의 말씀공부는 다양하였습니다. 요즈음은 양들이 요회나 주일 집회 때만 공식적으로 참석하고 주중에 한번 1:1공부를 하면 되지만 그 때는 날마다 센타에서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성숙한 리더들 중에서 말씀공부를 인도하였고 어떤 때는 요즈음 성경학교 식으로 이사무엘 선교사님의 요한 복음 강의라든지 서신서 등 특별강의가 있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성경사역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빌립보서 같은 서신을 즉석에서 읽고 소화하여 자신의 입장에서 다시 빌립보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발표하였습니다. 이때 이낙승 목자(남산 이다니엘 목자)가 1등을 하여 UBF작가 상을 받기도 하였고 그 후에는 UBF작가의 호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 주일 예배는 주일 오후 3시에 보았고, 이사무엘 선교사님이 메시지를 전하였는데 처음에는 기독교 사상강좌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순수하게 말씀 중심으로 전했습니다. 방학 때는 여름 수양회가 있었고 겨울에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이원설 박사, 이상근 박사, 김형석교수, 신사훈 박사, 엄두섭 목사님 등 유명한 강사들을 초빙하여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 번은 김형석 교수를 초청하여 수피아 여고에서 수양회를 가진 일이 있었는데 수양회장에 샤워시설이 있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선전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샤워시설은 나무를 구해다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에 드럼통 몇 개를 구해다 올려 넣고 물을 채우고 사면은 모포를 구해다 막은 것이었습니다. 크게 선전은 했지만 거기서 샤워를 했는지는 기억에 나지 않습니다. 또 65년도 여름 수양회 때는 성경읽기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아침부터 밥 먹고 그룹으로 나누어 돌아가면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물론 조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후에는 자체 강사를 세우고 말씀을 연구하여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우리는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열심히 성경을 공부했습니다. 사실 저희 초기 목자들은 정식 신학교육도 받지 못하고 Staff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말씀공부와 훈련으로 우리 모임은 말씀이 깊고 풍성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훈련을 통해 목자들은 말씀의 종들이 되었고, 일용할 양식과 강의안들도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시절부터 말씀을 연구하고 말씀대로 살고자 투쟁하는 가운데 절망과 의존심에 찌들었던 학생들이 변하여 목자가 되고 선교사가 되고 영적인 지도자들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세계선교로 방향을 잡게 된 것도 이 성경 공부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복음서를 끝마칠 때 마다 맨 마지막에는 항상 너희는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세계 선교 명령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공부하고 순종하고자 했으므로 이 명령에도 순종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세계 선교가 우리 모임의 목표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로 말씀의 은혜를 알게 하시고 또 순종하도록 도우사 이제 세계에 대하여 제사장 백성으로 귀하게 쓰시는 이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돌려 드립니다. |
